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과 울버린 그리고 폭스의 50가지 그림자 (스포)
이틀 전 심야로 관람하고 이제 후기를 남깁니다..
아무리 심야라도 개봉날에 사람이 꽤 있을 줄 알았는데
저 포함 겨우 4명이 관람하더라구요.
5년 전 엔드게임 개봉당시 심야에 만석이었던걸 생각하면 마블에 대한 관심도가 확연히 줄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관람 후의 평은 확실히 재미면에서는 가오갤3 이후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재미를 떠나서 '멀티버스 사가' 를 이제 끝내야 할 거 같은 느낌도 같이 받았습니다.
마블은 '인피티니 사가' 가 마무리 된 후에 그들의 플랜에 조금 더 많은 아이디어와 시간을 구애 했어야 하지만 그들은 사업가고 배우들의 몸값이나 계약 등등.. 이래저래 따져야 할 손익들이 있었겠죠..
계륵같은 멀티버스 소재는 일부 작품들의 내러티브를 박살내기 시작했고 영화를 수동적인 어린이 드라마 작품 수준으로 하향 시켰습니다.(닥스2, 앤트맨3) 그것을 조금이라도 상쇄 시키고 호흡기를 달아줄 오리지널 스토리 조차도(토르4, 와칸다 포에버, 더 마블스) .. 실패를 맛봐야 했죠.
영화의 서사 자체를 전복시켜버리는 멀티버스 소재를 마블은 남발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빅 이벤트 성으로 '노 웨이 홈' 이나 이번 작품 같이 크로스오버 영화에 적재적소, 필요한 만큼만 노출 시켰어야 했습니다.
몇 년내로 '캉 다이너스티' '시크릿 워즈' 이 두 작품도
전무후무한 멀티버스 캐릭터들을 쏟아낼 작정일텐데
이제는 지쳐가는 관객들에게 과연 희열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그저 등장만으로 내러티브를 조져 버리니.. 저 같은 골수팬이 아닌 일반관객들은 피로감을 더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블레이드, 일렉트라, 갬빗 등등 다양한 엑스맨 캐릭터들의 등장은 반가웠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데드풀 영화로써의 몫은 분명히 해냅니다. 유머코드는 취저였고 초반부의 액션은 나름 감탄이 나옵니다. 하지만 중반부부터 감독이 달라졌나 싶을 정도로 액션 씬이 형편 없더라구요..
혼다 씬은 아무래도 배우 라이언의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크로스오버 전 로드무비의 형식의 스토리의 아이디어를 냈다고 하던데.. 딱 로드무비 느낌인 씬이었습니다.
크리스 에반스의 등장은 그렇게 까지 소름은 아니었습니다.. 큰일났습니다. 마블은 시크릿 워즈를 칼을 갈아서 만들어야 할겁니다..
로라의 등장이 오히려 고무시켰습니다. 다시금 로건과의 크로스 액션을 기대했지만 없더군요.
제가 스토리를 놓친건가 싶은데 웨이드와 로건은 왜 대체 데드풀 군단과 싸우는 건가요..? 의미도 재미도 없는 씬이라 조금 당황했습니다. 올드보이 장도리 씬을 오마주 한 듯 보였는데.. 이미 가오갤3가 보였던..
다양한 설정 구멍이나 일관성 없는 액션..단점이 없는 영화는 아니지만 데드풀과 울버린 그 자체, 카산드라의 매력, 다양한 팬 서비스 만으로도 단점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번 영화는 MCU의 회생보다는 MCU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로 보이는 분기점 같은 영화였습니다.
더불어 폭스의 유산이자 유령(?)들을 기려주는 기념비 같은 영화일 수도 있겠네요.
모쪼록 파이기가 얼른 단도리하여 몇년 째 바라는 MCU의 전성기가 다시 회복되길 바랍니다.
칠백삼호
추천인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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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잘 농사 짓길 바라뿐입니다..
지금 입장에서는 잘해봐야 어벤져스2 정도만 애매한 성적 거둘거 같습니다.
걔네들 성격에 카산드라 편을 들 것 같지는 않아서 확실히 웨이드를 왜 방해하는지 설득력이 떨어지더군요.
그냥 방해물이 필요한데 아무나 내보내긴 그러니 축제 삼아 모셔왔습니다 라는 느낌밖에 안 드는(...)
차라리 평행 데드풀 일원중 절반이 저항군 소속이고 대결하는게 보이드 수하랑 나머지 사악한 데드풀 군단이라면 납득이 될지 몰라도... 그냥 꾸역꾸역 넣은 느낌이긴 하죠.
그리고 카산드라가 포탈타고와서 레이놀즈데드풀과 울버린을 지하기지(TVA)로 못들어가게 데드풀집단을 불렀다고 한 대사가 있었던거 같습니다.(얘네들 때문에 지하로 오긴 힘들거야. 이런 뉘앙스였던거 같습니다)
피터풀(=_=)의 개입 한방으로 다 정리되어버리는 어벙함을 생각하면 너무 많은걸 기대하면 안되겠으나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