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고슬링 최고의 영화
인디와이어 기사 번역·정리해봤습니다.
10위. 블레이드 러너 2049 (2017년, 감독: 드니 빌뇌브)
'K'에게는 마치 현대판 필름 느와르가 그 지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듯한 경쾌함이 있다. 그의 수사 스타일은 특유의 직설적이고 거칠지만, 고슬링이 뿜어내는 자성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상처를 찌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과거 데커드가 낙담과 불안감만 느꼈다면, K는 해답뿐만 아니라 면죄부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9위.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2007년, 감독: 크레이그 길레스피)
고슬링이 가부장제적 이상을 상징하는 플라스틱 여성들과 이토록 탄탄한 경험을 쌓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사랑스러운 고슬링은 <노트북>에서 노아의 집 수리 시퀀스에 버금가는 따뜻하게 흐트러진 고립감을 매력적인 대사에 녹여냈다. 사랑에 대한 반쯤 굳어진 냉소주의는 빛나는 희망과 순진한 젊음으로 대체되어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고슬링 아카이브의 특별한 한 구석에 자리 잡게 했다.
8위. 노트북 (2004년, 감독: 닉 카사베티스)
고슬링과 맥아담스는 영화 <노트북> 이후 잠시 사귀었지만, 실제로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서로를 미워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알 수 없겠지만, 고슬링과 맥아담스는 서로를 향해 거침없는 욕망으로 끌어당기며 영화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빗속 키스 장면을 만들어 냈다. 이 영화는 고슬링의 스타 탄생작이었으며, 이후 그가 출연하게 될 더 유명한 작품의 전초전은 아니었지만, 그의 진심을 담은 젠틀한 연기는 그가 스크린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매력과 감미로움을 확실히 보여줬다.
7위. 바비 (2023년, 감독: 그레타 거윅)
<바비>는 고슬링이 지금까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즐거웠던 작품으로, 그는 켄의 에너지를 다양한 유명인 캐릭터에 녹여냈다. 켄이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머그샷부터 강아지 싸움을 말리는 영상까지, 그는 켄의 모든 것, 그야말로 켄이다.
6위. 드라이브 (2011년, 감독: 니콜라스 빈딩 레픈)
<드라이브>를 통해 고슬링은 영화계의 아이콘이 되었고, 그의 가죽 운전 장갑과 보머 재킷은 단숨에 인상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이 연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표면적인 멋짐뿐만 아니라 고슬링이 무명의 운전자를 자신의 잘못에 무감각한 공허한 인간에서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인간으로 완벽하게 변신시켰기 때문이다. 아무리 터프한 남자라도 고슬링에게는 내재된 감수성이 있었으며, <드라이브>에서는 그 면모가 잘 살아있다.
5위. 라라랜드 (2016년, 감독: 데미안 셔젤)
<라라랜드>에서 재즈를 구하려는 백인 남성은 응원하기 쉬운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세바스찬이 절대 참을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고슬링은 세바스찬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몽환적이고 아련한 에너지를 선사하며 엠마 스톤과 세 번째이자 최고의 스크린 케미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고슬링은 유쾌한 “나는 멀리 도망쳤어(I ran so far away)” 장면과 미아를 마지막으로 볼 때 세바스찬이 미아에게 건네는 치명적인 작은 미소를 연기하며 시대를 초월한 효과를 냈다. 고슬링은 타고난 가수는 아니지만, 뼈 속까지 스며드는 애절함을 자아내는 오스카상 수상곡 ‘City of Stars’를 비롯한 그의 노래는 정말 훌륭하다.
4위.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2012년, 감독: 데릭 시엔프랜스)
데릭 시안프랑스 감독의 가슴 찡한 이 범죄영화는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 프랜차이즈의 탈색한 자레드 레토의 조커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후한 목소리의 고슬링은 <드라이브>나 <블루 발렌타인>과 같은 인상적인 대사로 분위기 있는 연기를 펼친다. 루크의 잊을 수 없는 존재감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러 세대에 걸친 남성들의 서사를 촉발시키며 잊을 수 없는 비극으로 마무리된다.
3위. 나이스 가이즈 (2016년, 감독: 셰인 블랙)
<바비>에서의 고슬링은 정말 웃겼다. 하지만 그의 가장 재미있는 코미디 연기는 한심하고 조금은 나약한 찌질이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나이스 가이즈>에서였다. 그와 백발이 성성한 크로우 콤비는 최근 기억에 남는 버디캅 콤비 중 하나이며, 셰인 블랙과 안소니 바가로치의 농담이 가득한 각본을 두 사람의 케미가 더욱 돋보이게 했다. 할리우드가 아직까지 <나이스 가이즈 2>를 만들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수수께끼다.
2위. 블루 발렌타인 (2010년, 감독: 데릭 시엔프랜스)
<블루 발렌타인>에서 고슬링의 연기는 깊은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경이로운 연기이며, 대머리 라이언이 독수리가 그려진 스웨터를 입고 있는 장면은 미안하지만 웃음을 자아낸다.
고슬링은 어린 딸을 둔 아버지이자 결국 알코올 중독자가 된 인물로, 슬픔과 좌절에 빠져 있는 모습을 사랑스러우면서도 만화경처럼 그려낸다.
1위. 퍼스트맨 (2018년, 감독: 데미안 셔젤)
고슬링은 <퍼스트맨>에서 이보다 더 미묘하고 우울한 연기를 선보인 적이 없다. 각본에 묘사된 암스트롱은 딸을 일찍 잃은 슬픔에 시달리면서도 별에 도달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 어떤 배우도 연기하기 어려운 역할이지만 고슬링은 암스트롱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내면의 악마들을 눈빛과 시선의 움직임만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고슬링은 영화에서 암스트롱을 연기하기 위해 특유의 매력을 내려놓아야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커리어 중 가장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추천인 5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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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를 보니 역시 거를 타선이 없군요ㅎ
드라이브!
조조로 예매했던걸 후회?했던 영화였는데 ㅋㅋㅋㅋ
그러나 후반부 달 착륙장면에서 졸음이 달아나서 좋았고
곱씹어봐도 영화 실화기반으로 잘 만들었다고 느껴졌어요
출연작 전부 몰아보면야 '아 이건 최고다...!' 싶은 작품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계기는 먼 미래로 두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