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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일기

Sonatine Sona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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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코프스키의 순교 일기》 김창우 역, 1997, 두레

 

1970년 9월 7일
좋은 시절이라면 나도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텐데! 내가 만일 일 년에 영화 두 편씩을 찍을 수 있다면 1960년대부터 시작해서 이미 20편을 찍었을 것이다. 바보 같은 놈들이 결재를 하고 있는 판에 무슨 영화를 찍을 수 있단 말인가! 

 

1972년 2월 15일
나는 지쳤다. 4월이면 마흔 살이 된다. 이 나이에 접어들면서도 내 인생에는 안정과 평화가 없다. 푸시킨은 자유는 누리지 못했어도 그 대신 최소한 유토피아와 내적인 평화는 누렸었는데 나에게는 그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1973년 1월 27일
요즘같이 산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럽다. 영화와 연극 부문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부럽다. 돈으로 주는 보수에 대해서도 역시 말하고 싶지 않다. 최소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란 점이 부러울 뿐이다. (중략) 내가 바라는 것은 그저 일하는 것뿐이다. 더 이상은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일! 작업! 이탈리아 언론으로부터 천재감독이라고 격찬을 받은 일이 있는데, 그가 일거리 없이 빈둥대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그로테스크하지 않은가? 솔직히 말해서 이런 현상은 권력을 잡은 중간치기들의 복수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이 평범한 중간치기들은 예술가를 증오하며, 우리 소련의 지도층은 예외없이 이런 중간치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1973년 1월 29일
아! 나와 5년 계약을 맺고자 하는 누군가를 찾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5년 동안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난 한 순간도 허비하지 않고 일곱 편의 영화는 확실히 만들어낼 수 있을 텐데. 

 

1973년 10월 20일
불길한 생각들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우리 문화에 낯설기 그지없다. 나는 우리 문화에 아무런 기여도 한 바 없다. 나는 가련한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유럽 또는 기타 나라에서 누가 소련 최고의 영화감독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되면 모두들 타르콥스키라고 한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모두들 입을 다물고만 있다. 나라는 존재는 도대체가 없는 것이다. 한 점 얼룩에 불과할 뿐이다

 

1973년 2월 16일
파스테르나크와 주고 받은 이야기가 있다. 내가 앞으로 영화를 몇 편이나 더 만들 것 같은가 라는 내 질문에 그는 네 편이라고 대답했었다. 나는 즉각 "겨우 네 편?"이라고 소리쳤고 그는 곧바로 "그러나 아주 좋은 네 편"이라고 말했었다. 네 편 중 한 편은 이미 만들었다
그것이 좋은 영화라고 불릴 만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난 내 작품을 사랑한다

 

1985년 12월 21일
매일 매일 폐암 증세가 악화된다. 심령술사 보리스 레오니도비치 파스테르나크의 예언대로 되는 것인가? 내가 네 편의 영화밖에 더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했던 그의 예언 말이다. 그러나 그는 셈을 잘못 헤아렸다. 그는 내가 모두 일곱 편의 영화를 만들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계산에 넣지 말아야 할 나의 모스크바 영화학교 졸업작품인 〈증기기관차와 바이올린〉까지 함께 계산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다.

Sonatine Sonatine
14 Lv. 18570/20250P

09 시네필

 

내 인생 최고의 영화 516편 (수정)

https://extmovie.com/movietalk/92280190

 

최고의 퀴어영화 걸작선 (수정)

https://extmovie.com/movietalk/92209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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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오즈 야스지로,스탠리 큐브릭,찰리 채플린, 구로사와 아키라, 샘 페킨파, 빌리와일더,알프레드 히치콕, 존 포드, 데이비드 린치,마틴 스콜세지,압바스 키아로스타미,장피에르 멜빌, 장뤽 고다르, 아녜스 바르다, 장 르누아르, 왕가위 ,에드워드 양,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하워드 혹스,로만 폴란스키, 브라이언 드 팔마 ,베르너 헤어조크,스파이크 리,쿠엔틴 타란티노,프랑수아 트뤼포, 마리오바바, 샹탈 애커만,루이 푀이야드,오슨웰스,버스터 키튼,지가 베르토프,스티븐 스필버그,미조구치 겐지,프란시스 포드 코폴라,페드로 알모도바르,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페데리코 펠레니,파웰/프레스버거, 코엔형제, 임권택,홍상수,새무얼 퓰러,봉준호, 라스폰트리에,박찬욱,프리츠 랑,스탠리 도넌,세르지오 레오네,리들리 스콧,제임스 카메론,드니 빌뇌브,장비고,에릭 로메르,에리히 폰 슈트로하임,에른스트 루비치,존워터스,데이비드 린,스티브 맥퀸,폴 토머스 앤더슨,김기덕,니콜라스 빈딩 레픈,베리 젠킨스, 데이미언 셔젤,아파찻퐁 위라세타꾼,밀러스 포먼,우스만 셈벤,오우삼,호금전,이안,에릭 로메르,서극,가스파 노에,켄로치,테런스 맬릭,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에드거 라이트,조던 필,페르난도 솔라나스,에밀 쿠스트리차,토브 후퍼,루이 말,존 카사베츠,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기타노 다케시,허우샤오센,장예모, 거스 밴 산트,토드 헤인즈,루이스 부뉴엘,크리스토퍼 놀란,구로사와 기요시,아스가르 파르하디,하마구치 류스케,고레에다 히로카츠,나루세 미키오,이만희,허우샤오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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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플로이드,롤링스톤스,레드 제플린,비틀즈,프랭크 시나트라,재니스 조플린,지미헨드릭스,퀸,블랙 사바스,라디오 헤드,아레사 프랭클린,프린스,도어즈,비치 보이스,데이비드 보위,밥딜런,벨벳 언더그라운드,스완스,마이클 잭슨,크라프트베르크,스톤 로지스,킹 크림슨,패티 스미스,엘비스 프레슬리,.브라이언 이노...

 

그중 최고는 역시 핑크플로이드 핑플짱! (음악적으로 본다면 당연히 비틀즈,,,)

 

문학도 좋아합니다

카프카,카프카,카프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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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하셨던 분도 흥행 욕심이 있었네요
08:10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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