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후기... 압권의 해상 전투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다룬 영홥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어가면서 조선에서의 철군을 명하는 장면으로 시작되고요. 그에 따라서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왜군, 적당히 뇌물 받고 철군하는 거 눈감아주자는 명군 지휘관 진린, 그리고 왜놈들을 끝까지 추격해 섬멸해야한다는 이순신 장군의 명분 다툼이 좀 길게 나옵니다. 이 초반부가 몰입이 잘 안 되더군요. 우직하기만 한 이순신 장군 대신 전편 <한산>에서 관객을 몰입시킨 와키자카(변요한) 같은 흥미로운 캐릭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저분한 정치적 뒷거래 얘기들이 계속 나오니 말입니다.
그래도 중반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적장 시마즈(백윤식)가 나오면서부터 제대로 볼만해집니다. 잔인하지만 왜군들에게도 싸워야할 명분을 주면서 사기를 북돋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확실한 명장으로서 조선 수군을 애먹이며 긴장감을 주죠.
주로 야간에서 벌어지는 해전은 김한민 감독이 지금껏 보여준 모든 전투 장면을 가볍게 능가해버리는 스펙터클을 아주 긴 분량으로 보여줍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보기 드문 규묘의 박력 있는 해상전을 CG도 마음껏 써서 보여주는데, 어두운 장면이라는 잇점 덕분에 어색함은 거의 못느꼈습니다. 대신 화면 밝기가 너무 어두운 상영관은 피하는 게 좋겠네요. 또 야심차게 찍은 롱테이크 씬도 좋았는데, 적 아군 따질 것 없이 전쟁이란 비참한 것이라는 메시지도 잘 담아냈다고 봅니다.
이순신 장군의 최후는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정성껏 묘사했고요. 여기에 <명량> 때 좀 논란이 됐던 대사(후손들은 우리 고생을 알까?) 같은 느낌의 사족 같은 에필로그까지 더하면서 극장을 나서는 관객에게 충무공의 뜻을 기리자, 라고 애써 강조하는데 이 부분도 아쉬웠습니다. <한산>의 산뜻함을 좋아했다면 취향이 갈릴 수 있겠네요.
압권의 해상전만큼은 정말 극장에서 볼만한 것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시설 좋은 극장에서 관람하시기 바랍니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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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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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라마 됐고 멋진 해상전투나 보여줘"
3부작 대미를 장식할 모양이군요 앞에 두 편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감독이 같은 게 큰 것 같아요 위 사진 한 장만 봐도 한껏 기대되네요
굳이 억지 국뽕을 또 넣는 이유는 정말 모르겠네요
보고 판단해야긋어용~^^
영상은 너무 어두운 상영관만 아니면 괜찮을 것 같아요.
흥행은잘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