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았던 '아쿠아맨 2' 제작 과정
내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그간의 우여곡절과 혼란을 상기하기 위해...^^;
위키백과에 제작 과정 정리된 걸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Aquaman_and_the_Lost_Kingdom
개발
1편 <아쿠아맨>(2018)이 만들어지는 동안 스타 제이슨 모모아는 속편에 대한 기본 스토리를 개발하여 워너브라더스 픽처스 그룹의 회장 토비 에머리히와 프로듀서 피터 사프란에게 전달했다. <아쿠아맨>이 개봉되기 전인 2018년 10월, 모모아는 자신이 속편 개발에 더 많이 관여할 것이며 2019년에 촬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아직 제대로 다 보여주지 못한 7개의 수중 왕국을 소개하는 등 <아쿠아맨>에서 파생될 수 있는 여러 스토리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모모아는 속편에 참여하는 대가로 1,500만 달러를 받았다. 에머리히는 12월 초 <아쿠아맨>의 흥행 전망에 대한 충분한 확신을 가지고 속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2019년 1월 말, <아쿠아맨>이 DC 코믹스 캐릭터 원작의 싱글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되자, 워너브라더스는 속편의 개발 및 감독, 연출을 맡기기 위해 제임스 완과 협상에 들어갔다. 데드라인 할리우드의 제프 바우처는 제임스 완 감독이 그의 이전 작품들 <인시디어스>(2010)와 <컨저링>(2013)의 속편 제작에 무척이나 깐깐했고, <아쿠아맨>의 세계관 구축에 “대단히 공을 들였다.”고 지적했다. 완은 앞서 <아쿠아맨>의 세계를 중간계(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은하계, 그리고 위저딩 월드(해리 포터)와 비교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초, 워너브라더스는 노아 가드너와 에이단 피츠제럴드를 기용하여 <아쿠아맨> 1편에 나왔던 왕국들 중 하나를 기반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 <더 트렌치>(The Trench)의 각본을 쓰게 했다. 이 영화는 저예산에 <아쿠아맨>의 주요 출연진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완과 사프란이 제작을 맡았다.
할리우드리포터의 보리스 킷은 스튜디오와 완, 모모아가 우선은 ‘숨고르기’를 원했기 때문에, <아쿠아맨> 속편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아직 없다고 보도했지만, 며칠 뒤 1편의 공동 작가이자 완과 자주 함께 작업한 데이비드 레슬리 존슨맥골드릭이 각본 계약에 사인하면서, 속편에 대한 활발한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완과 사프란이 속편을 제작 중이었지만 완이 감독을 맡을지는 당시 시점에서 불투명했다. 2월 말, 워너브라더스는 <아쿠아맨 2>를 2022년 12월 16일 개봉으로 스케줄을 잡았다. 다음 달 사프란은 자신과 완이 속편 제작을 서두르고 싶지 않았고 워너브라더스도 그것을 지지했기 때문에 속편 개봉을 1편 이후 4년 뒤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쿠아맨이 주연을 맡는 ‘본가’ 영화와 함께 수중 왕국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더 트렌치> 같은 스핀오프를 통해, <컨저링> 유니버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아쿠아맨> 시리즈에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프란은 완이 일곱 왕국 각각의 “건축, 무기, 군대, 겉모습, 느낌, 전반적인 분위기”를 잘 알고 있으며, 향후 프로젝트들에서 그 모든 것을 탐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2019 년 7월, 완은 <아쿠아맨 2>를 작업하기 전에 영화 <말리그넌트>(2021)를 감독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11월에 패트릭 윌슨이 완과 속편 계획에 대해 상의했으며, 1편에 이어서 옴 마리우스(오션 마스터) 역을 다시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달 뒤, 야히아 압둘마틴 2세도 데이비드 케인(블랙 만타) 역으로 복귀할 것이며 캐릭터를 구체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각본가 존슨맥골드릭은 2020년 3월, <아쿠아맨> 속편이 특정 코믹북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며, 블랙 만타가 악당으로 나오는 실버 에이지(1956~1970년) 아쿠아맨 코믹북 스토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완은 8월에 열린 온라인 DC 팬돔 행사에서, 자신이 속편 연출을 맡을 것이며, 1편보다 더 진지하고 현실 세계와 관련 있는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속편에서 더 많은 세계관 구축과 수중 왕국 탐험이 나올 것이며, 1편의 트렌치 시퀀스와 비슷한 공포 요소도 일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이 존슨맥골드릭이 쓴 속편 각본으로 연출을 맡기로 결정한 중요 이유 중 하나는 1편의 세계관을 더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1편 캐릭터들을 다시 불러 모아서 크게 성장시키는 멋진 스토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엠버 허드 캐스팅 논란
<아쿠아맨> 1편에서 메라 역을 맡았던 앰버 허드는, 전남편 조니 뎁의 가정 폭력 의혹 제기 이후 2편에서 빠지게 됐다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같은 달 앰버 허드를 <아쿠아맨> 시리즈에서 하차시키라는 온라인 청원이 15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이것은 The Sun의 보도("뎁이 허드를 학대했다")를 상대로 뎁이 제기한 명예훼손에서, 재판부가 “실질적으로 사실”이라면서 The Sun의 손을 들어주자, 워너가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에서 뎁을 하차시키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프로듀서 사프란은 허드를 빼고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고려한 적이 없으며, 청원 및 다른 SNS를 통한 “순전한 팬들의 압력”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허드는 나중에 (그녀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 대해 뎁이 제기한 명예 훼손 재판에서) 제작진이 자신을 영화에 “포함시키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메라 캐릭터의 액션 시퀀스 삭제를 포함해 자신의 비중이 “대단히 축소된 버전”으로 각본이 수정됐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출연 계약 재협상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드는 옵션 계약에 따라서 속편에 나올 때, 1편 출연료의 2배인 200만 달러를 받도록 규정돼 있었다.)
그 시점인 2022년 5월, 허드를 <아쿠아맨 2>에서 하차시키라는 온라인 청원은 40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DC필름스의 월터 하마다 사장은 재판의 증인으로 불려 와서, 스튜디오측이 메라 역의 배우를 교체하는 것에 대해 고려했지만, 이는 가정 폭력 의혹보다는, 앰버 허드와 제이슨 모모아의 케미스트리 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스튜디오의 철학이 계약을 재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속편 출연을 보장하는 것”이며, 속편을 개발하는 동안 허드의 역할 비중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아쿠아맨 2>는 애초부터 아쿠아맨과 옴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는 "버디 코미디"가 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재판에 대한 SNS상의 반응은 “앰버 허드의 증언을 조롱하는 수많은 밈들, 틱톡 영상들”과 함께 허드보다 뎁을 크게 지지하는 형국이었다. 2022년 6월 허드가 재판 후 <아쿠아맨 2>에서 해고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것 역시 낭설이었다.
프리프로덕션(사전제작)
2021년 2월, 돌프 룬드그렌이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네레우스 왕 역을 다시 맡을 것이며, 그 해 말 런던에서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달 뒤, 원래 촬영 시작은 6월이 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4월, 워너브라더스와 DC는 더 이상 <더 트렌치> 개발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당분간 시리즈 확장은 <아쿠아맨 2>로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그 달 말, 필루 아스베크가 출연진에 합류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5월, 모모아가 7월에 촬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고, 한 달 뒤 완은 속편 제목이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라고 발표했다. 또 테무에라 모리슨이 아쿠아맨의 아버지 토마스 커리 역으로 복귀한다는 것도 확인해줬다. 윌렘 데포 역시 1편에 이어서 벌코 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결국 출연이 불발됐다. 완은 데포가 출연 못한 건 스케줄이 겹친 탓이라고 설명하면서, 대신에 아쿠아맨의 어머니 아틀라나(니콜 키드먼이 연기)가 (벌코 대신) 조언자가 되어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메인 촬영은 2021년 6월 28일부터 런던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 리브스덴에서 시작됐으며, 네크러스(Necrus)라는 가제가 붙었다. 1편에 이어서 촬영감독은 돈 버지스가 맡았다. 8월, 완은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1965년 영화 <흡혈귀 행성>(Planet of the Vampires)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9월 초에는 영국 데번주의 손튼 모래 해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그 달 말 필루 아스베크의 캐스팅이 확인됐다. 1편에서 스티븐 신 박사를 연기한 랜들 박도 다시 출연. 1편에서 잠깐 등장한 고대의 아틀란 왕 역은 그레이엄 맥타비시 대신 빈센트 레건으로 배우 교체가 이루어졌다. 자니 자오는 코믹북에는 안 나오는 영화의 오리지널 캐릭터 스팅레이 역을 맡게 됐는데, 영어 대사의 장편 영화로는 첫 데뷔다. 인디아 무어는 카르손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에서 영화의 95%를 촬영한 뒤, 제작진은 야외 촬영을 위해 12월 9일까지 하와이로 이동했다. 그해 뉴저지 저지 시티에서도 촬영이 이루어졌다. 그즈음 니콜 키드먼이 아쿠아맨의 어머니 아틀라나 역을 다시 맡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LA에서 촬영이 계속됐고, 2022년 1월 12일 말리부에서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포스트프로덕션(후반작업)
2022년 3월, 워너브라더스는 코로나로 인해 시각효과 전문 회사들의 작업에 부하가 걸리게 되자 개봉 일정을 조정했다.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2023년 3월 17일로, <플래시>도 시각효과 작업을 완료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에서 2023년으로 개봉일이 밀렸다. <샤잠! 신들의 분노>는 더 빨리 개봉할 준비가 되어서 개봉일이 앞당겨졌다.
2022년 6월에 최종 각본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이 공개됐다. 존슨맥골드릭이 각본가로 이름이 올랐고, 완과 존슨맥골드릭, 제이슨 모모아, 토마스 파 시베트가 스토리 작가로 나왔다.
7월, 모모아는 벤 애플릭이 DCEU의 브루스 웨인(배트맨) 역할로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에 나온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리포터의 필자 아론 카우치는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과 <배트맨 2>에서 브루스 웨인(배트맨)을 연기했던 마이클 키튼이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에 등장하는 장면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키튼이 연기한 배트맨은 <플래시>를 통해 DCEU에 처음 소개될 예정이었으나, (그 시점에서는) <플래시>의 개봉이 <아쿠아맨과 잃어버린 왕국> 이후로 밀리면서, <아쿠아맨과 잃어버린 왕국> 쪽에 먼저 나와 버리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테스트 시사에서 관객들이 혼란스러워했으며, 아론 카우치는 그 이유로 벤 애플렉의 배트맨으로 재촬영된 것이라고 짐작했다.
2022년 8월 워너미디어가 디스커버리와 합병하여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가 되었고, 스튜디오측은 장편 영화의 마케팅 및 배급 비용을 분산하기 위해 <아쿠아맨과 잃어버린 왕국>의 개봉일을 2023년 12월 25일로 연기했다. 이로써 <아쿠아맨과 잃어버린 왕국>은 <플래시> 이후 공개로 다시 일정이 조정됐고, 벤 애플렉의 배트맨 대신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생겼다.
10월, 할리우드리포터는 마이클 키튼의 카메오 출연 장면이 잘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 무렵 워너브라더스 필름스의 공동회장 마이클 드 루카와 파멜라 압디는 제작비가 2억 5백만 달러에 달하게 됐으니 재촬영 예산을 줄이라고 완에게 말했다. 11월 중순까지, 피터 사프란은 새로 설립된 DC스튜디오의 공동 CEO가 된 후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을 “수정”하고 있었다. 모모아는 2023년 1월에 배트맨 역의 두 배우(벤 애플렉, 마이클 키튼)와 함께 나오는 장면들을 찍었지만, 최종 편집본에 포함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4월, 영화의 북미 개봉일이 2023년 12월 20일로, 5일 앞당겨졌다. 2022년 중반부터 2023년 초까지 여러 번의 테스트 시사 후, 두 번의 재촬영이 진행됐고 드 루카와 압디가 영화 편집에 관여했다. 2023년 초에 추가 테스트 시사 후 제임스 건이 영화에 대해 조언했고, 스튜디오측은 예산을 더 투입해 3번째 재촬영을 진행, 6월 중순부터 5일 동안 뉴질랜드에서 제이슨 모모아, 패트릭 윌슨 장면을 찍게 됐는데, 4일 만에 완료되었다.
한편 그때, 건과 사프란이 DCEU를 새로운 프랜차이즈인 DC 유니버스(DCU)로 리부트하는 계획을 세우면서 벤 애플렉과 마이클 키튼의 장면은 영화의 최종본에서 빠지게 되었다. 9월 말, 완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화가 <플래시> 이전 혹은 이후에 개봉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전 영화들과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배트맨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2023년 10월, 영화의 북미 개봉일이 2023년 12월 22일로 이틀 연기됐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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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배우 스캔들에, 영화사 구조조정에, 시리즈 리부트 등 별별 일들이 다 겹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