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레드카펫 후기입니다! (+약간의 문제점들 / 스압)
저 나름의 일기같은 후기이면서도 앞으로 이런 행사같은 곳에서 저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작성합니다
먼저 전체적인 후기를 쓰고 끝 부분에 문제점들 적었습니다. 다들 이런 행사장에서 조심해주세요ㅜㅜ
((폰으로 작성하는 게 처음이라 조금 두서없고 오타도 있고 사진 배치 같은 게 이상할 수도 있습니다.))
- 대기 후기 -
밤샘을 안 하면 가까이서 볼 수 없을 거 같은데 밤샘은 두렵고.. 고민하다가 이럴 기회가 앞으로 또 언제 올 지 모르겠어서 일단 미친 척하고 밤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얼마나 일찍 올지도 모르겠어서 수요일은 일정이 비었으니 영등포 도착해서 놀다가 사람들이 줄을 서있으면 나도 서야겠다! 하고 전날인 수요일 오후 2시-3시에 가니 이미 열댓명 정도가 앉아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그냥 줄을 섰습니다.
'앞으로 약 30시간? 어떻게든 되겠지!!'의 마음이었어요. 비도 오고 밤에는 눈이 와 대설주의보가 내린 추운 밤이었지만 사람들도 모이고 핫팩과 담요도 있고 하다보니 좀 버틸만 했어요. 동행도 구했고 앞 뒤의 사람들이랑도 친해져서 이야기하다보니 나름 시간도 잘 갔었습니다. 같이 저녁도 먹고 오고 간식도 나눠 먹고 즐거웠어요. 사람들보니 침낭이나 캠핑의자나 접의식 의자 가져오셨던데 조금 부러웠어요.. 돗자리 깔고 앉았지만 진짜 골반과 엉덩이가 너무 아프더라고요ㅜㅜ 혹시 갈 일이 있으시다면 푹신한 뭔가를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방송국에서 취재하는 것도 구경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정이 넘어갔을 때였나? 진행 측에서 탐스퀘 허락을 맡아 실내 대기로 옮겨주시더라고요(저희는 그 이유를 취재진의 등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닥도 여전히 딱딱하고 패딩없으면 추울 실내였지만 밖보다 한결 나았어요. 화장실 가기도 편했고요. 많은 분들이 안에서 쪽잠도 주무시고 하시길래 저도 쭈그리고 누워서 좀 잤습니다. 자라 매장 옆에서 잠을 자본 특별한 경험이었어요ㅋㅋㅋㅋ 그리고 아침 8시에 다시 밖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밖에서 계속 있었다면 몇 명은 실려갔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오전 대기 때는 인원이 확실히 전날 밤보다 많아져서 앉을 수가 없었어요. 서서 기다렸는데 설렘은 힘듦을 이기는 거 같아요. 떠들고 멍때리다보니 드디어 입장인 10시 반이 되었습니다.
-입장 후 대기 -
위치 고민을 했는데 결국 사람들이 덜 몰리는 쪽으로 결정했어요. 그렇게 무대에서 봤을 때 왼쪽으로 들어갔는데 잡은 자리는 좋았습니다! 입장하는 문과 무대가 다 잘 보이는 곳이었거든요.
서있는 게 힘들었지만 진행팀에서 앉을 수 있으면 앉아서 대기하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막상 입장한 사람들이 다 앉으려니 자리가 좁아 못 앉으시는 분들이 생기더라고요ㅜㅜ 결국 30분씩 돌아가면서 앉으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정확히 30분은 아니어도 앞 사람들이 좀 앉다가 일어나면 뒷 사람들이 앉아있고 그런 식이었어요. 중간에 화장실 다녀오는 것도 사람들이 자리 잘 지켜주셨습니다! 앉았을 때 펜스에 머리 박고 자고 하다보니 나름 시간은 빨리 가더라고요. 시끄러웠고 예고편이 계속 나왔지만 피곤해서 기절잠을 잤어요.. 인파 속에 있으니 입장하고 더우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1층 문이 열릴 때마다 찬바람이 꽤 불어서 은근히 쌀쌀했습니다.
한 4시 30분쯤 되니 포스터랑 응원봉을 나눠주셨습니다. 이때부터는 스탭분들과 관계자들 일하시는 거 구경도 하다가 갑자기 현실감이 들어서 너무 설렜네요.. 제 자리가 포토존이라 사진 찍느라 싸인을 제대로 못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정지상태의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엄청 뛰었어요.
- 행사 시작 -
행사 mc로 배우 박재민님이 오셨습니다! 해설하시는 영상보고 굉장히 놀랐던 경험이 있는데 실제로 보니까 신기했어요. 안전 관련 주의와 영화에 대한 기대감 가득한 멘트 등을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설마 있을까 싶던 축하공연으로 홀리뱅이 오셨습니다. 듄2의 사운드 트랙에 맞춰 무대를 해주셨어요. 제가 스우파를 본 적은 없지만 명성은 들어서 알기에!! 신기한 마음으로 무대를 봤죠. 무대가 끝나니 정말 심장이 떨리더군요...이제 진짜 오는구나..!
- 배우/감독님의 등장!!!! -
가장 먼저 드니 빌뇌브 감독님이 오셨어요! 오실 때 문을 다 열어놓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밖에 계신 팬분들께 싸인도 해드리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시느라 체감상 꽤 오래 밖에 계셨어요. 그동안 문은 계속 열려있으니 추웠습니다ㅜㅜ 그리고 거의 바로 스텔란 스카스가드 배우님이 오셨어요! 제가 스카스가드 배우님들을 다 사랑하기에 너무너무 설렜죠. 그렇게 두분이 천천히 무대 쪽으로 오셨습니다. 먼저 도착한 건 드니 감독님이셨지만 무대쪽으로 더 먼저 오신 건 스텔란 배우님이셨어요. 제 앞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저도 싸인도 받았습니다. 스텔란 배우님 진짜 스카스가드 가문의 대장님 답게 멋있으시더라고요. 건너편 팬분들 싸인 해주실 때 뒷모습을 보니 와.. 짱멋지다 간지작살같은 감탄사가 막 나오더라고요.
드니 감독님이 오셨을 때는 싸인을 못 받았습니다ㅜㅜ 물론 티모시때문에 간 것도 맞지만 전 드니 감독님을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감독님만 포스터 뒷장에 단독으로 싸인을 크게 받을까? 무슨 말을 해야하지? 나 그을린 사랑 진짜 사랑하는데 그거 보고 이틀만에 필모 부셨는데, 어떻게 내 팬심을 표현하지??, 같이 사진 찍고 싶은데 뭐라 말하지?? 라고 고민하던 것은 막상 말도 못하고.. 제 싸인 종이는 간택받지 못하고.. 포토존에서 사진 좀 오래 찍으시고 띄엄띄엄 싸인 해주시면서 이동하셨습니다.
그리고 다른 배우님들이 오실 때까지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회자님께서 공백을 채워야하니 여러 현재 상황멘트, 기대감을 주는 멘트, 거의 다 오셨다고 합니다!! 등의 멘트를 치시는 게 멋있었습니다! 진행을 잘 하시더라고요. 드니 감독님과 스텔란 배우님이 무대 뒤쪽까지 한참을 돌고 있을 때.. 드디어.. 드디어!! 티모시 샬라메의 등장..!! 하지만 이게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티모시 배우님이 내리시고 밖의 팬분들과 만남을 가졌는데 확실히 앞의 감독님과 스텔란 배우님보다는 빨리 들어왔습니다. 레카 바로 입구에서 포토존을 가지고 주변의 팬들과 아주 빠른 만남을 가지시더니 그냥 바로 무대 쪽 포토존으로 가버렸습니다... 모두가 왜 그냥가?? 뭐야?? 왜?? 이런 게 어딨어?? 의 상태로 온갖 불만과 당혹감의 멘트가 들려왔죠..거기 계시는 대부분이 아무래도 티모시를 위해 왔는데... 그렇게 작은 티모시와 화면의 티모시밖에 못보나..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그렇게 무대 쪽 포토존 촬영 중에 순서대로 오스틴과 젠데이아가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제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지나친 티모시에 대한 당혹감으로 무대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오스틴 배우님은 그래도 좀 천천히 팬분들과 만남을 가지셨는데 젠데이아 배우님은 싸인도 제대로 못하고 지나치셨어요. 중간에 팬분이 펜건네면서 싸인 부탁하니 펜까지 넘겨 받았지만 스탭들이 말리는 듯한 모습을 봤습니다. (빨리 가야한다 같은 말을 했을 거라 추측합니다.)
- 진짜 문제의 시작 - (중요!!!!!!)
젠데이아가 중간까지 왔을 무렵 티모시가 역방향으러 다시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티모시가 등장할 때부터 뒤에서 엄청 밀기 시작했는데 다시 다가오니 진짜 미친듯이 밀더라고요..ㅜㅠ 펜스를 잡고 있던 저는 앞에 감독님 오실 때부터 이미 뒷 사람이 옆으로 파고 들어(그분도 물론 밀려서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몸이 오른쪽으로 휘어져있는? 오른쪽 발에 힘이 많이 들어간 상태로 버티던 상황이었습니다. 더 밀리면 큰일날 거 같아서 몸에 힘 확주고 버티고 있었죠.. 발 위치를 좀 바꾸고 싶었지만 가방들과 다른 사람의 발들이 있어 조금이라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있었는데 티모시가 다시 오른쪽에서 나타나자 엄청나게 밀기 시작했습니다. 펜스에 명치가 많이 눌리지만 상체야 좀 숙이면 되니까. 앞이라도 트인 거에 감사하며 없는 코어힘까지 짜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앞으로 밀리면 버틸 수 있는데 옆으로까지 밀리니까 죽을 맛이더라고요. 집에가서 보니 영상으로 티모시는 찍혔는데 살아남고 버티느라 바빠서 봤던 기억이 없습니다..
티모시가 제 앞을 지나쳐 왼쪽으로 가며 싸인을 해주니 이미 전부터 오른쪽으로 밖에 중심을 못 잡던 제 몸은 더 기울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버티고 싶었는데 수많은 사람들에게 밀리는 걸 어떻게 버팁니까ㅜㅜ 결국 왼발이 들리고 갈 곳 잃은 발로 진짜 버티고 버티는데 진짜 그 할로윈 사태가 이런 일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페스티벌과 스탠딩 공연을 가봤지만 이렇게 되는 건 진짜 처음이었어요.
제 옆에 서계시던 분(기다리면서 나름 친해지고 일행이 되어서 일행이라고 쓸게요)을 보니 표정이 진짜 안 좋으시고 서로 괜찮냐 물어보는데 절레절레.. 죽을 거 같다고... 이미 구석쪽은 여러명이 몸이 기울어지고 넘어지기 직전이었어요. 그 인파 안에서 넘어지신 분도 계셨고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밀지마세요!! 사람 넘어졌다고요!! 여기 다 넘어져요!! 좀 제발요!!!!! 하면서 소리를 지르지만 그 시끄러운 행사장에 들릴리가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티미!! 티미!! 싸인!! 소리치시고 싸인지들로 시야는 계속 가려지고.. 이미 옆으로 넘어진 상태로 펜스만 겨우 잡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살고 이 상태를 스탭께 알려야 할 거 같아 레카에 지나가는 한국인 스텝 아무나 붙잡고 여기 다들 넘어지고 깔리고 있다고 하니까 그분은 그제서야 아신 거 같았습니다.
결국 저도 못버티고 펜스를 놓치고.. 인파 사이로 밀려났습니다. 진짜 이대로 깔리는 건가 망했네 싶었죠. 그 사이에 저한테 밀렸던 사람들도 계실 거에요. 진짜 어떻게든 주변 사람들 붙잡고 중심을 겨우 잡아 나왔습니다. 가까운 오른쪽 구역이 프레스 존이었어서 프레스 존과 레카 펜스 틈 사이로 겨우 빠져나왔어요. 프레스존은 사람들이 좀 띄엄띄엄 있어서 나오고 나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다시 보니 누군가의 패딩이 터져서 오리털이 날리고 안은 아수라장... 프레스존이 외국인 기자전용이라 기자님들은 그 상황을 모르시는 거 같았어요.. 웃으시며 사진찍고 담화를 나누시더라고요.. 그래도 시큐한테 상황이 전달이 되었는지 아님 그 프레스존을 지키시던 시큐들은 알고 계셨던 건지 다행이도 많이 눌리거나 안에서 넘어지고 쓰러진 사람들을 좀 구해주시더라고요.. 사람을 잡고 뽑아내시더라고요.
그렇게 살았다는 안도감과 결국 메인 배우들은 한번도 못보는 건가 하는 허무감에 쌓여서 프레스 존에서 멍때리고 있었습니다. 스텔란 싸인 하나받은 포스터는 접혀있고요.. 새로 산 폰 안 떨어트린 게 진짜 다행이다.. 하면서 한숨만 내쉬는데 시큐들은 여기서 있으면 안된다고 일단 나가라고ㅜㅜ 아니 제 자리가 바로 저기였는데요?? 하니까 어차피 들어가지도 못하니까 일단 나가서 계시라 여기 있음 안된다..
그래서 타임스퀘어 1층에 있는 그 진로 두꺼비존으로 아동했습니다. 이미 구출되신 분들이 두분 계셨어요.. 한분은 좀 심하게 깔리신 건지 울면서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머리가 너무 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스탭들이 저랑 제 일행분(저 나오고 얼마 안가 겨우 나오셨습니다)에게 물 주시고 일단 앉아 계시라고 하셨어요. 일행과 이게 뭐죠.. 하면서 한숨 쉬고. 거기에 구출된 사람 중에 그 터진 패딩의 주인분도 계셨고요. 사실 그 당시에는 크게 다친 것도 아니고 내가 이렇게 오래 기다리고 자리도 좋았는데 이렇게 끝났다는 허무함과 당혹감이 너무 커서 그냥 그 슬픔에 다 같이 울었네요... 좀 진정하고 있으니 시큐 한분이 아프신 곳 없냐고 있으면 구급차 밖에 와있으니 가시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른쪽 발목으로 계속 버티기도 했고 나오는 중에 살짝 삐었는지 조금 아팠지만 막 치료가 필요한 수준은 아닌 거 같아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있음 끝나서 사람들 퇴장해야하는데 이 공간을 이렇게 비워둘 수 없다(?) (사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에 이해가 안 가서) 일단 밖에 나가서 기다려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랑 일행분이 저희 짐도 저기 있고 이 날씨에 외투도 없다고 하니까 그래도 여기 있으면 안되고 어차피 지금 짐 못가지러 들어가지 않냐. 퇴장하고 사람빠지면 다시 와서 짐 챙기시라 하셔서. 좀 당황스러웠네요.. (물론 매뉴얼이 그랬을 겁니다. 발목이 조금 아프다고 했을 때 부축해드릴지 자기를 잡고 가실지 같은 것들 물어보신 거 보면 친절하셨습니다) 나가기는 싫어서 좀 뻐기다가 다른 시큐께서 고지했을 때 일어났습니다. 그러니 다시 할 일 하시더라고요. 일행분과 제 구겨진 포스터 다시 챙기고 갈까요.. 하는 순간에 행사 끝나고 한두명 씩 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좀 기다리다가 자리 찾아가서 짐 챙겼습니다.... (큰 문제 없던데 왜...??)
근데 이게 다에요.. 구급차로 가신 분과 패딩 터지신 분은 어떻게 되셨는지는 모르겠네요. 따로 진행측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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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순 진행, 한파 속 밤샘 문제 등 여러 문제들로 말이 많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 통제되지 않았던 행사장이었던 거 같습니다. 대기 중에도 크고 작은 불만들이 있었는데 이젠 뭐..그건 일도 아닌 거 같아요.
제가 그 순간에 불만을 가졌던 시큐나 스탭의 대응도 이해는 합니다. '헉 펜스였는데 못봤다고요? 다시 자리로 돌아가게 해주겠다 / 배우님들 따로 불러드리겠습니다!' 같은 해결 방안이나 다른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불강능하죠), 그 순간에 시큐들이 뒤에서 앞으로 미는 사람들을 뭐 한명씩 원래 자리로 들거나 잡아 당겨서 옮기거나 인파 사이로 파고 들어서 막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딱딱하긴 했지만 그래도 맡은 바는 다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상황들이고 저를 비롯한 몇몇 분이 운이 안좋았던 거죠. 지금은 그래도 안다친 게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착순 입장과 밤샘으로 몰린 인원 등을 봤을 때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회자분께서 행사 중에 너무 미시지 마시고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은 계속 하셨는데 그게 큰 효력이 있을리가 없죠ㅜㅜ 시작할 때도 최근에 큰 아픔을 겪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해주셨고요. 그럼 어떻게 해결해야 했을까 싶은데.. 역시 제한된 인원을 모집하는 게 맞는 걸까요. 머리로는 사람들 엄청 많이 몰릴 거니까 추첨해야 하지 않나 싶어도 마음으로는 추첨이면 떨어졌을 테니 선착순이 내가 갈 수 있는 방법이라며 좋아한 과거를 반성하고 있습니다...
레카를 비롯한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 진짜 위험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다들 이런 상황이 우선 생기지 않게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중간~뒤에 서계시다면 너무 앞으로 밀지 말아주세요. 물론 자의로 미는 게 아닌 분들이 훨씬 많을 겁니다. 하지만 뒤에서 한발씩만 앞으로 다가와도 앞은 열발자국만큼의 힘으로 눌립니다ㅜㅜ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꼭 주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들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한 마음 진짜 너무 잘 알죠, 저도 그 마음 하나로 그 시간들을 기다렸으니까요. 그리고 펜스로 좁은 구역이 만들어져있는 상태로 일정 인원이 들어와 있는 거라 그런 일까지는 안 일어날 거라고 저도 안일하게 생각했습니다. 넘어질 공간도 없고 그만큼의 힘이 생기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가능하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도망쳐 나왔을 때는 다섯명정도밖에 안되는 꽤 적은 인원만 있어서 그래도 일이 크게 생기지 않은 거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한테는 실패한 슬픈 레카행사여서 후기들을 최대한 안 보고 있었지만 몇몇 후기 중에 압박으로 과호흡이 와서 구급차에 갔다 왔다거나 밀리고 넘어져서 힘들었다. 큰일날 뻔했다 같은 후기가 몇개 보였습니다. 저랑 다른 구역에서도 일어났던 문제라는 걸 깨달았어요.
하루가 지나니 약간 추억 보정도 되어 기분도 좀 나아져서 후기도 남기고 앞으로 이런 상황에 참여하실 다른 팬분들이나 관련 행사를 진행하실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서 좀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 만큼 적게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 오랜 대기는 힘들었지만 나름 재밌게 보냈다
- 배우들과 감독님이 멋있고 좋았다
- 하지만 사람들에게 밀려서 눌리고 넘어져서 위험한 순간이 생겼다.
- 티모시를 봤는데 본 기억이 없다. 다음에 만나면 초면이다
입니다.
사진 몇 개 첨부할게요!
사진은 그냥 풀영상으로 찍은 거 캡쳐하고 사이즈 정리했습니다. 나온 팬분이랑 관계자분들은 모자이크했는데 혹시 문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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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앞자리에 자리잡으신거에요 ㅎㅎㅎㅎ
솔직히 운좋게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번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레카 안전문제는 추후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