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를 다룬 영화에 나왔던 배우들
여러 영화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 리암 니슨이 주연한 <죄인과 성자의 땅에서>라는 영화의 평이 꽤 좋다는 소식을 접하고나서 문득 생각해보니, IRA를 다룬 영화가 제법 되는구나 싶더라구요.
IRA는 아일랜드의 무장단체로,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오랫동안 영국과 싸워왔던 반쯤은 정치, 반쯤은 테러리스트 조직입니다. 투쟁 방식이 꽤나 과격해서 종종 여러 미디어에서 악역으로 많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사실 그들은 영국이 긴 세월 아일랜드를 2등 국민 취급하면서 펼쳐온 폭압적인 지배정책에 맞서 싸웠던 단체입니다. 무엇보다 같은 '백인'이다보니, 영화나 미디어에서 말이 안통하는 야만인이나 광신도 쯤으로 단순 묘사되는 아랍 테러조직들이나 비서구권 테러조직에 비해 좀 더 세심하고 깊이있게 다뤄진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IRA에 관한 영화에서 그 조직원을 연기한 배우들을 모아봤습니다.
마이클 콜린즈 (1996)
IRA의 리더 중 한명이자 정치가 마이클 콜린즈의 생애를 다룬 작품입니다.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았는데, 이 아저씨 국적이 국적이다 보니 IRA 관련된 영화에 꽤나 많이 나오십니다.
죽는 자를 위한 기도 (1987)
전성기의 미키 루크가 IRA로 등장합니다. 원래는 영국군에게 폭탄 테러를 하려다가 그만 실수로 스쿨버스를 날려먹고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IRA를 이탈하는 요원역을 맡았습니다. 고 밥 호스킨스가 그의 비밀을 알지만 교리상 침묵해야하는 성직자 역을 맡았습니다. 밥 호스킨스도 은근 IRA와 잘 엮이는 배우인데 그 이유는... 아래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
롱 굿 프라이데이 (1980)
잘나가는 갱스터 두목 밥 호스킨스가 IRA와 잘못 엮여 결국 비명횡사한다는 내용의 영화 롱 굿 프라이데이입니다. 그리고 IRA가 그에게 보낸 암살자는... 당시 무명이던, 파릇파릇한 꽃돌이 시절의 피어스 브로스넌입니다.
패트리어트 게임(1992)
영원한 사망전대 숀 빈이 영국왕실에 테러를 저지르려다가 지나가던 미국인 해리슨 포드에게 형제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는 IRA요원역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숀 빈의 헐리우드 메이저 입봉작입니다.(그리고 미국에서도 숀 빈 사망전대 전설의 시작이...) 그리고 해리슨 포드는 이후 또다른 영화에서 IRA와 악연을 이어가게 됩니다.
데블스 오운(1997)
무려 브래드 피트가 미국으로 건너온 IRA의 무기공급책으로 등장합니다. (이쯤 되면 IRA는 테러 조직이 아니라 무슨 아이돌 양성소 아니냐 싶기도...-_-::) 상대역은 패트리어트 게임에서 이미 IRA와 맞장떠 본 적이 있는 해리슨 포드. 하지만 이 영화는 해리슨 포드와 브래드 피트가 영화내 자신의 지분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다 쫄딱 망한 영화로 더 유명합니다.
분노의 폭발(1994)
제프 브리지스는 IRA 폭탄 전문가였지만 계속된 테러에 회의를 느껴 미국으로 도망, 이후 과거를 지우고 폭발물 해체 전문 경찰이 되고, 그에게 배신당해 오랫동안 감옥에서 썩었던 토미 리 존스는 탈옥 후 복수를 위해 미국까지 그를 쫓아옵니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제프 브리지스의 동료이자 제자로 나오는데... 예, 이 분도 아래 영화에서 또다시 IRA와 악연을 맺습니다.
크라잉 게임(1992)
전직 IRA대원이 자신이 살해한 영국군- 바로 위에서 언급한 포레스트 휘태커 -의 연인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 크라잉 게임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연인이 여장남자였다는, 당시로는 꽤나 충격적인 내용이었죠. 스티븐 리가 주연을 맡고, 배신한 그를 추격하는 암살자 역은 미란다 리처드슨(팀 버튼의 슬리피 할로우에서 최종보스를 맡은 바로 그 분!)이 맡았습니다. 1993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작입니다.
로닌(1998)
지금봐도 환상의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로닌. 테리 길리엄의 걸작 브라질(1985)로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여주인공 아빠로 더 잘 기억되는 배우 조나단 프라이스가 IRA 과격파 리더를 연기하면서 로버트 드니로, 장 르노와 대결합니다. 근데 이 아저씨는 브라질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로버트 드니로와 엮여서(...) 신세를 망칩니다.
자칼(1997)
프레드릭 포사이즈 원작 자칼의 날(1973)의 리메이크로,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브루스 윌리스와 리처드 기어가 출연했지만 평은 안좋았던 영화입니다. 근데 이 영화가 IRA와 무슨 상관이냐하면... 리처드 기어가 맡은 데블린이란 배역이 전직 IRA 스나이퍼랍니다. 예, 그게 전부예요.(-_-:::)
헝거(2016)
감옥에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단식투쟁과 불결투쟁을 전개했던 IRA대원 바비 샌즈의 실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입니다. 주연은 마이클 패스벤더. 전 아직 못봤는데... 영화가 여러모로 강렬하다고 하더군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06)
거장 켄 로치가 감독하고 킬리언 머피가 주연한 이 영화는 아일랜드 독립 이후의 IRA내전까지 다룬다고 하네요.
몇 번이고 이 영화를 보려고 시도했다가... 끝까지 못보고 중간쯤에 자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킬리언 머피가 오스카 수상까지 했으니, 이를 기념하는 의미에서라도 반드시 끝까지 완주해 보겠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
이 영화는 IRA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영화가 아니지만 경찰에 의해서 IRA로 몰리는 바람에 15년 동안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남자의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연은 연기의 신 다니엘 데이 루이스. 그와 함께 무고하게 옥살이를 했던 아버지역 역시 이제는 고인이 된 명배우 피터 포스틀스웨이트가 맡았습니다. 아일랜드 가수이자 희대의 반항아 시네이드 오코너가 주제곡을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늦었지만 작년에 고인이 된 시네이드 오코너의 명복을 빕니다.
PS. IRA와 영국의 폭력적인 아일랜드 지배의 역사를 다룬 영화의 끝판왕은 아무래도 폴 그린글래스의 블러디 선데이(2002)인데... 배우 중심으로 글을 쓰다보니 이 리스트에서는 빠지게 됐네요.
추천인 7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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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앙꼬빠진 찐빵 같은 싱거운 영화였죠. 근데 영화에서 미국의 아일랜드 마피아가 IRA에게 무기를 지원하려고 시도했던 건 실화라고 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정도 딱한데다가 아무래도 말이 통하는 백인이 중심인 조직이다보니 다루기 용이하다는 점이 크겠죠.
아일랜드 단식투쟁이었죠
인간이 의지만으로 굶다가 아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들의 신념이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저랬을까 이해도 가는게 일제 식민지 시절 우리나라 독립 운동가 분들도 못지않은 의지와 신념을 보여주셨더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