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의 리들리 스콧 감독 인터뷰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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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에이가닷컴(http://eiga.com/special/show/1308_0)
번역이 어색한 부분 있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배우 인터뷰도 이어서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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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산성비가 내리는 2019년의 로스앤젤레스. 이 대도시에 숨어든 신형 안드로이드, ‘레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특수반의 형사(해리슨 포드)의 모습을 담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어두운 사회파 필름 느와르 <블레이드 러너>(1982).
참신하면서도 선구적인 비주얼과 철학적인 스토리로 인해 지금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SF 영화의 금자탑’으로까지 불리는 전설의 영화가 25년의 세월을 지나 스콧 감독에 의해 직접 재편집, 디지털 처리된 것이 마침내 일본에서도 극장 공개되는 진정한 최종판 <블레이드 러너: 파이널 컷>(2007)이다.
지난 9월 초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 되었을 당시, 스콧 감독을 비롯해 룻거 하우어, 다릴 한나,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 등 이번 재편집판의 열쇠를 쥔 인물들과 독점 인터뷰를 가졌다. <블레이드 러너>의 열광적인 팬도 이번 기회에 처음으로 감상하는 분도 이 글을 읽고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 인터뷰
“더 이상 후회는 없다. 이것이 최종판이다”
<블레이드 러너>는 당신에게 있어 어떠한 존재인가.
“좋은 영화는 좋은 책과 같은 것이다. 책꽂이에 꽂힌 책을 언제든지 펼쳐서 다시 읽을 수가 있다. 영화 중 일부는 후세에까지 남는 ‘아트’로 불린다. 몇 번이든 볼 가치가 있는 시네마 아트는 많지 않다. 촬영 감독과 특수촬영 감독(더글라스 트럼블)의 예술적인 솜씨,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반젤리스의 음악, 아트 디렉션(시드 미드), 의상 디자인(뫼비우스).... 이 영화는 모든 것이 예술이다”
컬트적인 인기를 끈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블레이드 러너>는 필름 느와르로서 만들어졌다. 미래에 사는 남자 데커드는 사립탐정 필립 말로우와 같은 캐릭터로 설정했다. 갈 길을 잃고 점점 궁지에 몰린다. 데커드는 레플리컨트라고 명명된 인조인간을 추적한다는 그러한 이야기다. <배트맨>과 같은 다크한 SF도 코믹한 SF도 아니다. 잘 짜여진 각본과 훌륭한 캐릭터 묘사가 관객의 감정을 뒤흔들어 놓았을 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버전이 존재하게 된 이유는?
“25년 전 워크프린트판을 통한 테스트 시사(스크리닝 프리뷰) 후에 들었던 질문이 떠오른다. ‘왜 착한 주인공이 악한에게 철저하게 당하는가’라며 데커드가 불리하게 다뤄진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데커드를 연기한 해리슨 포드는 <스타 워즈>와 <인디아나 존스>의 스타로 큰 인기를 누리던 시기였다.
한편 나는 <에이리언>을 런던에서 촬영한 직후로 할리우드에서는 신인감독이었다. 할리우드에서는 첫 작품이었지만 동생(토니 스콧)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했다. 하지만 시사회 반응은 최악이어서 대부분의 관객들이 고개를 흔들어댔다. 내가 창조해낸 세계관에 대해서 말이다. 왜 계속 비가 내리느냐, 왜 계속 어둡기만 한가, 왜 악역에게 동정적인가, 하며 당시 관객들은 곤혹스러워했다. 관객들은 왜 해피엔딩이 아니냐며 불만을 가졌다. 나는 필름 느와르라고 주장했지만 그들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종이로 접은 유니콘을 줍는 장면을 납득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극장 개봉을 위해 내가 ‘의도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판을 완성시켰다.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내레이션도 해피엔딩(데커드와 레이첼이 도망치는 것)도 모두 바보 같은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 결과 영화평론가들로부터는 혹평을 받고 영화는 참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중에 MTV가 출연하기 전까지 완전히 잊혀졌다. 당시 MTV에서는 마치 <블레이드 러너>의 러쉬 필름처럼 보이는 창조적인 영상들이 넘쳐났다. 영상작가들은 극장개봉판을 보지 않은 세대였을 것이다. 어느 특정 세대에게는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판단한 워너측은 ‘디렉터스 컷’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15년 후 세세한 부분들을 수정한 ‘파이널 컷’을 이렇게 개봉시키게 되었다.”
영화 속에 그려진 것 중 현재 실제로 이루어진 것도 있나?
“나는 광고를 제작하던 시기부터 뉴욕을 자주 방문했다. <에이리언>은 41살에, <블레이드 러너>는 42살에 만들었다. 당시 뉴욕은 상당히 더러웠고, 때론 위험하기도 했다. 홍콩에서도 자주 촬영했다.
최초의 고층 빌딩인 홍콩은행빌딩(1989년 건설)이 들어서기 전 난잡스러웠던 때의 이야기다. 마치 잡동사니들로 이루어진 도시 같아서 더럽기 그지없었다. 그러한 두 곳의 컴비네이션이 미래의 이미지라고 느꼈다. 모든 것이 오버로드한(지나쳐 보이는) 형태 말이다. 현재의 뉴욕은 멋진 대도시지만, 예상치 못한 사태(9.11) 이후 돈으로 인해 훨씬 더 오버로드한 모습이다.”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산성비가 끊이지 않고 내린다. 그런데 같은 원작자인 필립 K. 딕의 SF 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는 하이브리드카가 등장한다. 환경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했는가?
“<블레이드 러너>에서 말인가? 물론이다. 그래서 오프닝에서 하늘을 붉게 표현한 것이다. 공업도시적인 풍경을 그려본 것이다. 나는 뉴캐슬(영국)의 하틀플 출신이다. 거기에는 거대한 제철소가 있다. 일본의 철강업은 지금은 사양 산업이지 않나. <블랙 레인> 때는 일본의 제철소를 촬영했다.”
이번 버전에 원하는 것은 모두 담았다고 생각하나?
“사실 25년 전 관객들이 고개를 흔들었던 버전과 큰 차이는 없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룻거 하우어가 연기한 레플리컨트에 동정적인(웃음), 진정한 필름 느와르다. 스토리 가운데는 유전공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레플리컨트가 존재하는, SF 영화다운 ‘독자적인 진실’이 있다. 이러한 독특한 세계관을 지금의 관객들이라면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는 아무런 후회도 없다. 이것이 최종판이다. 지금의 형태로 박스에 담을 것이다. 영원히 말이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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