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이상의 스턴트 팀이 만들어낸 더 치명적인 <오징어 게임 2>
스턴트 코디네이터 정성호와 박영식은 <오징어 게임 2>의 거친 생존 액션과 정교한 싸움 장면을 어떻게 만들어냈는지에 대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더 커지고, 더 잔혹하게"
시즌 2에서는 새로운 게임뿐 아니라, 플레이어들 간의 근접 전투, 잔혹한 갈등, 그리고 플레이어와 진행 요원 간의 대규모 총격전 등으로 스턴트 팀의 작업량이 훨씬 늘어났다. 에피소드 7에서의 혼란스러운 기숙사 싸움이나, 에피소드 6에서 포크로 목을 찌르는 잔혹한 장면처럼, 시즌 1의 강렬한 폭력성을 이어가면서도 스턴트 팀은 장면마다 독특한 스케일과 정교함을 더했다.
캐릭터의 현실성과 드라마를 살리다
박영식과 정성호는 각 액션 장면이 캐릭터에 기반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전투 장면은 거친 생존 액션의 느낌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특히, 현주(박성훈)와 프론트맨(이병헌)처럼 특수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는 그들의 직업적 경험과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술에서 영감을 받은 액션을 설계했습니다"
이러한 세밀한 접근은 미로처럼 확장된 파스텔 계단 세트에서도 두드러진다. 플레이어들이 진행 요원들과 맞서 싸우며 통제실로 향하는 장면에서 계단 구조를 활용해 몸을 숨길 곳을 찾아가며, 위로 올라가며 싸우는 과정을 정교하게 계획했다. 또한, 진행 요원이 성처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연출도 계단 구조를 이용해 표현했다.
"각 캐릭터의 목표나 목적지를 확인한 후, 그들이 가는 도중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 간의 드라마에 맞는 액션 장면을 설계했죠. 이후 특수효과 팀과 협력해 충격 효과가 발생할 위치를 결정했습니다"
400명 이상의 스턴트 퍼포머와의 협력
시즌 1에서 에미상을 수상했던 BEST STUNT 팀(약 40명)의 협력을 중심으로, 시즌 2에서는 약 400명에 달하는 한국 스턴트 퍼포머와 협력해 대규모 장면을 완성했다.
특히 게임 초기의 대규모 장면에서는 카메라 앵글과 조명 조건에 따라 40~50명의 스턴트 퍼포머가 한 화면에 등장하기도 했다. "조명 팀과 사전에 협력해 와이어 작업과 조명 위치가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했습니다"
캐릭터 간의 섬세한 갈등 연출
스턴트 팀은 대규모 장면뿐 아니라, 플레이어 간의 더 개인적인 충돌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서 발생한 싸움 장면은 사소한 분노가 점차 치명적인 갈등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정교하게 설계했다.
"싸움이 어떻게 시작됐는지와 그것이 점차 격렬해지는 과정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이 장면은 특히 흥미로운 작업이었죠"
또한, 진행 요원 노을(박규영)과의 전투 장면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절제된 연출을 지향했다.
"여성 캐릭터와의 거친 싸움이라 너무 과장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캐릭터마다 독특한 신체 능력과 특성이 중요한 작품이죠. 열심히 작업한 만큼 시청자들이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징어 게임 2>는 시즌 1의 폭력성과 스케일을 넘어, 더욱 치밀하고 강렬한 장면들로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400명 이상의 스턴트 퍼포머와의 협력으로 탄생한 액션의 깊이와 현실성은 드라마와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