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온> 리뷰 - 조금씩 나아지는 넷플릭스

재밌습니다. 마크 월버그 영화로 봐도 재밌고, 넷플릭스 영화로 봐도 괜찮습니다. 할리 베리 보는 것 역시 즐겁고 J.K.시몬스 걸걸한 목소리도 뒤에서 잘 받쳐줍니다.

(다른 넷플릭스 액션 영화보단) 좀 더 만듦새가 탄탄한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스토리는 (진입장벽을 낮춰야 하니) 뻔하지만, 고등학교 때 잠시 사귀었다가 25년만에 다시 만난 마이크(월버그)와 록샌(베리)가 주고받는 대사는 실제 다시 만난 전남친/전여친/고등학교 동창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실감납니다. 그만큼 서브플롯이 풋풋합니다. 두 사람이 쌓아온 연기 경력이 가져다주는 그럴듯한 무게감 때문입니다.

(본 얼티메이넘이 잠깐 스치듯 생각나는) 지붕 위 아크로바틱한 추격씬도 좋았지만, 바로 다음에 따라오는 자동차 추격장면이 백미입니다. 멀리엔 파란 바다가 보이고, 초록초록한 산 아래로 구불구불 내려오는 하얀 도로 위에 보라색 포르쉐와 도색이 다 벗겨진 파란 BMW, 오렌지식 혼다 자동차가 이리 치고 저리 박으면서 멋진 그림을 만들어줍니다. 

부담없는 액션 영화로도 좋았지만, 나이든 두 배우의 재회(유니온이 아니라 리유니온) 느낌이 더 좋은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