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984' 관련 무료 공개작품들 ft. 1984년 실사판
'빅 브라더'로 상징되는 독재와 전체주의 및 군국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한 1949년 소설 '1984' (Nineteen Eighty-Four)는 원작 소설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1950년대부터 TV용 영화, 극장용 영화, 단편 영화, 핀란드 여성 연출가의 2023년 실사판 등 영화화도 수차례 이뤄졌으며, 수많은 버젼의 라디오 시리즈 및 오디오북들 (이 중에는 앤드류 가필드와 톰 하디가 연기한 2024년 버젼도 존재), 오페라, 발레, 연극 (이 중에는 한국인들이 연기한 버젼들도 존재하며 학생 연극은 무료 공개 중), 아시아권 만화 및 서양권 그래픽 노블 등 여러 버젼의 코믹스판들을 포함해 여러 각색본들이 나왔으며, 백남준 선생님의 전시 예술 및 비디오 게임 '오웰' 등 1984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수없이 많이 나왔습니다.
아래 내용은 교보문고에서 인용한 원작 소설 작품 소개입니다.
21세기,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 던지는 조지 오웰의 경고
거대 지배 체제하에 놓인 개인은 어떻게 저항하고 어떻게 시스템에 의해 파멸되는가
세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탁월한 통찰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 탄생 100주년, 그의 작품을 통해 오늘을 되돌아보다
조지 오웰의 대표작 『1984』는 1949년에 발표된 디스토피아 소설로 『동물농장』과 함께 6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된 작품이다. 당시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소련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면서 미래에 대해 예언한 소설이라고 평했다. 1949년 6월 12일 자 《뉴욕 타임스》에 “올해 출간된 작품 중 『1984』는 가장 동시대적인 작품”이라고 실렸을 정도로 작품에 담긴 시사적인 함의도 뚜렷했다. 그렇다면 소련이 붕괴한 오늘날, 작품이 갖는 의미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가? 물론 그렇지 않다. 사회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이 『1984』를 스탈린주의의 잔학함에 대한 묘사로만 해석하고 그것이 서구 사회에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한다면 정말 불행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듯이, 작품의 제목인 ‘1984년’(오웰은 이 작품을 1948년에 완성했는데, ‘1984년’이라는 제목은 ‘48’을 뒤바꾼 것이라고 한다.)이 거의 20년이나 지난 오늘날 우리 사회까지 그의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충분한 의미를 담고 있다.
21세기, 사생활 침해가 문제되는 고도의 정보사회에 던지는 경고
『1984』에서는 빅 브라더라는 인물의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텔레스크린이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텔레스크린은 수신과 송신을 동시에 행하여 어떠한 소리나 동작도 낱낱이 포착할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사상경찰(思想警察)은 텔레스크린을 통해 개개인을 감시하며, 사람들은 오랜 세월 그렇게 지내다 보니 그런 삶에 익숙해져 버린다. 작품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도 하루 종일 텔레스크린의 감시를 받으며 생활한다. 이런 상황은 조지 오웰이 작품을 썼을 당시에는 단지 미래에 대한 공상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은행, 백화점, 관공서 등 곳곳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되어 우리는 일거일동을 감시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언제 얼마의 현금을 인출하는지, 어떤 물건을 사는지, 어떤 문서를 발급 받는지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노출된다. 심지어 지구를 도는 인공위성의 초정밀 카메라로는 우리가 안방에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찍을 수 있다. 더불어 도청 장치를 통해 통화 내용이 새어 나갈 수도 있고, 휴대폰 전원을 켜놓은 동안에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우리의 신상정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그리하여 작품이 출간되었던 1949년 당시보다도 정보 기술의 발달로 개개인의 사생활과 신상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오늘날, 오웰의 작품이 보내는 경고는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독자들의 비판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정치적 소설
조지 오웰은 1946년에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해 1948년에 완성했다. 조지 오웰은 소설뿐만 아니라 에세이로도 유명한데 1947년에 쓴 그의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보면 작품을 통해 조지 오웰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가 더욱 뚜렷해진다.
평화 시대였다면 나는 화려한 책 혹은 단순한 묘사 위주의 책을 썼을 것이 틀림없고 나의 정치적 충성이 어느 쪽에 있는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살았을 것이다. (……) 스페인 전쟁과 1936-1937년의 기타 사건들은 정세를 결정적으로 바꿔놓았고 그 이후 나는 내가 어디에 서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 1936년 이후 내가 진지하게 쓴 작품들은 그 한 줄 한 줄이 모두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반대하고’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쓰여졌다. 우리 시대처럼 소란한 세월을 살면서 이런 문제들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난센스이다. (……) 『동물농장』은 내가 정치적 목적과 예술적 목적을 하나로 융합해 보고자 한, 그래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의식하면서 쓴 첫 소설이었다. 지금 몇 년째 나는 소설에 손대지 않고 있으나 곧 하나 쓸까 한다. 물론 실패작일 것이고 모든 책은 실패작이지만 내가 쓰려는 책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다.
에리히 프롬이 언급했던 것처럼 오웰은 단순히 암울한 미래상을 예언하려 했던 것이 아니다. 그의 에세이를 통해서도 미루어볼 수 있듯이 오웰의 『1984』는 명백히 정치적이다. 그는 거대한 지배 체제하에서 저항을 기도하지만 결국 체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파멸해 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세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자신의 사상을 탁월하게 형상화하면서 독자들의 비판적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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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작품들 중 TV 방송용으로 제작한 1953년 미국 TV 영화 실사판, 1954년 영국 TV 영화 실사판, 극장 개봉용으로 제작한 1956년 실사판의 경우 한국 기준 저작권 보호 기간이 종료되어 무료 감상이 가능해졌습니다.(1956년 실사판의 경우 치타 마케팅 그룹 계열 채널에서 컬러판도 공개 중)
제목에 맞춰 1984년에 개봉한(영국에선 1984년 개봉, 미국에선 1984년에 소규모 제한 개봉으로 시작하다 1985년부터 대규모 개봉) 영국, 네덜란드, 독일 합작의 1984년 실사판은 평론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 글을 올린 시점 기준으로 Tubi 및 Pluto에서 지역 한정 공개 중이니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https://tubitv.com/movies/300443/1984
https://pluto.tv/on-demand/movies/1984-1985-1-1
난해한 부분도 많아서 작품화하면 100%대중성은 없을듯한데 정말 인상적으로 읽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