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홀랜드, 1년간의 휴식 그 진상을 말하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한 톰 홀랜드가 1년간의 배우 활동 중단과 드라마 <크라우디드> 촬영 중 일주일간의 휴식이 필요했던 것에 대한 진상을 털어놨다.

<크라우디드>에서 홀랜드는 총기 난사 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된 대니 설리반 역을 맡았다. 논픽션 ‘빌리 밀리건’(다니엘 키스 저)을 바탕으로 해리성 인격장애로 무죄 판결을 받은 빌리 밀리건을 모델로 하면서도 각본과 제작총지휘를 맡은 아키바 골즈만 자신의 성적 학대 경험도 반영된 어려운 역할이었다.

미국 데드라인(Deadline)에서 골즈만은 홀랜드의 헌신적인 작업에 감탄했다. “그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아픔과 상처를 구현하면서 TV 촬영 스케줄에 맞춰 살았다. 그는 엄청난 짐을 짊어지고 있었다. 130일 동안 총 10회 분량으로 매일 얼마나 많은 분량을 촬영했는지 상상해보라. 게다가 매일매일 힘들고 고통스럽고 아픈 장면만 찍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매우 가혹한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홀랜드는 이 배역을 연기하면서 제작총지휘를 겸하고 있다. 이전 인터뷰에서 그는 전례 없는 압박감을 느꼈고, 지쳐서 멕시코에서 1주일간 휴식을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국 The Hollywood Reporter의 인터뷰에서는 왜 촬영 도중에 휴식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본인의 입을 통해 공개되었다.

“저는 긴장이나 스트레스를 코미디로 감추는 편이에요. 저는 활기차고, ‘나는 괜찮아, 문제 없어’라는 식의 사람이라서요. 하지만 언젠가는 벽에 부딪히게 되죠. 드라마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법정 장면을 촬영하려던 참이었어요. 마지막 회에 끔찍한 장면이 있는데, 지금 다시 연기한다고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정말 복잡한 장면이었어요. 두 사람을 연기하는데, 한 사람은 다른 사람인 척하면서 내 머릿속에서는 두 사람이 꽉 막힌 방에서 다투고 있는 거죠. 저는 할 수 있는 만큼의 에너지로 임하고 싶었지만, 작품의 무게, 아키바가 쓴 이야기에 대한 책임감, 스케줄이 무겁게 다가왔어요. 다행히 저는 도움을 요청하면 받을 수 있는 상태였고, 그때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애플에 리셋을 위해 1주일 정도 휴식을 가지면 제 자신과 드라마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어요. 그들은 흔쾌히 승낙해줬고, 정말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제가 작품을 잠시 쉰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좋은 의도로 제안한 것을 이해해 주셨고, 또 저는 그냥 쉬고 싶었던 게 아니었어요. 정말 휴식이 필요했어요”

이 작품 이후, 홀랜드는 1년의 휴식기를 가졌는데, 이는 사실 “드라마와 무관하게 자신의 나이와 성장 때문이었다”고 한다. “11살에 런던 무대에 선 이후 단 한 번도 쉬지 않았어요. 항상 최선을 다했고, 그것이 행복했고, 그 고마움을 잊은 적이 없어요. 그래도 한 곳에서 가족,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제 삶을 정리해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크라우디드>도 전편이 방영되었고, 휴식도 끝났고, 미국영화배우조합(SAG-AFTRA)의 파업도 종결된 지금, 홀랜드는 “내가 했던 일들이 모두 세상에 나와서 지금 내 손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다행히도 17살 때부터 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일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음에 할 일이 너무 기대돼요. 제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하는 것 같고, <크라우디드>는 완벽한 출발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출처: 일본 THE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