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본토에서 왜 혹평이 많았는지 알겠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일단 이 영화 재미있게 봤고, 호불호를 따지면 호 쪽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지브리의 아름답고 웅장한 작화와, 사운드, 미야자키 감독의 판타지 세계, 연출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기존의 한국에서 유명한 지브리, 아니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들과는 아주 큰 차이가 있더군요.
미야자키 감독의 판타지 대표작 원령공주, 센과치히로, 하울 등의 작품들은 그 작품의 세계는 우리가 사는 현실의 세계와 아예 다른 별개의 세계관으로서 구성되어 있는 느낌이 강했고, 감독이 전하려하는 메세지나 꼬집고 싶은 사회적 부분들 역시 그 세계에 아주 작은 정도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관객이 보고 느끼는 그 세계는 메세지나 사회적인 문제나 현상을 아예 배재하고 봐고 그 작품의 세계 자체로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인 그대들 같은 경우는 사회적인 문제나 현상, 그리고 감독이 전하려고 하는 메세지나 그의 생각이 주가 되고 그거에 맞춰서 세계관을 덧씌운 느낌이 강합니다.
장점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이 작푼은 세계관의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현실 세계과 연결되어 설정된 부분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그것을 찾고 해석하며 작품을 곱씹고 뜯어보기에는 아주 좋은 작품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단점으로는 그러한 부분들을 배재하고 단순히 이 영화를 즐기고자 하는 관객에게는 이 작품의 세계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말했듯이 이 작품의 세계는 감독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 위에 쌓아올린 세계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이 감독이 보여주고 전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영화 자체의 이야기와 세계만을 감상하기에는 위의 세 작품들에 비교도 안될 만큼 매력이 없고 재미도 없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도 캐릭터의 관계도 판타지 세계의 존재들이나 그 설정들 하나하나까지 전부 감독이 담아놓은 의미를 좇지 않으면 굉장히 매력이 떨어지고 한편으로는 황당하고 허무하기 까지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이해하고자'하지 않고 본다면 이 영화는 '그래서 무슨 소리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재미있게 봤고 이 작품은 감독이 담아놓은 것을 찾거나 혹은 내 스스로 상상해서 대입하며 해석하기에는 아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성과는 아주 먼 작품이며 영상물이나 오락용으로 이 영화를 즐기기에는 아쉬움이 다소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불호가 압도적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하야오 감독이 세계를 보여주고 거기에 아주 작은 지분에다가만 메세지나 생각을 담아두었다면, 이번 작품에선 그냥 의도적으로 지금까지와는 아예 다르게 본인의 생각을 9, 작품만의 세계를 1 정도만 담아놓은 것 같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추천을 하기에는 어려운 작품이지만, 영화를 뜯어서 해석하면서 보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면에서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혹평이 많아서 이 영화가 '게드전기'급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들에게 한말씀 드리자면 절대 그거랑 엮일 급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알맹이가 너무 많아서 난해해 보일 수 있는 작품이지만 게드전기는 알맹이는 없는데 난해하기만 한 영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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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기 보다는 '영화를 즐기러 가는 관객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야기 입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지브리 영화이고, 하야오 감독이고, 판타지 영화고, 그러면 센과 치히로나 하울 같은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이 많을 텐데 그대들은 그 작품들에 비해 그냥 보기에 재미있는 작품은 아닐 거라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각오하고 봐야겠네요. ㅎㅎ
이 작품만 가지고 즐기기엔 너무 복잡한가 보네요. 저도 이따가 봅니다.^^;
게드 전기는 정말 깊이나 알맹이랄 게 없는 텅 빈 애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