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한×키요하라 카야 <청춘 18X2> 인터뷰 번역
―― 지난 3월 먼저 개봉한 대만에서 주말 신작 순위 1위를 차지했는데요, 타이베이에서 열린 시사회에 많은 팬들이 모였는데, 현지의 열기를 직접 느껴보신 소감은 어떠셨나요?
키요하라: 저를 알아봐주셔서 감동이었어요! 제 이름이 적힌 패널을 들고 오신 분도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물론 일본에서도 응원하러 와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대만이라는 곳에서 작품뿐만 아니라 출연진을 이렇게 응원해주셔서 따뜻함과 고마움을 느꼈어요.
―― 허광한 배우는 예전부터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님 작품에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는데요, 후지이 감독님 작품의 어떤 점이 대만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다고 생각하시나요?
허광한: 대만 관객 분들은 갱 영화도 좋아하지만, 러브스토리도 좋아해요. 후지이 감독님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주제로 작품을 찍으셨잖아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후지이 감독님의 스토리텔러로서의 독특한 이야기 방식과 작품의 주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 영화에서 허광한 배우는 18살 고등학생, 키요하라 배우는 일본에서 온 4살 연상의 배낭 여행자를 연기하는데, 배역을 연기할 때 특별히 의식한 점이 있나요?
키요하라: 연상의 여성을 연기했지만, ‘그러니까 이렇게 해야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대만이라는 곳에서 필연적으로 만났고, 우연히 그런 나이 차이였고...상대를 볼 때 나이가 제일 먼저 다가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미로서 지미를 대할 때 자연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 현장에서 상대 배우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나요?
키요하라: 전부 다요! 제가 연기한 아미는 대만에서 그림을 그리며 혼자 여행을 하다 가라오케 고베(극 중 아미가 알바를 하게 되는 지미의 알바 가게)에서 지미를 만나고 나서 하루하루를 열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지미가 현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매일매일 도움이 되었어요. (중국어로)감사합니다.
허광한: (일본어로)감사합니다. 영광이에요(웃음). 실제로는 12살 정도 차이 나지만, 카야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나이 차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카야 씨의 아름답고 어른스러운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미를 차분하게 연기할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현장에서 카야 씨를 보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각본에는 생각보다 아미에 관한 부분이 적었거든요. 하지만 카야 씨는 현장에 들어가자마자 순식간에 상당히 깊이 있는 인물을 만들어냈어요.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이미 아미가 되어버려서 후지이 감독님도 별 말이 없으셨던 것 같아요. 카야 씨와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고 즐거웠어요.
―― 각본에는 아미에 대한 묘사가 적었다고 하셨는데, 키요하라 배우는 어떻게 배역을 만들었나요?
키요시하라: 후지이 감독님이 저에게 아미라는 역할을 맡겨주신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후지이 감독님과는 <데이 앤 나잇>(2019)와 <우주에서 가장 밝은 지붕>(2020)이라는 작품을 함께 했었는데, 이번에는 지난 두 작품에서 연기한 역할과 전혀 다른 캐릭터여서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후지이 감독님과 함께 하는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연기한 아미는 굉장히 감정으로 사는 타입이라고 할까, 감정으로 이야기하는 타입이라서 여백 없이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허광한 배우는 <상견니>에서 10~30대를 연기했을 뿐 아니라 같은 얼굴을 한 다른 인물도 훌륭하게 연기해 화제를 모았어요. 이번 작품에서 18세와 36세의 지미를 연기했는데, 같은 역할로 다른 세대를 연기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요?
허광한: 18살 지미를 연기할 때와 36살 지미를 연기할 때 마음속으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요. 자신의 모습, 느낌, 마음가짐.......지금 나는 18살이야, 지금은 36살이야 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요. 그러면 18살 때와 36살 때는 당연히 걸음걸이도 달라지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어요.
TV 드라마와 영화는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영화의 경우 연기하는 인물의 성장 과정을 확대해서 봐야 하거든요. 그리고 <상견니>처럼 1인 2역을 연기할 때는 내면과 더불어 의상,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부분도 배역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이번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허광한: 어떤 작품에 출연하든 반드시 얻는 것, 그러니까 배우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번에는 중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 굉장히 큰 도전이었어요. 일본에서 촬영할 때도 후지이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키요하라: 저도 광한 씨와 마찬가지로 모든 작품에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본에서의 촬영은 이틀 정도였고, 대부분 대만에서 촬영했어요. 대만에서 3주 정도 푹 빠져서 촬영할 수 있어서 아미로서도 심적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고, 정말 값지고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 배우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요?
허광한: 물론이죠! 배우의 삶은 그야말로 여행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각본을 만나게 될지, 어떤 배우, 감독, 스태프를 만나게 될지 전혀 알 수 없잖아요. 그게 오히려 기대가 되기도 하죠.
키요하라: 저는 이번에 중국어로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 대만 스태프와 출연진들이 있는 가운데 촬영하는 것은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했어요. 배울 점도 많았기 때문에 이 작품을 계기로 ‘그래, 도전해 보자!’라는 마음이 이전보다 더 커진 것 같아요. 그 용기를 잘 기억해서 다음 작품에 잘 살리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지금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키요하라: 그 시기에는 고민이 많잖아요. 친구와 싸우기도 하고, 답이 없는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그래서 후회가 남기도 하고.......이 영화는 그런 일들도 어른이 되어서 보면 추억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니까,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놀라움과 해프닝 모두 최선을 다해 즐기고, 아파하면서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살아가다 보면 분명 ‘어른이 되어서 다행이다’, ‘시간이 지나 나도 성장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올 테니 그때 다시 영화를 다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허광한: 이 영화를 통해 순수한 사랑을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등장인물들에게 용기를 얻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하고.......그리고 자신도 여행을 떠나볼까 하는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인생 경험을 쌓고 나서 보면 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출처: 일본 ei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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