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에 대한 <미키7> 원작자의 신뢰가 대단하네요.ㅎㅎ
원문 링크 :
https://www.space.com/edward-ashton-novel-mickey7-interview
스페이스 닷컴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차기작으로 로버트 패틴슨이 출연하는 "미키7"을 선택했습니다. 그 뉴스를 접한 당신의 반응은 어땠나요? 그리고 당신도 작품에 참여를 하나요?
(소식을 접하고) 지난 며칠 동안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 다른 사람들보다 이 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 볼 시간이 있었습니다. 2020년, 제가 미국에 판권을 판매하기도 전부터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인 플랜B가 이 소설의 원고를 *옵션 계약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약 1년 전에 봉 감독님과 통화를 했어요. 왜냐하면 그쪽에서 봉 감독이 우리와 함께 일했으면 했거든요. 그와 저는 원고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고, 그래서 봉 감독이 이 소설에 흥미가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옵션 계약 : 어떤 원작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사용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을 때, 장차 필요한 경우에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구매 전에 영화화할 수 있을 지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시간을 버는 계약이 옵션계약이다. 옵션 계약이란 어떤 원작을 원하는 사람이 저작권자에게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대가로 저작권자가 일정시기까지는 제3자에게 저작권 사용을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계약자가 이 일정시간 동안에 원작의 사용권을 살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약속해 주는 계약이며 정해진 시기 안에 계약자가 그 원작을 사용하기를 원하면 정식계약(구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 형태이다.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국제공동제작 계약 가이드에서 발췌)
하지만 봉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이 최종 합류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발표되면서 제 에이전트가 보도자료를 보내줘 알게 됐습니다. 사실 그뒤로 1년 넘게 아무런 소식도 없었거든요. 옵션 계약 기간이 곧 만료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전 그들이 결국 아무것도 만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할줄 알았어요. 옵션 계약을 하면 99%의 확률로 그렇게 되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다른 일이 벌어진 거예요.
공식적으로 저는 이 영화의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입니다. 하지만 아마 그건 전적으로 상징적인 직함일 거예요. 봉 감독이 그의 것을 작업하고 있고, 직접 스크립트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찌감치 저에게 몇 가지 의견을 구했죠. 제가 책을 쓸 때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디테일들에 대해서요. 가령 "*크리퍼스(Creepers)는 어떻게 번식하나요?" 같은 질문이었죠. 그것은 아주 훌륭한 질문이었고, 우리는 그런 것들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크리퍼스 : 소설 속 '니플하임' 행성에 존재하는 곤충류 외계인.
원작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감독님이기 때문에 불안하진 않냐고 사람들이 많이 물어보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절대 불안하지 않다는 겁니다. 그 남자는 천재예요. 전 그의 영화를 전부 다 봤습니다. 그는 나쁜 영화를 만든 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미키7"이 그가 만든 첫 나쁜 영화가 될 것 같지도 않아요. 그는 분명 환상적으로 해낼 겁니다.
"그 남자는 천재다. 그는 나쁜 영화를 만든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불안하지 않다."
와우ㅎㅎㅎㅎ
그리고 nerdist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실제로 봉 감독님이 "책에서 많은 부분이 바뀔 거"라고
원작자에게 미리 분명하게 말해줬다고 합니다.
"당신은 350페이지의 책을 썼습니다.
저는 120페이지의 대본을 쓸 겁니다. 많은 게 바뀔 거예요." 라며...
그리고 몇 가지 내용을 옮긴 김에
작가님이 <미키7>을 처음 쓰시게 된 출발점을 설명하신 내용도 옮겨봅니다.
(참고로 작가님은 소설가이면서도 대학에서 양자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라고 합니다.)
먼저 scifinow와의 인터뷰 中
"저는 '미키7'의 중심적인 장치인 순간이동 역설(teletransportation paradox)에 늘 관심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스타 트렉'을 보던 어린 시절에도, 등장인물들이 그 트랜스포터에 올라타려면 틀림없이 제정신이 아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나요. 제게는 그 트랜스포터가 실제로는 아무도 이동시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꽤 분명해 보였거든요. 그것은 단지 한쪽에서 그들이 분해되면, 다른 쪽에선 복제품을 새로 만드는 것 뿐입니다. 제3자의 사람들에게는 이상이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처음의 사람은 이미 분해되어 사라진 겁니다. 대신 다른 한쪽에서 완벽하게 복제된 존재로 대체된 것이죠. "
nerdist와의 인터뷰 中
"전 항상 순간이동 역설이라는 철학적 문제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스타 트렉' 세계에서, 당신은 '트랜스포터'라는 장치를 갖고 있고, 한쪽에서 분해되면 다른 한쪽에서 다시 나타나죠. 하지만 그게 당신이 실제로 이동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꽤 확실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당신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고, 다른 한쪽에서 당신을 새로 창조하고 있는 겁니다. 다른 모두에게는 그 존재가 당신처럼 보이겠죠. 하지만 당신의 개인적인 경험은 어떻습니까. 다른 쪽에서 나온 당신이 정말 당신입니까, 아니면 당신은 방금 죽은 걸까요?"
그리고 '소모품'이라는 컨셉에 대해..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수행해야 할 일들은 많습니다. 군사적인 탐험이든, 아니면 이 소설처럼 새로운 혹독한 세계를 탐험하는 일이든 말이죠. 이런 일들은 매우 위험하고 아마 자살행위에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 이 소설에서 소모품은 그 모든 어려운 일들을 하도록 지정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성격, 생체정보, 신체 구조는 모두 기록됩니다. 만약 죽으면 다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탐험대의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그 소모품을 죽게 놔두는 것이 전혀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바로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죠.
이 책의 많은 부분이 "소모품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입니다. 다음과 같은 미키와 그의 여자친구 나샤의 대화가 일찍부터 등장합니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어. 난 네가 죽는 걸 봤어. 그런데 지금 넌 이곳에 나와 함께 있어. 그리고 넌 죽기 전과 똑같아 보여." 그녀에게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전환입니다.. 하지만 미키에게는 그렇지 않아요. 그는 이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죽고 또 죽어도 다시 되살아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당신이 과거의 자신과 정말 같은 사람인지도 불확실합니다. 이는 그가 직면해야 하는 일종의 실존적 딜레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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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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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동 장치가 생각해보면 무서운 기기죠.
놀란 감독의 모 영화 보면 확 와닿는...
감사합니다...!
아바타보다는 오래 기다리지 않겠죠 😃
이와중에 봉준호감독님 트로피 서로 맞대고 있는거 시강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멋진 작품 나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