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2
  • 쓰기
  • 검색

아다치 미츠루와 이토이 시게사토의 대담 - 2

중복걸리려나
40732 3 2

1화 https://extmovie.com/movietalk/92581168

 

 

2화 [읽기 쉽죠?]

 

이토이: 10년간 히트작이 없다고는 해도 계속 프로로 그려왔죠?

 

아다치: 그때는 거의 원작이 있었죠. 편집자가 가져온 일을 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림으로 그렸을 뿐이에요. 스스로 무언가를 그리고 싶다거나 원래 그런 건 전혀 없었던 사람이니까

 

이토이: 원작이 있다고는 해도 그림을 그리며 먹고 사는 거니까 그건 이미 프로예요.

 

아다치: 먹고 살 수 있다는 점에서는 프로지만 그런 자각이 없었어요.

 

이토이: 만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로 치자면 어떤 점에서는 ‘잡지에서 그린다’는 게 ‘만화가가 되었다’잖아요.

 

아다치: 그렇군요

 

이토이: 당시 이미 몇 개나 연재하고 있었는데 그 자각이라는 건…

 

아다치: 없죠(웃음)

 

IMG_9228.jpeg

 

이토이: 허~

 

아다치: 우리 세대는 3년 정도 위가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그 꼬리쯤에 우리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사람들이 여러 일들을 먼저 다 해놓은 덕분입니다.

 

이토이: 네(웃음)

 

아다치: 베이비붐 세대라는 것은 숫자를 힘으로 해서 문화를 바꿔버린 사람들. 만화도 그 사람들이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가능성을 점점 넓혀주었습니다. 그런 걸 3년 늦게 보고 공부해서 저는 다소 안전한 길을 따라가며 “아, 저렇게까지 하면 안되겠네” 같이

 

이토이: 만화에 나오는 애들도 다소 그런 느낌이 있죠. ”별로 그런 건 생각 안해“ 같은 거요. 차가운 건 아닌 것 같은데요.

 

아다치: 뭐, 뜨겁지는 않았네요.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뜨거워지고 있던 것을 비교적 냉정한 눈으로 보고 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토이 씨 세대일 거예요.

 

이토이: 아다치 씨 입장에서는 저는 이전 세대가 되는군요. 항상 좌충우돌해요. 우리는(웃음).

 

 

IMG_9229.jpeg

 

아다치: 하지만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심야를 젊은이에게 해방시킨 것도 그 세대고 잡지나 영화도 그렇습니다. 특히 그 시절의 만화는 당시의 문화 중에서도 꽤 앞섰던 것 같아요. 

 

이토이: 그 무렵에는 출판이나 편집도 이미 교제가 있던 건가요?

 

아다치: 쇼가쿠칸에 있긴 했어요. 당시에는 소녀만화도 그리고 학습지도 그리고 오는 일을 자꾸 맡아서요. 

 

이토이: 편집자라고 해야 하나? 출판사 입장에서는 ‘이 녀석, 있으면 좋네.’ 같은 사람이군요.

 

아다치: 몇 번이나 방치되어 있었습니다만(웃음). 나이도 30 가까이 됐었기 때문에 딱히 기대받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기분상으로는 아주 편했어요. 아무 생각도 없이 『터치』를 시작해버렸고

 

이토이: 그런 이야기는 지금이야 웃으면서 할 수 있지만…

 

아다치: 네, 모두 결과론이죠.

 

이토이: 내가 만약 당시의 친구였다면 “너 지금 이대로 괜찮아?” 같은 얘기잖아요.

 

아다치: 만화가는 그런 친구들뿐이니까요. “괜찮아?”가 주변에 많이 있더라고요. 앞일이라고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어요.

 

이토이: 하지만 『소년선데이』에 연재를 하고 있다니… 당시라면 100만부 이상이잖아요

 

아다치: 그렇죠

 

이토이: 즉 “괜찮아?“라는 사람들이 그린 만화를 전국의 엄청난 수의 소년소녀들이 매주 읽었으니

 

아다치: 하하하 그렇네요

 

이토이: 그거 굉장한 거네요.

 

아다치: 원래 만화는 돈을 버는 게 아니였어요. 코믹스(단행본)도 안나오던 시절에 원고료로 생활하던 것이기 때문에 설령 생활할 수 있어도 빠듯해요. 처음부터 그런 세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원래 그런 각오는 있었습니다. 그래서 먹고 사는 시점에서 행복한 거예요. 그 이상은 저도 바라지 않았어요. 그게 갑자기 양지에 올라와서 당황스러웠죠.

 

이토이: 『터치』의 연재가 시작되었을 때도 아직 그런 상태였나요?

 

아다치: 당시로 말하자면 『터치』의 시작 전에 『미유키』를 연재하고 있었고, 그쪽이 엄청 성공했어요.

 

이토이: 그건 맞았네요.

 

아다치: 엄청 성공했죠. 그거랑 병행하는 식으로 『터치』가 시작되는데요 당시에는 『미유키』에 빠져있었죠. 『터치』의 경우에는 흐름에 따라 시작해버린 연재여서 딱히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아서요(웃음).

 

이토이: 엄청 좋아해요, 그런 얘기(웃음)

 

아다치: 하하하하

 

이토이: 그야 좋잖아요. 목표다, 목적이다, 노력이다 라는 게 아니라

 

아다치: 읽어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힘이 빠진 만화죠

 

이토이: 제가 1권을 읽고 생각한 것은 ’이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만‘ 라는 게 처음부터 이해가 아주 잘 돼요. 아이가 그림책을 읽을 때와 같은 편안한 즐거움이 있었어요

 

IMG_9230.png.jpg

아다치: 저희 만화, 읽기 쉽죠?

 

이토이: 네, 읽기쉬워요!

 

아다치: 하하하하. 저희 만화는요, 읽기 쉽도록 주의하고 있어요.

 

이토이: 그건 이제 기술도 가지고 있군요, 분명

 

아다치: 여러 사람의 작품의 영향으로 일단 읽기 쉽지 않으면 안될 거라는 건 계속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이토이: 당시에는 주간 연재죠.

 

아다치: 주간이죠.

 

이토이: 잡지가 나온 후의 반응이라던가 만화가분들도 엄청날 정도로 “어때?” 하고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요.

 

아다치: 그런 게 전혀 없어요(웃음).

 

이토이: 어째서죠?

 

아다치: 30대의 그쯤에서 별로 고민한 기억이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하지?” 라던가 그런 것도 생각을 못해서요.

 

IMG_9231.jpeg

 

이토이: 주위에서 별 기대도 안하고

 

아다치: 정말 그랬네요. 그래서 분석할 생각도 안했는데, 왜 이렇게 성공했는지 저도 잘 몰랐어요

 

이토이: 허~

 

아다치: 정말로 『터치』에 관해서는 주인공들이 잘 움직여준 거라 생각하네요.

 

 

원문

https://www.1101.com/n/s/adachi_itoi/2024-02-16.html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Sonatine
    Sonatine

  • 사라만두
  • golgo
    golgo

댓글 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그.. 아오이 호노오라는 만화 보면 주인공이 아다치 미츠루를 엄청나게 의식하고 열등감 느끼는 게 나오더라고요.^^

갑자기 그 생각 나네요.

영상 감독으로 나섰어도 성공했을 듯...

11:58
24.10.20.
golgo
아오이호노오 만화가 상당히 뜨거워서 강렬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12:05
24.10.2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Presence'에 대한 단상 4 네버랜드 네버랜드 1시간 전19:41 184
HOT 영화 브로큰 이게 뭔가요 1 블루레이 1시간 전19:36 575
HOT 오늘 개봉 '9월 5일: 위험한 특종' 로튼 리뷰 2 golgo golgo 3시간 전17:27 520
HOT 박훈정 감독의 [슬픈 열대] 스틸 공개 5 시작 시작 2시간 전18:45 944
HOT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 2 중복걸리려나 7시간 전13:23 489
HOT 9월5일: 위험한 특종 - 리뷰 2 소설가 소설가 4시간 전16:22 488
HOT 권력과 인간의 민낯 <브루탈리스트> 2 마이네임 마이네임 2시간 전18:15 545
HOT 영화<당탐1900>에서 주윤발 영어 연기 4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18:06 397
HOT 중국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요해> 개봉 8일만에 관객... 5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17:57 404
HOT 넷플릭스) 더 핫 스팟(The Hot Spot) 2화까지 - 초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7:47 486
HOT <퇴마록> 최초 VIP 시사 후기 (스포 없음) 15 베니베니당근당근 6시간 전14:21 1644
HOT 블루레이,DVD 구매한게 도착했습니다 (feat.일본무비박스) 3 카스미팬S 3시간 전17:09 262
HOT 넷플릭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간단 후기 4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7:21 594
HOT [건담] 실사 영화 공식 제작 진행 6 시작 시작 4시간 전16:13 947
HOT 또 이상한 이벤트 하는 메가박스 9 밀크초코 밀크초코 6시간 전14:44 1991
HOT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음악 모음 1 julia 6시간 전14:42 357
HOT <러브레터> 작품이 참 좋더라고요. 5 뚠뚠는개미 6시간 전14:41 502
HOT 브로큰 에그지수 공개 2 아라그 6시간 전14:41 1114
HOT 브로큰 보고왔습니다 스포 약간? 1 루니 7시간 전13:42 1288
HOT 조 바이든, 이정재, 봉준호, 오타니가 한 소속사 6 NeoSun NeoSun 7시간 전13:14 2330
1165667
normal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1분 전20:44 6
1165666
image
손별이 손별이 22분 전20:23 179
1165665
image
라라랜더 라라랜더 41분 전20:04 233
1165664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1시간 전19:41 184
1165663
image
블루레이 1시간 전19:36 575
1165662
normal
시작 시작 1시간 전19:10 298
1165661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8 191
1165660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8 178
1165659
image
e260 e260 1시간 전19:03 263
1165658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8:56 141
1165657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8:45 944
1165656
image
21C아티스트 2시간 전18:37 550
1165655
image
마이네임 마이네임 2시간 전18:15 545
1165654
image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18:06 397
1165653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18:02 474
1165652
image
손별이 손별이 2시간 전17:57 404
1165651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17:48 264
1165650
image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7:47 486
1165649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17:45 310
1165648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17:27 520
1165647
image
소설가 소설가 3시간 전17:21 594
1165646
image
카스미팬S 3시간 전17:09 262
1165645
image
무비티켓 3시간 전17:02 472
116564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6:55 356
1165643
image
소설가 소설가 4시간 전16:22 488
1165642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6:16 189
1165641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6:14 670
1165640
image
시작 시작 4시간 전16:13 947
116563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6:12 230
116563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6:10 297
1165637
image
카스미팬S 4시간 전16:02 308
1165636
image
중복걸리려나 5시간 전15:19 331
1165635
image
에버리지83 5시간 전15:14 433
1165634
image
시작 시작 5시간 전15:06 1467
1165633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6시간 전14:44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