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건' 1편이 과거 사회현상까지 일으킨 이유
일본 영화 사이트 '시네마투데이'에 올라온 칼럼을 옮겨봤습니다.
https://www.cinematoday.jp/news/N0130248
<탑건> 1편의 경우는 저도 당시에 간접적으로만 영화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거의 기억이 안 나는데...^^;
당시 얼마나 영향력이 큰 작품이었는지를 잘 정리해준 기사네요.
<탑건: 매버릭> 기다리시는 분들께선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탑건>은 어떻게 톰 크루즈를 톱스타로 만들고 사회현상이 되었나
(일본에서) 5월 27일 드디어 개봉되는 <탑건: 매버릭>. 그야말로 36년 만에 나오는 이례적인 속편인데, 전편 <탑건>은 톰 크루즈를 대스타의 지위로 끌어올렸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의 마음에 각인된 전설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한번 그 위대함과 매력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탑건>은 일본에서는 1986년 12월 6일, 설 대목을 겨냥한 영화로 개봉됐다. 미국에서는 그보다 먼저 5월에 개봉되어 1986년 최대 히트를 기록. 전례 없는 공중 액션을 펼친다며 크게 소문이 났다. (<탑건>) 바로 직전에 <아이언 이글>이라는 마찬가지로 전투기를 이용한 작품이 공개되었지만, <탑건>은 미 해군의 전폭적인 협력을 통해 진짜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촬영에 이용. CG 기술이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대에, 믿기 힘들 정도로 리얼한 영상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고, 그 기대를 뛰어넘는 체험을 가능케 해줌으로써, 설 영화 중 단독 히트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에서도 1987년도 흥행 1위작이 되었고, 전년도 1위작이었던 <빽 투 더 퓨쳐>의 수입마저 능가했다.
주인공 매버릭을 연기한 톰 크루즈는 <탑건> 개봉 전 대스타가 될 “예비군”으로 지목되고 있었다. <위험한 청춘>(일본에선 1984년 개봉)에서 첫 주연을 맡아서 주목도가 올라갔지만, 두 번째 주연작인 <레전드>는 그때까지 일본에 개봉되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1986년 4월, 일본에선 1987년 8월 개봉).
하지만 이 <탑건>의 임팩트는 절대적이었는데, 엘리트 파일럿을 목표로 하는 야심과 톰 크루즈의 연기에 대한 도전이 완벽하게 싱크로. 매버릭의 다양한 감정과 톰의 솔직한 연기로, 관객들은 무조건적으로 공감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스타가 탄생하는 순간”을 스크린에 새긴 작품이 되었다.
일본에선 <탑건>이 공개된 다음 주(12월 13일)에 톰과 폴 뉴먼이 함께 출연한 <컬러 오브 머니>가 극장에 개봉. 1986년 연말은 “톰 축제”가 되었다.
그리고 <탑건>이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큰 이유는 바로 음악이다. 1980년대는 MTV의 전성기였고 <플래시 댄스>(1983), <자유의 댄스>(1984) 등 분명 MTV를 의식했을 연출의 영화들이 큰 인기였다. (<탑건>의) 사운드트랙 앨범도 영화와 함께 대히트를 기록했다. <플래시 댄스>의 프로듀서인 제리 브룩하이머가 <비버리 힐스 캅>(1984)에 이어 사운드트랙과 영화의 최상급 콜라보레이션을 실현한 것이 <탑건>이었다.
매버릭과 교관 찰리의 러브 스토리 장면에 사용된 베를린의 “Take My Breath Away”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 영화 곳곳에 여러 차례 흐르는 케니 로긴스의 “Danger Zone”은 영화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잘 맞았는데, 특히 오프닝 장면의 항공모함에서 전투기가 출격하는 장면에 흐를 때는, 마치 록비트가 전투기의 연료로 쓰이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영화 역사에서 그토록 영상과 노래가 매치된 순간은 드물다.
‘톰캣’이란 별명으로 불린 F-14 전투기의 공중전을, 함께 비행한 비행기를 통해 찍은 영상과, 파일럿들을 콜사인으로 부르는 세계(매버릭의 본명은 피트 미첼)는 다른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차원의 멋을 제공했다. <탑건> 개봉 후 미국에선 해군 지원자가 급증했고, 일본에서도 그 영화를 보고 파일럿을 목표로 한 사람들이 다수 나왔다고 한다.
매버릭이 애용하는 가와사키의 바이크 ‘닌자’와 그가 쓴 레이밴의 에이비에이터 선글라스는 인기 아이템이 됐고, 파일럿들의 재킷을 동경한 이들에 의해, 실제로는 영화 속에 나오지도 않은 MA-1(항공 점퍼)이 유행하기도 했다. <탑건>은 영화의 세계를 넘어서 사회현상을 일으킨 작품이 되었다.
매버릭이 파일럿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축으로, 교관과의 사랑, 라이벌과의 대립, 뜨거운 우정, 충격적인 비극으로 인한 친구의 죽음, 아버지와 아들의 복잡한 관계 등, 오락 영화로서 요구되는 요소가 균형 있게 배분됨으로써,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어필한 점도 <탑건>의 특징이다.
아카데미 작품상감이라든가, 평론가가 극찬할 유형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 임팩트는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런 <탑건>의 정신이 완벽하게 계승된 작품이 <탑건: 매버릭>이다. 죽은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매버릭의 제자가 되고, 살짝 언급되었던 과거의 연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음악과 소품 등이 과거의 흥분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탑건>을 다시 보고 극장을 찾는 게 좋을 것이다. (사이토 히로아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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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고 갑니다.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참 이것 저것 많이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톰캣 모형도 꽤 많이 보였고 저희 형이 하나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때가 '스타'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예습해야 하는데 감사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제게도 잊을수 없는 작품이기도 하죠.
이 영화의 여파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해외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당시 제 대학선배는 이 영화의 영향으로 졸업후 파일럿을 지원해서 최종시험까지 갔다가 중력테스트에서 코피가 터져 낙방하고 현재 김포국제공항 관제탑에서 근무중입니다.
당시 너도나도 항공재킷 하나는 필수였고, 탑건 선글래스는 그냥 겉멋의 일부였습니다.
저또한 탐캣이 이륙하는 활주로옆을 바이크타고 달리는 탐형의 모습 하나는 선명하게 머릿속에 박혀 있습니다. 아마도 전세계인의 베스트 스틸컷일 겁니다.
이 영화 이전까지는 이정도의 항공기로 이정도의 공중전을 찰떡같은 음악과 함께 보여준 영화는 전무했습니다.
하물며 위에 설명하신 대로 라이징 스타인 탐 크루즈와 결합했으니 이건 마치 타노스가 인피니티건틀렛 끼운 것과 맞먹었죠.
뜨다뜨다 못해 당시 국내 자동차회사중 하나는 이 항공기의 캐노피 스타일을 본뜬 자동차 모델을 출시할 정도였습니다.
이또한 위에 파일럿 지원한 그 선배가 타고 다녔죠 ㅋㅋ 차모델명은 기억이 안나네요.
다른 얘기지만, 이 사회현상까지 번진 작품의 수훈갑은 단연 제 최애 감독이기도 한 고 토니 스캇 감독입니다.
그는 86년에 이작품의 공전의 히트 이후, 다시 크루즈 형을 기용한 '데이즈 오브 썬더'를 90년에, 제 최애중 최애인 '트루 로맨스'를 93년에(타란티노 각본), 잠수함 스릴러의 한 획을 그은 '크림슨 타이드'를 95년에 연이어 쏟아내는 기염을 토합니다.
어쩌다가 토니 스캇 얘기가 되었네요. 그립습니다. 매버릭 보기전 탑건을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작년 사놓은 4K 를 틀어 봐야겠습니다.
길가다 제복 입은 분들 보고 와.. 멋있다.. 이랬...😂
ost는 영화 보는 내내 다 좋아서.. 가슴 뛰게 만들었던.. 👍🏻
일본에서도 대단했었군요~ 번역글 감사합니다!
탑건 다시보기요?! 롸저 댓!!! ㅎㅎㅎㅎㅎㅎㅎ
전투기 파일럿에 환상을 심어주기도 했죠. 한국에 F-14가 있고말고가 문제가 아니라 탑건의 톰 크루즈가 너무 멋져보여서죠. ㅎㅎ
정독했습ㄴ다.^^
어제 다시 보니 확실히 전투기 씬이나 노래들은 잘쓰긴 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