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태양은 가득히 (1960) 젊은 알랭 들롱. 태양처럼 뜨거운 살인.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3402 5 8

a5671cab9dfbecebf035c2e396ce06ec.jpg

b7w5fx.jpg

르네 클레망감독은 대가였지만, 젊은 감독들이 등장하면서 좀 올드 스쿨로 치부되게 된다. 

그는 화가 나서, 대놓고 젊은 영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나온 영화가 이 영화다.

 

젊고 뜨겁고 강렬하고 충동적이고 원색에 가득한 영화다. 과연 젊은 영화다.

이 영화가 젊은 이유는, 대가인 감독 르네 클레망의 명연출도 있지만, 주연배우 알랭 들롱의 열연(을 넘어선 전설적인 연기) 때문이다.

알랭 들롱은 미남이지만, 게리 쿠퍼나 제임스 스튜어트처럼 상류층 귀족의 품위가 철철 넘쳐흐르는 그런 미남은 아니다. 어딘지 좀 천박하고 가난하고 야비하고 강렬하고 그렇게 보이는 미남이다. (원래 출신도 그렇다. 하류층 출신이다.

그리고, 성격도 잔악하다 정도는 아니지만, 야비하고 이기적인 데가 있다고 한다. 특히, 자기 이익을 위해서 여자를 많이 울렸다.) 주인공 탐 리플리는 딱 이런 알랭 들롱을 위한 역이다. 

 

알랭 들롱이 이 영화에서 연기한 톰 리플리는 영화사에 남을 전설적인 연기다.  

 

PURPLE-NOON-1024x576.jpg

ti112447.jpg

MV5BZmMwMTExM2EtMjE1ZS00MzAxLTk5NzQtNGQ3YWVmYTVhMWRiXkEyXkFqcGdeQXVyMTEzNzczMA@@._V1_QL75_UX480_.jpg

 

알랭 들롱은 가난하지만 야심 넘치는 청년이다. 그는 가난하다. 사회계급의 맨밑바닥에 있다. 

부유층들은, 누가 알랭 들롱을 무시할 권리를 주기라도 했다는 듯, 그를 무시한다. 알랭 들롱은 부유층들이 던져주는 돈때문에 그들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하지만, 그의 속에는 부글부글 끓는 증오와 불꽃이 있다. 

 

이 영화는 알랭 들롱이 벌이는 살인행각을 다루고 있다. 알랭 들롱은 젊은 세대이고, 모든 기회가 닫힌 세대다. 

돈? 명예? 사회적 계급? 다 닿을 수 없는 저 높이에 있다. 그냥 사회 속에서 중하류층 정도 노리며 적당히 안빈낙도하면 마음이야 편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 울분에 차 있다. 부유층들은 이런 알랭 들롱의 속을 꿰뚫어본다. 

그래도, 적당히 먹이를 던져주면 조종할 수 있겠거니 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 눈을 봐라. 누구에게 조종당할 눈이 아니다.

0_XpGUUxp02ojcKhpG.jpg

MV5BZTQwMzM1NDYtNDgxOC00MTE3LThiOGYtN2JmMDRlNjJlNjhlXkEyXkFqcGdeQXVyMTEzNzczMA@@._V1_QL75_UX480_.jpg

MV5BMGI4NDgxYTYtMGMwNS00ODY4LWI3YTUtY2NhYzYyNWRiM2U2XkEyXkFqcGdeQXVyMTEzNzczMA@@._V1_.jpg

images.jpg

 

알랭 들롱의 고교동창 필립의 아버지가 알랭 들롱에게 제안을 한다. 이탈리아에 가서 빈둥빈둥 노느라 소식이 끊긴 아들을 찾아오면 5000달러를 주겠다는 것이다. 알랭 들롱은 필립을 찾아 이탈리아로 간다. 

 

이 영화에 불타오르는 청춘의 색채를 부여하는 것은 주연배우 알랑 들롱 덕분이다. 주연배우(이자 악역) 톰 리플리는 차갑고 혐오스러운 범죄자가 될 수 있었다. 주인공 리플리는 리플리증후군이라는 단어를 낳을 정도로 사이코다.

능력도 안되면서 자기가 바랄 수 없는 것을 열망한 나머지, 자기를 그것이라고 믿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반복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영화는 알랭 들롱이 없었으면, 그냥 사이코스릴러다.   

alain-delon-purple-noon-1960-one-of-the-most-beautiful-v0-doxjuffyg89a1.webp.jpg

images (1).jpg

ti112447.jpg

Purple Noon Delon.jpg

purple-noon-1.jpg

하지만, 이글거리는 눈을 가진 굶주린 젊은이 알랭 들롱이 리플리역을 맡자,

이 영화는 가난한 청춘이 벌이는 뜨거운 몸부림 (결국 파멸로 이어지는)으로 바뀐다.

알랭 들롱은, 친구와 그친구의 여자친구와 함께 

단 셋이서 지중해를 요트로 건넌다. 

지중해의 뜨거운 바다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하늘은 너무 파랗게 무너진다. 알랭 들롱이 품은 

분노와 몸부림 그리고 절망은 너무 강렬하다. 

그는 친구를 죽인다. 그리고, 천에 싸서 바다에 내던져 버린다.

이 과정이 담담하게 혹은 차갑게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뜨겁고 강렬하고 원색적으로 그려진다. 

"왜 죽였어?"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요." -> 이런 분위기다. 

purplenoon5.webp.jpg

pnoongray-main1.jpg

 

알랭 들롱은 치밀한 두뇌회전으로 자신이 친구인 척 신분세탁을 한다. 

친구가 누리던 모든 부와 명예 그리고 여자까지 다 그의 것이다. 

그는 마치 자기 자신이 처음부터 그 부잣집 아들 친구였다는 듯 행동한다. 

이제부터 자기 진짜신분을 버리고, 친구의 신분으로 살아갈 것이다. 

 

하지만, 그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범죄가 밝혀진다. 

천에 싸서 버린 친구의 시체가,

배의 프로펠러에 걸려 여기까지 따라왔던 것이다.

그가 어떻게 이것을 예측할 수 있었겠는가?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편안한 마음으로 뜨거운 햇빛을 쬔다.

자기가 교수대에 설 운명이라는 것을 모르는 채 말이다.

images-original.png.jpg

purple-noon-1200-1200-675-675-crop-000000.jpg

MV5BM2I3ODFjZDEtOWVhMy00ODMzLThlYmYtZGU5YTYyMTk0NDNiXkEyXkFqcGdeQXVyMTEzNzczMA@@._V1_QL75_UX480_.jpg

이 영화는, 리플리를 원작과는 다르게 사이코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그저 열망이 대단히 크고 뜨거운 젊은이다. 분노한 젊은이다.

굶주림과 열망같은 것들때문에 파멸하는 청춘을

이 영화는 뜨겁게 그리고 아름답게 그린다. 

이것은 사이코스릴러인 원작의 리플리가 아니라, 전적으로 르네 클레망이 창조한 굶주린 젊은이다.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것도 젊음의 감각과 고통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다. 

시퍼런 해수면을 깨부시며 하얀 파도가 솟아오를 때마다 알랭 들롱은 더 괴로워진다. 

 

아, 그리고, 르네 클레망이 워낙 대가라서, 이 영화는 스릴러로서도 긴장을 견고하게 구축해 나가는 

놀라운 솜씨를 보인다. 스릴러로서도 아주 일급이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셜록
    셜록
  • Sonatine
    Sonatine

  • 이상건
  • 타미노커
    타미노커
  • golgo
    golgo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어느 각도로 보나 완벽한 외모네요.

20세기 최고의 미남 배우라고 하겠습니다.^^

12:48
24.10.31.
BillEvans 작성자
golgo
미남배우가 가장 아름답게 나온 영화가 이것이죠.
13:53
24.10.31.
BillEvans 작성자
잠본이
영화사에 전설이 될 정도로 미남이었습니다.
13:53
24.10.31.
BillEvans 작성자
이상건
이후로도 오랫동안 알랭 들롱은 세기의 미남으로 기억되겠죠.
19:53
24.10.3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오늘 개봉 '9월 5일: 위험한 특종' 로튼 리뷰 golgo golgo 9분 전17:27 88
HOT 넷플릭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 간단 후기 3 소설가 소설가 15분 전17:21 139
HOT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개봉 당시 스기이 기사부로 ... 2 중복걸리려나 4시간 전13:23 406
HOT 9월5일: 위험한 특종 - 리뷰 2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16:22 318
HOT [건담] 실사 영화 공식 제작 진행 3 시작 시작 1시간 전16:13 516
HOT 또 이상한 이벤트 하는 메가박스 6 밀크초코 밀크초코 2시간 전14:44 1171
HOT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음악 모음 1 julia 2시간 전14:42 257
HOT <러브레터> 작품이 참 좋더라고요. 4 뚠뚠는개미 2시간 전14:41 352
HOT 브로큰 에그지수 공개 2 아라그 2시간 전14:41 807
HOT <퇴마록> 최초 VIP 시사 후기 (스포 없음) 14 베니베니당근당근 3시간 전14:21 975
HOT 브로큰 보고왔습니다 스포 약간? 1 루니 3시간 전13:42 973
HOT 조 바이든, 이정재, 봉준호, 오타니가 한 소속사 6 NeoSun NeoSun 4시간 전13:14 1826
HOT 이번 '캡틴 아메리카'가 오마주한 한국영화 6 golgo golgo 4시간 전12:46 2973
HOT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로튼 리뷰 2개(혹평) 3 golgo golgo 5시간 전12:07 749
HOT 송중기 영화 <보고타>가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3위로 ... 6 하이데 하이데 5시간 전11:58 909
HOT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흥행 순위입니다. 4 하이데 하이데 5시간 전11:49 1290
HOT '에밀리아 페레즈' 주연 논란, 아카데미 회원들 반응 5 golgo golgo 5시간 전11:37 1823
HOT [퇴마록] 국내 언론사 리뷰 모음 2 시작 시작 6시간 전11:13 1334
HOT 넷플릭스, 칼라 소피아 가스콘 모든 시상식 행사들 참석 지... 2 NeoSun NeoSun 6시간 전10:53 762
HOT 지수에게 가까이 앉으라는 애냐 테일러 조이 3 NeoSun NeoSun 7시간 전10:31 2102
1165649
image
golgo golgo 9분 전17:27 88
1165648
image
소설가 소설가 15분 전17:21 139
1165647
image
카스미팬S 27분 전17:09 89
1165646
image
무비티켓 34분 전17:02 183
1165645
image
NeoSun NeoSun 41분 전16:55 124
1165644
image
소설가 소설가 1시간 전16:22 318
1165643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6:16 126
1165642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6:14 381
1165641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16:13 516
1165640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6:12 158
116563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6:10 199
1165638
image
카스미팬S 1시간 전16:02 197
1165637
image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15:19 253
1165636
image
에버리지83 2시간 전15:14 287
1165635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15:06 819
1165634
image
밀크초코 밀크초코 2시간 전14:44 1171
1165633
normal
julia 2시간 전14:42 257
1165632
image
뚠뚠는개미 2시간 전14:41 352
1165631
image
아라그 2시간 전14:41 807
116563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4:40 177
116562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4:35 247
1165628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3시간 전14:31 309
1165627
image
베니베니당근당근 3시간 전14:21 975
1165626
image
그레이트박 그레이트박 3시간 전14:16 195
1165625
normal
루니 3시간 전13:42 973
1165624
normal
불행한화가 불행한화가 4시간 전13:27 192
1165623
image
중복걸리려나 4시간 전13:23 406
116562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3:18 407
116562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3:14 1826
1165620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3:09 231
116561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2:57 309
1165618
image
golgo golgo 4시간 전12:46 2973
1165617
image
golgo golgo 5시간 전12:21 771
1165616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2:12 352
1165615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2:11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