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2]를 보고
속편 제작이 기획됐던 것도 아니고 원작의 (상업적) 대성공을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된 속편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을텐데 그런 상황에서 평작으로 완성된 것도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작 속 조연이나 카메오의 생략된 서사를 채우거나 이번에는 참가자가 아닌 진행요원의 참가과정을 그리는 등 변주를 더해 동어 반복을 빗겨나가고 있습니다. 시즌3를 염두해둔 각본이라 전개속도가 더딘데 딱지맨을 맡은 공유 배우가 1화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이는 등 흥미점을 놓치진 않습니다. 프론트맨의 게임 참여로 전편을 봤던 시청자에게 변주를 주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족이 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보니 리듬감에 제동이 되기도 합니다. 조연 캐릭터들의 산발적인 에피소드가 드라마의 울림을 주거나 인상적인 캐릭터를 가지는 데는 실패하고요. 감정을 자극할 뿐 극에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이진욱 배우가 맡은 경석 역이나 모자 역 등이 있고 논쟁이나 인간군상을 논하다 그치는 세미 역, 민수 역, 명기 역 등 낭비되는 캐릭터가 너무 많습니다. 조연배우들이 캐스팅으로만 눈에 띄고 캐릭터 자체나 서사에는 내실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준호 역을 맡은 위하준 배우를 위시한 서브플롯이 교차되긴 하지만 극 중 상황상 전작과 달리 크게 활약할 요소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고요.
이번 속편에서는 더 노골적으로 갈등을 드러내고 풍자를 두드러내는데 작위적이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주안점이 서바이벌 자체가 아니다보니 좀처럼 수가 줄지 않는 등장인물을 줄이는 또 다른 게임을 가져오는 등 아이템 선정이 꽤나 어려웠을 것으로 사료되기도 하고요. 시스템에 대항하는 성기훈의 동기와 방법이 오롯이 일치하지 않듯 이 시리즈도 사회비판과 자극성이 일치하지 않는 순간이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시리즈 고유의 개성과 오락성을 유지하면서 매 에피소드마다 클리프행어가 뚜렷해 금세 시즌2를 완주하게 되네요. 개인적으로도 엄청난 기대작이었는데 호이며 사실상 파트 2인 시즌3까지 봐야 온전한 평가가 가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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