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그 사이" 아피찻퐁 위라세타꾼 영화 베스트 3
태국을 대표하는 거장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은 영화구조에 대한 탁월한 시도들과 태국이라는 나라의 판타지적 요소들을 매우 아름답게 표현하는 뛰어난 거장입니다 그의 영화적 특징이라면 종교적 요소들과 태국의 정글을 아름답게 연출하는 특유의 영상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감독이라서 그를 대표하는 영화 3편을 선정해보았습니다...
리스트엔 없지만 틸다 스윈튼이 주연으로 나오는 메모리아 (2021)도 정말 좋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현대적 세련된 건축물들이 마치 자크 타티의 플레이타임(1967)이 생각날 정도로 미학적이었습니다 ㅎㅎ
1.엉클 분미 (2009)
제가 봤던 영화들 중에서 이토록 경이롭고 압도적인 영화가 있었을까라고 생각해요 (트리 오브 라이프나 그래비티,멜랑콜리아...)
제가 가끔씩 영화리스트를 작성하는데 엉클분미는 늘 50위권안에 들어가고 21세기 영화리스트라면 5위권안에는 무조건 들어갑니다 이영화는 이상하고도 아름답죠 태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줄거리는 신장 질환을 앓고있는 엉클 분미가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보내기로 하지만
죽은 아내의 유령이 나타나 그를 보살펴주거나 실종된 아들이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돌아오는 등 기이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엉클 분미는 자신의 질환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래도 내 병은 업보인가봐. 젊었을 때 공산주의자를 너무 많이 죽였고...농장에서 일하면서 벌레도 너무 많이 죽였어...."
이 대사에서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이 가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보여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영화는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의 모든 영화적 역량이 총동원된 영화로 어떻게 보면 지루하고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절대로 잊쳐지지 않는 경험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엉클 분미를 보고 자야겠네요 ㅎㅎ 진짜로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 영화적 실험들과 구조에 대한 탁월한 감각이 빛을 내는 마스터피스 엉클분미를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bbc 선정 21세기 100대영화리스트에 37로 선정되었습니다..
2.열대병 (2004)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은 스스로 게이라고 커밍아웃을 했죠 열대병은 퀴어영화을 배경으로 한 멋진 영화입니다 (난해함 끝판왕..)
두 남자의 관계와 정글,영화에 대한 탁월한 구조가 정말 뛰어난 열대병은 엉클 분미와 더불어 가장 많은 찬사를 받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독특한 구조와 보지 못했던 시도들로 "이게 뭐야?!" 라는 말이 자동으로 나오는 난해한 영화이기도 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엉클 분미보다 더 열대병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아피찻퐁 위라세타꾼을 대표하는 걸작이라는 것은 틀림없을 것 입니다. 징후와 세기(20056) 엉클 분미(2009)와 함께 bbc 선정 21세기 100대영화 리스트에 52위로 선정되었죠
3. 징후와 세기 (2006)
열대병과 엉클 분미가 워낙 마스터피스라서 과소평가되는 경우도 있는 징후와 세기도 역시 걸작입니다
이영화는 흐름에 대한 영화입니다 그 흐름을 마치 강물처럼 통제할수도 없으며 그저 흘러내리는 근본적 액체와 비슷합니다
징후와 세기역시 그걸 정확하게 포착하죠 이해하기 딱 좋은 영화는 절대 아니지만 이역시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받기엔 부족함이 없는 영화죠 이영화 역시 bbc선정 21세기 100대영화리스트에 60위로 선정되었습니다
좋은 작품 소개 감사합니다. 아직 이 작품들은 접해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도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