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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 4000만부 돌파 당시 아사히 신문에 실린 기사

중복걸리려나
2039 3 4

IMG_5801.jpeg.jpg

 

인기를 끄는 만화 <터치>

-세리자와 슌스케(芹澤俊介)

 

내면에서 성(性)을 파악하다

23권으로 4000만부

 

 아다치 미츠루의 <터치>(쇼가쿠칸 간행)이 텔레비전 애니메이션과 함께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는 1981년부터 <주간 소년 선데이>에서 연재가 시작되어, 종국이 임박했음을 느끼게 하면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단행본은 지금까지 23권까지 간행되어 총 4000만부가 나왔다. 이 작품은 어디가 재미있을까? 다시 말해 왜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

 

 <터치> 작품의 기저는 성(性)이다. 담담하게 표현되어 있지만 틀림없이 성의 세계이며, 게다가 매우 독특하다. 줄거리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쌍둥이 형제가 한 명의 같은 여자아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싸운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때리거나 욕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고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연애의 승자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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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우에스기 타츠야, 동생 우에스기 카즈야, 여자아이는 아사쿠라 미나미라고 한다. 세 사람은 같은 해에 태어나, 소꿉친구인 이웃으로서 성장해, 같은 사립 중학교에서 고등부로 진학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양가가가 공동출자로 지은 놀이방을 가지고 있다. 카즈야는 야구부의 에이스이자 반의 우등생, 따라서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이에 반해 타츠야는 필연적으로 공부를 싫어하며, 야한 것을 좋아해서 남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성격을 가진다. 부모들은 미나미와 카즈야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베스트 커플로서 공인된 사이이다. 그러나 미나미의 마음은 타츠야에게 기울어져 있다.

 

 미나미는 두 사람의 갈등의 기원이다. 미나미의 시선, 미나미의 행동, 미나미의 말이 두 사람을 형제라는 관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남자라는 자각으로 끌고 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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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미는 두 사람에게 하나씩 꿈을 이루어 줄 것을 부탁한다. 동생 카즈야에게는 고교야구에서 고시엔 출전을 해 미나미를 고시엔으로 데리고 가는 것. 타츠야에게는 '평범한 꿈', 미나미를 신부로 삼는 것.

 

 하지만 카즈야는 고시엔 출전이 걸린 결승전 날에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이것이 7권까지의 이야기인데 실은 여기서 죽은 카즈야가 살아있을 때 이상으로 실재성을 발휘해 온다. <터치>의 진정한 재미가 출현하는 것이다.

 

 카즈야의 죽음은 미나미의 두 꿈을 타츠야 한 사람이 짊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타츠야는 이러한 사태에 이르는 것을 필사적으로 피하려 한다. 하지만 야구부에 들어가 카즈야와 같은 에이스의 길을 점차 걷기 시작한다.

 

 이렇게 개략적으로 적어보면 <터치>가 현재의 만화 내에서 얼마나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터치>는 학원 러브코미디(소녀만화의 핵)가 아니다. 세 사람의 삼각관계는 학원 안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학원 안에서 전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 삼각관계는 소꿉친구이며, 같은 하나의 놀이방에서 놀았던 거의 가족이라고도 할 수 있는 관계 속에서 자라온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소년만화를 현재를 지배하고 있는 단순한 열혈 스포츠도 아니다. 심지어 노골적인 성 묘사도 없고, 바이올런스도 SF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주인공도 특이하다.

 

 예를 들어 소년만화의 대히트작 <북두의 권><근육맨> <돌격!! 남자훈련소> 등과 비교할 때, 또 <해 뜨는 곳의 천자> <유리가면> <에일리언 스트리트>라는 소녀만화의 인기작품과 비교할 때 주인공의 움직임은 현저하게 영웅성이 결여되어 있다. 압도적인 미남도 미녀도 아니다. 여기서도 <터치>는 소녀만화와 소년만화 밖에 있는 것이다.

 

 <터치>에는 지금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과격한 성묘사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작가가 성을 내면의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 본질적인 태도에 독자, 시청자는 날카롭게 감응한 것이 아닌가. 그들은 뻔한 만화에 의해서는 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문제, 즉 사춘기이기 때문에 완전히 성숙한 성을 아직 획득하지 못한 채 과도기에 살고 있는 자신들 내면의 성의 형태를, 세 명의 주인공과 그 삼각관계의 궤적에 겹쳐보고 있었다, 그렇게 말해도 좋을 것이다.

 

(세리자와 슌스케 평론가)

 

 

 

정확히는 1986년 8월 3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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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성적 호기심을 천박하지 않게 절묘하게 묘사했다고 생각듭니다.
11:59
5일 전
golgo
직접적인 묘사보다는 간접적인 묘사 위주로 가다보니 천박하지 않은 세련된 연출이 된 것 같네요
12:09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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