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레그스' 영상과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
'미감 스틸'과 함께 촬영 관련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보도자료입니다.
1. 35mm 필름, 4:3비율로 촬영한 70년대 과거
<롱레그스>는 모든 프레임에 악마의 단서가 심어져 있는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
90년대풍 호러 스릴러와 오컬트의 조합으로 신선한 공포를 선보인 <롱레그스>가 다시 보고 싶은 아름다운 연출로 마니아를 양성하며 N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구글에서는 ‘longlegs cinematography’, ‘longlegs cinematography style’이 자동 검색어로 뜰 정도이다. 특히, 35mm 필름으로 촬영한 70년대 과거 시점 컷들은 특유의 레트로한 색감과 질감으로 “호러계의 핀터레스트”. “호러계의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며 수없이 바이럴 됐다.
2. 불안함과 불길함을 내포한 개방형 프레임
<롱레그스>의 가장 큰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인물을 정중앙에 둔 채 과감하게 남겨둔 넓은 여백이다. 관객들 역시 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꼭 정중앙 좌석에서 관람하라는 팁을 남길 정도로 치밀하고 정확하게 계산된 연출로 촬영됐다.
촬영감독 안드레스 아로치는 이 대범한 결정에 대해 “‘리 하커’는 매우 실존적인 인물입니다. 그녀는 항상 혼자이고, 항상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죠.”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 경계를 벗어난 교외의 넓고 낯선 느낌을 살리고, 여백이 많은 마을을 만들어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되, 안개가 자욱해 고립감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아로치의 촬영 기법은 ‘리 하커’에게 원 퍼펙트 샷 퀄리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관객에게도 많은 여지를 남긴다. 그녀가 사건을 수사할 때, 우리도 함께 증거를 수색하고 함께 배신당한다. 카메라는 진실을 숨기고, 발견의 문턱에서 또 다른 베일을 드리운다.
3. 그의 흰색과 그녀의 붉은색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색은 흰색과 붉은색이다. 붉은 화면 위로 T-Rex의 가사와 섬광 같은 이미지가 지나가고 시리도록 하얀 집이 등장한다. 붉은 점퍼의 소녀와 하얀 이방인의 만남은 101분간의 숨바꼭질로 이어진다. 두 색의 강렬한 대비는 ‘리 하커’가 자신 또는 누군가의 소실된 ‘과거’를 들여다볼 때 스크린을 채우며 ‘롱레그스’와의 기묘한 연결성을 암시한다. 밀가루를 뒤집어쓴 듯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으로 치장한 ‘롱레그스’이지만 그의 방은 온통 붉은 빛이다. 세계적인 패션지 보그(VOGUE)에서는 가장 환상적인 고딕 인테리어를 선보인 호러 영화 중 하나로 <롱레그스>를 꼽으며 “그의 방은 희미한 촛불이 빅토리아 시대 신부의 포스터, 비밀 암호, 섬뜩한 도구들을 비추는 곳”이라고 묘사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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