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튼 아카데미>를 보고 (스포O)
<사이드웨이>, <디센턴트> 휴머니즘 그득한 영화들을 연출해 온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신작 <바튼 아카데미>를 보고 왔습니다.
‘The Holdovers'라는 원제 그대로 겨울 방학 기간동안 각자의 사정으로 잔류하게 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각의 세 인물을 덤블링하듯 소개하고는 둘씩 그리고 찬찬히 셋으로 묶어서 이야기를 펼칩니다.
초반에는 생각보다 인물도 많고 시끌벅적한데 본격적으로 사건이 전개되면서 흥미로워지는 양상입니다.
1.66:1의 화면비, 의도적으로 나타낸 필름의 질감, 70년대 풍의 영화 음악, 텍스트 디자인, 디졸브, 로케이션 등으로 70년대의 복고풍을 고스란히 살리고자한 노력이 물씬 느껴집니다.
디졸브는 특히 이미지의 잔상이 이어지듯 인물의 감정의 잔상이 연속되는 느낌이 든달까요.
영화는 상극의 인물들이 소동을 벌이면서 아이러니한 상황과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가까워지는 이야기의 전형을 따르는데 알렉산더 페인 특유의 느릿한 리듬에 페이소스 가득한 유머로 찬찬히 인물들의 상흔을 들여다보고 어느새 서로로서 치유케합니다.
그렇게 자극은 전혀 없이 끝내 담백한 감동까지 자아낸달까요.
(오너먼트 없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투박한 진심이 영화의 텍스트와 맞물려있는 듯해서 끝내 찡한 감동을 안기네요)
카메라는 고정된 채로 점점 멀어지는 인물을 묵묵히 담아내면서 응원케하는 동시에 저절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네요.
신예 도미닉 세사와 한 편에서 극을 지탱해주는 다바인 조이 랜돌프의 연기도 참 좋았지만 폴 지아마티의 연기는 올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따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 연말이 되면 생각이 날 것 같은 <바튼 아카데미>였습니다.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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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가 느리긴 하지만 정말 담백한 감동이ㅠㅠ
현재까지 올해 개봉 영화중 가장 좋았네요.
한번씩 찾아보고 싶은 글인데 말머리 영화리뷰로 수정 부탁드립니다.
영화리뷰탭에 있으면 찾기 쉬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