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턴스> 노스포 후기
많은 분들이 이미 부국제에서 먼저 보셔서 한국에는 정식 개봉도 안했는데 오늘 본 제가 늦은 거 같더라고요..ㅋㅋ
전 외국에 살아서 MUBI 독점으로 스트리밍 중인 거를 관람했습니다.
일단 말씀드릴 건, 무엇을 상상하시든 그 이상입니다. 저도 살면서 많은 괴상한 예술 영화들을 본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 모든 작품들을 발 밑에 놓아버립니다. 인간이 어떻게 기가 빨리는 지를 알고 싶어서 감독이 관객을 대상으로 매우 잔인한 인체 실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물론 못 만든 작품이란 게 전혀 아닙니다. 정말 독특하고 독창적인 수작임에는 분명하지만, 보는 내내 너무 힘들고 정신이 급속도로 망가지는 기분까지 들어서 쉽게 추천은 절대 못하겠습니다. 단순 충격 면에서는 비교적 최근작인 <티탄>이나 <가여운 것들>은 월등히 뛰어넘으며, 개인적으로 트리에의 거의 모든 영화들까지 압살하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만약 보러 가실 생각이시라면, 정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조금이라도 징그럽거나 고어한 장면을 못 보시면 아예 생각도 하지 마시고요. 정말 과장이 아니라, 영화가 아닌 다른 VR 체험을 하는 듯한 극도의 울렁거림을 받았습니다. 보신 그 하루가 굉장히 힘들어질터이니,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챌린지 하는 느낌으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두서 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글 쓰는 건 재주가 없습니다 ㅠ)
추가: 글에 약간의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티탄>, <가여운 것들>, 또 트리에의 영화들의 "완성도"를 뛰어넘는다는 의미가 아닌, 단순 충격, 즉 "심리적인 고통"으로써 한 수 위라는 의미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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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뇌절의 블랙코미디 정도로 봤는데
그리고.. 글 좋은데요 ㅎㅎ(2)
평 감사합니다.
궁금하네요. 얼마나 막나가는지...^^
ㄷㄷㄷ
이 영화도 참 잘만들긴 했서여ㅎㅎ데이빗 크로넨버그의 미래의 범죄들도 생각나고
부화란 영화도 생각나고 경계선도 생각나고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