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됴알바님 [보통의 가족] 리뷰 - 니 자식 얼굴이 보고 싶다
처음 <보통의가족>을 접했을 땐 두 부부가 식사하면서 은근슬쩍 드러난 비밀들이 파국을 향하는 그런 부류의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장소 변화가 없으며 과거 플래시백을 통해 뜻하지 않은 비밀들이 드러나고 그것이 곧 자녀들의 치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원작 소설도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리메이크에 포함되긴 하겠지만 한국식으로 변경하는데 큰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합니다. 원작을 안 봐도 한국의 축소판이 곧 가족이라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흔들리듯 나풀거리는 가족이란 공든 탑의 이면을 제대로 드러냅니다.
기본적으로 가족의 설정이 무척 마음에 들었네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말이 된다고 느끼는 부분이 결국 가족 구성원의 관계와 직업, 나이까지 잘 계산된 세팅 같습니다. 변호사와 의사, 재혼한 새엄마와 그녀의 늦둥이 그리고 연상녀와 결혼한 동생과 젊은 재혼 상대를 만난 형까지 다양한데 여기에 자식을 아들과 딸을 각각 배치한 것도 세심했습니다. 원작의 요소를 어느 정도까지 가져온 것인지는 몰라도 원작이 놀랍거나 각색 자체를 놀랍게 한국적으로 아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엔 <니부모얼굴이보고싶다>와 비슷할까, 설경구 배우의 그림자도 엿보여서 살짝 걱정했습니다만, 그 작품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관계 드라마로 완성됐습니다. 이건 어쩌면 <완벽한타인> 정도로 국내 정서를 잘 각색된 작품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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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배우도 겹치고 해서...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보다는 완벽한 타인쪽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