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2번째 보고나서 정리

- 엔딩 크레딧의 마지막에 다시 줄넘기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영화의 처음부분 처럼
- 마지막 경기에서 반칙을 당하고, 항의를 하고 싶지만 심판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링 코너에 패대기 쳐진 후 패배의 느낌이 들자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다가 결국 영화 중반 코치가 말했던대로 그대로 공격을 당해서 다운됐다.
- 소리를 내지 않는 케이코지만 줄넘기로, 콤비네이션 훈련으로 리듬감 있는 소리를 낸다. 음악을 모르지만 이미 음악을 만들고 있다. 남동생과 남동생의 여자친구, 케이코가 같이 복싱 연습을 하는 장면에서 가장 리듬감 있게 춤을 추듯이 섀도우 복싱을 한다.
- 경찰이 와서 점검했던 다리 밑은 밤에 시끄럽고 기차가 지나갈 때 라이트가 몽환적으로 비춰지는 곳이었다.
- 여자만 훈련시킨다고 강해질 수 없을 것 같다고 나갔던 학생을 보고난 후 케이코는 본인이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복싱을 쉰다는 쪽지를 쓴다. 체육관이 문을 닫게되고 다른 체육관에 소개를 받았을 때도 이 결심이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멀다는 변명으로 거절의 의사를 표현한다. 결국 회장님께 쪽지를 전하러 갔다가 자신의 경기를 몰두하며 모니터링하는 회장님을 발견하고 그 마음을 접는다. 그리고 거울을 보며 회장님과 같이 복싱을 연습하다가 즐겁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복합적인 감정으로 울음을 힘겹게 참는다.
- 위에 언급한 학생은 와일드 투어에도 나온다. 즉 전문 배우가 아님 (혹은 아니었음)
- 회장님의 뇌경색을 얘기하던 의사가 예를들어 작은 빗방울이 긴 시간 동안 단단한 돌을 뚫는 일이 있잖아요 라고 말을 한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Small, Slow But Steady"
- 일을 하며 동료와 수화를 할 때는 자막이 같이 나온다.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동생과 대화할 때는 표정이나 행동이 너무 일상적이고 생동감 넘친다. 자막 없이 수화 대화를 보여준 뒤에 자막만 따로 나온다.
- 문을 닫기로 한 체육관의 이곳저곳을 비출 때,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먼지가 조용히 떠다닌다.
- 병원에서 회장님의 사모님이 케이코가 매일 쓴 훈련 일지를 읽는다. 매일 했던 훈련, 뛰었던 거리, 아주 약간의 감상. Small, Slow But Steady 의 기록
- 체육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우두커니 서 있는 장면은 밤이고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건너편으로 보인다. 실루엣만 멍하니 서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패배했던 경기의 상대편 선수를 다시 만난 후 강둑으로 힘을 내서 올라가 몸을 푼 후 다시 뛸 때, 역시 실루엣만 보인다. 뒤로는 아름다운 노을빛이 비춰진다.
- 귀가 들리지 않아서 혹은 말을 못해서 무언가를 놓치는 장면들: 동생의 여자친구를 처음 만난 날 동생의 여자친구가 집을 나가며 건넨 인사, 체육관에 가는 길 계단을 올라오던 사람에게 부딪혔을 때 주우라는 말을 듣지 못했고 사과를 못했다, 부엌에서 물이 틀어져 있어서 넘쳐흐를 때, 다리 밑에서 서있다가 경찰이 와서 뭐라뭐라 말할 때, 한 복서가 살을 2kg를 찌워서 회장님께 혼날 때, 동료와 일을 하다 핸드폰으로 전화가 올 때 결국 동료가 일을 처리 했다, 사진 기자가 마스크를 쓴 채 웃으라고 말할 때, 편의점에서 포인트 적립할거냐고 물어볼 때
- 동생의 여자친구는 흑인 혼혈 일본인처럼 보인다. 동생의 여자친구는 2번째 만났을 때 수화를 통해 인사를 한다.
- 음악이 안나온다. 동생이 연주하는 음악이 OST처럼 깔리는 씬이 딱 한번 나오는데 회장님의 아내분이 훈련 일지를 읽을 때
- 2번째 경기에서 최종 다운당한 후 일어나지 못할 때, 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주 괴로워보인다. 

- 후반 가장 리듬감있던 콤비네이션 훈련 숏의 길이는 45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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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 전쯤 영화 처음 보고 뭔가 놓친게 있는거 같아서 GV도 찾아보고 (https://extmovie.com/movietalk/92039579) 팟캐스트, 유튜브, 감독님 다른 영화도 보고 했다가 영화관 가서 다시 한번 봤어요. 한 번 봤다보니 어떤 느낌으로 봐야할지 알 것 같았고 좀 디테일한 부분들이 보여서 기억나는대로 정리하고 왓챠로 다시 보면서 수정수정 해봤습니다 ㅎ

 또 팟캐스트에서 들었던 내용이 감독님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게 왜 복싱을 하는가? 였다고 하는데 결국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결국 복싱 같다는 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 청각장애가 있는 케이코가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힘을 내 살아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면서 보니까 영화가 더 깊이 보이더라구여. (이렇다보니 카뮈나 니체 생각이 나기도 하고) 2번째 경기에서 다운된 후 바닥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이 그냥 모든 사람의 모습같기도 하고, 청각장애를 가진 케이코가 겪었을 좌절들을 보여주는거 같기도 하고.. 왓챠에서 봤을 때는 마지막 줄넘기 소리가 아무래도 영화관보다 작았어서 놓쳤는데 소리를 키우니 들리네요. 아무튼 다시보니 더 좋은 영화였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