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R2D2에 얽힌 추억, 그러나 동심파괴 ㅠㅠ
![소설가](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302/195/018/18195302.gif?20170317041634)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때문인지, 이정재 배우님 관련 이야기가 유튜브에 알고리즘으로 뜨네요. 짠한형, 먹을 텐데 같은. 실은 스타워즈에서 찾고 싶었던 게 R2D2 관련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였거든요. 다른 건 아니고 프라모델... 피규어 말고.
스타워즈라는 영화로 인해, 제가 영화를 보는 특정한 인생의 한 방향이나 속도가 조금 달라졌죠. 스페이스 오페라로 칭할(물론 미시적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장르가 됩니다만) SF 공상과학과 판타지 영화가 정말 대단하구나, 우리나라는 못 만들 영화들이구나, 같은 그 시절의 생각들... 엄마 없는 하늘 아래, 같은 영화를 보다 스타워즈를 봤을 때의 눈이 확 뜨이던 충격을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물론 동생들 손을 잡고 마산극장에서 <로보트 태권V>를, 만석이라 자리가 없어 극장 복도에 앉아 보던 그 흥분했던 시절도 있었죠. 한 사람이 일어나 손뼉을 치면, 극장 전체로 퍼져 기립박수를 보내던...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쳤다고 하면 지금 영화를 보는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좋은 영화를 보면 마지막에 박수를 치던 게 하나의 미담 같았던 관례였어요. 어느 순간 사라졌네요.
기립박수를 쳤던 여러 영화가 스치기도 합니다. 빽투더퓨처, 첫 개봉날 100미터 넘게 줄 서서 기다렸다가 미친 듯이 뛰어서 2층에 자리 잡고, 영화 끝날 때 다들 박수 치고 즐거워했던... 영웅본색이나 천녀유혼, 마찬가지였고.
스타워즈 에피소드6를 볼 때는, 팔콘이 탈출하던 장면에서 저도 모르게 고함을 내지르며 두 손을 번쩍 들었던 순간이나...
참 많았네요. 영화와 함께 호흡하고 즐거웠던 순간들...
사담입니다만. 처음 스타워즈를 볼 때는, 이제는 상징이 된 소개자막이 올라갈 때, 분명 그냥 스타워즈가 다였고 "에피소드4"라는 내용이 없었는데요, 어느 순간 비디오를 보니 에피소드4라는 내용이 오르더라고요. 지금에야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 다음 속편에 에피소드5라고 해서 왜 2가 아니고 5냐고, 관련 잡지며 영화 좋아하는 동네 형에게 이에 해대 물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걸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그래요, 착각하신 거 아니냐고.
여튼 이 시절에 제가 스타워즈를 얼마나 좋아했느냐 하면, 1년에 한 번 설날에 받은 세뱃돈을 부모님도 모르게 이 프라모델을 사는 데 써버렸지요. 엄청 맞았습니다. ㅎ 이때는 이게 또 당연하던 시절이라...
바로 요놈이었습니다.
R2D2 프라모델. 제 기억에 이 녀석, 1500원이었어요. 1980년에 1500원 주고 구매했던 듯한데요. 기억이 틀렸을 수도 있으니. 워낙에 큰 돈을 들여서 산 거라 기억이 생생한... 모터 달고 다 조립했더니 움직이지 않아서 어린 마음에 충격을 받아, 훌쩍훌쩍 울었던 기억도 납니다. 건전지가 들어가는 구리선 연결을 느슨하게 해서 그런 건데, 제가 조립을 잘못했구나 싶어 망친 줄 알았더랬죠. 구리선을 단단히 꼬아서 조으니 두 발을 움직이며 앞으로 잘 가더라고요. 와아, 그때 그 감격은...!
장식장 안에 넣어두고 정말 오랫동안 애지중지 했던 프라모델입니다. 사촌동생이 하루만 가지고 놀겠다고 한 뒤 박살이 난!(아 이 녀석이 한정판 미키마우스 시계 부셔, 돈키콩 오락기 반으로 뽀개, ㅎ 그레이트 마징가 30센티짜리 피규어도 박살을...)
R2D2, 이 녀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돈킹콩? 그 주황색 휴대용 오락기도 다시 구입하고 싶습니다만, ㅎ 이거 심형탁 장모님이 심형탁에게 선물로 주던 걸 봤는데요, 어디서 구하는 거지???) 찾아봤더니, 그때 그 녀석은 저렇게... 2,980,000!!! 놀랍네요. 그렇지만 저렇게 보존이 잘 된 녀석이니 수집가들 사이에서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거래는 되겠다 싶네요. 이미 동심은 사라졌지만 저 가격에 그만 동심이 바사삭... 파괴됩니다.
문득 이 글 쓰다 보니 생각나는 게, 지인의 건너건너 지인이었나, 이분이 스타워즈 수집가이신데 실제 스타워즈 영화에 사용했던 R2D2 로봇 몇 대 중에 한 대를 1억5천이었나,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샀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부러워서 구경할 수 있느냐고 여쭈었더니 해외 배송 포장된 박스 그대로 그냥 수집하는 곳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건 열어보는 게 아니라고. (아니 그럼 내용물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아, 하고 무식한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그 프라모델을 살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녀석들을 구입해 조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네요. 하나 찾아서 질러야겠습니다. 그리고 애콜라이트, 부디 순항하시기를 누구보다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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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카데미나 에이스 과학 같은 데서는, 저작권 없이 베꼈던 프라모델은 다 없어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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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류입니다. ㅎ
저 맨 위의 신문 광고, 지금 구하기 어려운데 잘 소장하고 계시네요 ^^
저도 그 당시 피카디리에서 봤습니다. 그 당시 기준으로 혁명적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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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광고는 제가 이미지만 있는 거예요. 실물은 없답니다. 오해 마시어요.
날이 너무 덥네요. 건강 잘 챙기는 하루 되십시오.
그리고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 신문사 도서관에 가시면 옛날 신문을 전자 매체 등 여러가지 형태로 추적 열람은 가능합니다
저도 몇가지 찾아 보고 싶은 것이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안 가고 있습니다
아 참, 인터넷에서도 옛날 신문을 어느 정도 볼 수 있더군요
78년 여름 방학인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정말 저 4편은 잘 만들었죠. 그리고 물론 그 후 5편도 좋았고 (다른 감독)
후반부에 해리슨 포드가 기관총? 같은 걸로 우주에서 제국군 비행체 쏘는게 백미였죠
말씀하신데로 캐리 피셔의 캐스팅도 뛰어 났습니다. 그 때 미모가 공주에 딱 어울렸죠. 해리슨 포드 캐스팅도 완벽했구요
님께서도 오늘 더운데 건강 잘 관리하시고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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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거 생각나네요.^^
심형탁 처가가 굉장한 곳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