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2
  • 쓰기
  • 검색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국 스크린데일리 리뷰

golgo golgo
6315 10 12

토론토 영화제 공개 후 슬슬 리뷰들이 뜨네요.

원문은 아래,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https://www.screendaily.com/reviews/concrete-utopia-toronto-review/5185469.article

 

1405037_concreteutopia_86108.jpeg

 

<콘크리트 유토피아> 토론토 영화제 리뷰

한국의 오스카 수상 기대작은 지진 후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역동적인 디스토피아 재난 영화다.


감독: 엄태화. 한국. 2023. 130분


지진에서 살아남는 것은 엄태화 감독의 디스토피아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벌어지는 도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영화에서는 생존자들이 서울에 남은 마지막 아파트 단지에서 새로운 사회 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험, 폭력, 블랙 코미디의 매끄럽고 독창적인 조화는 J. G. 발라드의 <하이 라이즈>의 울림과 <슬픔의 삼각형> 스타일의 신랄한 풍자 요소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한국이 오스카 국제영화상 부문 대표로 꼽은 이 작품은 8월에 자국 개봉으로 이미 상업적 성공을 입증했고 토론토, 시체스 등 영화제 상영에 이어 해외 바이어와 관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위험, 폭력, 블랙 코미디의 매끄럽고 독창적인 조화


엄태화 감독이 <가려진 시간>(2016) 이후 오랜만에 연출한 장편으로,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중 2부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사회적 발전과 지위를 상징하는 선망의 주거 공간인 아파트의 미덕에 대한 적당한 찬사로 시작된다. 사운드트랙에 아이러니하게 사용된 ‘즐거운 나의 집’은 한국의 아파트가 목숨 걸고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요새임을 보여주는 영화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역동적이고 날카롭게 편집된 오프닝 시퀀스에서는 지진이 서울을 강타하고 그 경로에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뒤틀리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돌무더기와 잔해, 죽음이 뒤섞인 회색의 아비규환 속에서 유일하게 꿋꿋이 버티고 있는 곳은 황궁 아파트 단지다. 주민들은 구조대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린다. 그들은 더 넓은 세상과 연락할 수 있는 수단도 없고, 피해가 얼마나 큰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도 없다. 관객 역시도 상황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남는다.


간호사 명화(박보영)와 전직 공무원 남편 민성(박서준)은 살아남은 게 행운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 속한다. 명화는 본능적으로 남을 도우려 하고, 민성은 생존에 집중한다. 이러한 특성은 지진 이후 삶의 공포가 구체화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캐릭터를 정의하게 된다.


한정된 자원은 줄기 시작하고 도움의 손길은 다가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이 상황을 책임져야 한다는 게 분명해 진다. 김영탁(이병헌)이 단지의 대표로 선출되고, 곧 규칙을 정하고 배급을 준비한다. 그리고 그는 아파트 단지가 주민들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차가운 서울의 폐허로 추방한다. 문명화된 질서의 외피가 벗겨지고 약육강식의 혼돈이 만연하는 과정의 시작이다. 


우리는 이 지진의 여파가 야만과 적자생존으로 회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하게 된다. 엄태화 감독은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를 기발한 감각으로 풀어내며 내러티브의 추진력을 유지하고, 무리한 도덕적 딜레마로 인물들을 시험하며 신선한 반전들을 던진다. 캐릭터를 드러내는 회상 장면을 곳곳에 배치되어 모든 것을 끓어오르게 한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조 단테나 로저 코만 작품의 코믹한 분위기가 가득하지만, 현실의 문제가 닥치면서 분위기는 더 어둡고 악랄하게 바뀐다. 엄태화 감독은 놀라운 유혈 사태의 순간과 함께 본인들의 결점과 직면한 개개인의 비통함까지 담아내며 기어 변속을 성공적으로 해낸다.


조형래 촬영감독은 폐허가 된 서울의 잿빛 톤과 회상 장면의 밝은 햇살 혹은 아파트 집안의 안전함을 나타내는 따스한 불빛을 대조시키면서 스토리에 힘을 실어준다. 이병헌은 무자비함과 불굴의 의지로 점차 사이코패스처럼 변해가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탄탄한 출연진을 이끈다. 박보영과 박서준은 본인들의 최고와 최악을 끌어내는 사건에 직면한 부부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낸다. 잘 그려진 캐릭터들, 영리한 플롯, 자존심과 재산을 둘러싼 이야기 속 날카로운 사회 풍자로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의 다른 한국 작품들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를 탄생시켰다.

golgo golgo
90 Lv. 4145559/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10

  • 갓두조
    갓두조
  • FutureX
    FutureX

  • 화이트라뗴

  • 알로이
  • 릭과모티
    릭과모티
  • NeoSun
    NeoSun
  • 카란
    카란

  • ChicChevy

  • Rec
  • 마이네임
    마이네임

댓글 12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마이네임
예. 단점도 거론하지 않고...^^
09:45
23.09.11.
2등
햇빛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생각했는데 위 글에도 적혀있네요 👍
09:56
23.09.11.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Rec
영화가 무척 인상적이었나 봐요.^^
09:56
23.09.11.
3등
저는 맨 마지막 결말만 아쉽고 다 좋았는데, 평가 좋네요 ㅎㅎㅎ
09:58
23.09.11.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ChicChevy
해외 반응들 계속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10:01
23.09.11.
profile image
현실적으로 오스카 최종후보에 오르긴 힘들거 같긴 하지만 1차후보에라도 오르길~^^
10:06
23.09.11.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왕정문
예.. 이미 오스카 국제장편상 윤곽이 나오고 있나 보더라고요.
https://extmovie.com/movietalk/91426161
10:10
23.09.1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폴 러드 <어벤져스: 둠스데이> 출연 가능성 언급…“루... 카란 카란 27분 전23:20 147
HOT 셀린 송 ‘머티리얼리스트‘ 뉴 포스터 1 NeoSun NeoSun 1시간 전22:26 397
HOT <노스페라투>(2025)를 보고 나서 (스포 X,추천) - 로... 6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22:22 293
HOT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포스터와 스틸 3 시작 시작 1시간 전22:06 628
HOT 내년 오스카상 사회도 코난 오브라이언이 맡는다 2 시작 시작 1시간 전22:00 429
HOT '미키 17'에 영향을 준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1 golgo golgo 1시간 전21:52 722
HOT <더 폴: 디렉터스 컷> 18만 관객 돌파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1:23 374
HOT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 20만 관...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9:21 566
HOT <콘클라베> 15만 관객 돌파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8:38 733
HOT 루소 형제 '일렉트릭 스테이트' 해외 단평 - 넷플... 7 NeoSun NeoSun 5시간 전18:02 1740
HOT 버라이어티 칸 프리미어 예측 : 짐 자무쉬 '파더 마더 ... 2 NeoSun NeoSun 6시간 전17:18 673
HOT 일본영화 킹덤4 대장군의 귀환 블루레이 개봉기 2 카스미팬S 6시간 전17:08 348
HOT [오리지널 티켓] No.135 플로우 1 무비티켓 6시간 전17:04 659
HOT 14년작) 위플래쉬 코돌비에서 보고 온 후기입니다. 10 갓두조 갓두조 7시간 전16:22 817
HOT 나타지마동요해 깨어난 포스 제치고 역대 영화 흥행 5위 5 밀크초코 밀크초코 8시간 전15:14 807
HOT 17세에 칸 품었던 에밀리 드켄, 43세 나이로 사망 4 시작 시작 9시간 전14:44 3078
HOT 일본 공포 영화 [사유리] 4월 16일 개봉 2 시작 시작 9시간 전14:38 937
HOT 폭싹 속았수다 8화까지 단평 4 왕정문 왕정문 9시간 전14:04 2219
HOT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마츠시게 유타카 내한 ... 3 golgo golgo 9시간 전13:51 1068
HOT 스티븐 소더버그 '블랙 백' 북미 평들 분위기 5 NeoSun NeoSun 10시간 전13:11 1794
1170031
image
카란 카란 27분 전23:20 147
1170030
image
NeoSun NeoSun 50분 전22:57 170
117002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2:28 304
117002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22:26 397
1170027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1시간 전22:22 293
1170026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22:06 628
1170025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22:00 429
1170024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21:52 722
117002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1:23 374
117002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20:58 582
117002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시간 전20:54 328
1170020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0:43 349
117001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19:40 589
1170018
normal
동네청년 동네청년 4시간 전19:26 477
117001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9:21 566
117001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5시간 전18:38 733
1170015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5시간 전18:29 577
1170014
normal
영화를읽다 영화를읽다 5시간 전18:16 624
117001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18:07 362
117001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18:04 375
1170011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8:02 525
1170010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8:02 1740
1170009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18:01 421
1170008
image
Balancist Balancist 6시간 전17:34 684
1170007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18 673
117000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17:17 395
117000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7:13 386
1170004
image
카스미팬S 6시간 전17:08 348
1170003
image
무비티켓 6시간 전17:04 659
1170002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16:53 229
1170001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41 601
1170000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41 639
1169999
normal
KimHakim 7시간 전16:37 779
1169998
image
갓두조 갓두조 7시간 전16:22 817
1169997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16:13 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