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감독 신작, 일본 영화 사이트 4인의 단평 번역
일본 영화 전문 사이트 에이가닷컴의 스태프 4명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쓴 단평 모음 기사를 옮겨봤습니다.
원문은 아래
https://eiga.com/news/20230714/20/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집대성?
상영 후 반응, 야심적인 표현, 추천 포인트 등 가장 빠른 크로스 포인트
개봉 전까지 대부분의 정보가 감춰졌고, 홍보도 전혀 하지 않는 전대미문의 상태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일본에서) 개봉했다. 어쩌면 스튜디오 지브리나 미야자키 감독의 신작이 개봉했다는 사실조차 아직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첫 상영이 끝난 정오 직저부터, 주제가와 성우진 등의 정보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미 기사로 소개된 바 있다. (중략)
개봉 후에 진행될 홍보 방향도 궁금해지는 이 작품을 가장 빨리 감상한 eiga.com 스태프 4명이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쓴 짧은 리뷰를 전한다. 각 리뷰는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다루지 않고, 앞으로 보실 분들이 읽어도 괜찮도록 배려했지만, 아무런 정보 없이 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은 감상 후 읽어주시기 바란다.
■상영이 끝나고 박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집대성
그랜드시네마 선샤인 이케부쿠로에서 오전 8시 40분 IMAX 레이저 GT 버전으로 감상했습니다. 상영관 내부는 90% 이상(거의 만석) 찬 상태에서 상영 시작. 상영이 끝난 후에는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집대성! 사전 정보 하나도 모르고 본 건, 이 작품이 저의 인생 첫 경험. 좋은 의미에서 배신당했습니다. 과거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어서 빨리 극장에서 감상하세요! (스태프 나가사와)
■야심적인 표현으로 관객에게 들이대는 ‘격정’
포스터 외에 아무런 정보도 공개되지 않은 채 개봉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109시네마즈 후타코타마가와에서 오전 8시 30분 회차를 관람했는데, 객석이 거의 만석에 가까웠고, 커플부터, 열렬한 영화팬까지 다양한 층이 첫회 상영을 보러 온 걸 알 수 있었다. 사전 지식 없이 관람한 게 대체 얼마 만인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집대성이라는 표현은 가볍게 써선 안 될 것이다. ‘집대성’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미야자키 감독 본인이 결정할 사항일 테니까.
전작 <바람이 분다> 개봉 후 10년. 미야자키 감독이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격정’을 한없이 야심적인 표현으로 관객에게 들이댄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자제하겠지만, 미야자키 감독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른 지브리 작품들보다도 직접적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부편집장 오츠카 후미타카)
■‘무리’의 표현에 주목, 고찰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
사전 정보 전혀 없음. 순수하게 관객으로서 즐기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펜과 노트를 들고 스크린으로 향했습니다. 첫 시작부터 압도당했습니다. 메모하는 손이 멈춰버렸네요. 엄청난 표현에 경악했습니다. 그 시점에서 결심했습니다. ‘업무 모드로 보는 건 그만두자’라고요. 그래서 노트는 백지.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이 글을 씁니다.
아직 정보가 정리되지 않았지만, 우선 추천 포인트를 하나 꼽으면, ‘무리’의 표현입니다. 생물도 무기물도... 완전히 넋을 잃고 봤습니다.
스토리 구성은 확실히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다운 느낌입니다. 이것은 분명 ‘모험 활극’이지만, 우와, 엄청나게 정보가 많습니다. 즉 고찰해볼 가치가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세계는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가’라는 큰 틀에서부터 ‘왜 해서는 안 되는가’라는 세세한 부분까지. 한동안은 여러 사람들의 소감과 고찰을 읽어보는 날들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재감상? 물론 할 겁니다. (편집부원 오카다 히로시)
■주인공과 함께 기나긴 모험을 한 기분이 든다.
그랜드시네마 선샤인 이케부쿠로에서 가장 빠른 시간대인 오전 8시 15분부터 돌비 애트모스 버전으로 감상.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지금까지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들처럼, 영상과 음향 모두 굳이 대형 포맷이 아니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이 분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더한 뒤 둘로 나누지 않고서, 그 밖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들의 다양한 요소 + 알파가 수북이 담긴... 느낌의 124분이었습니다. 1943~44년경으로 보이는 전쟁 중인 일본의 꼼꼼한 묘사부터 시작해서, 어느 지점에서부터는 차례차례 매력적인 세계가 줄줄이 전개되고, 다 보고 나면 주인공과 함께 기나긴 모험을 한 듯한 기분이 드는... 방향성은 완전히 다르지만, 굳이 구체적인 타이틀을 꼽자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봤을 때의 느낌과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작화감독 혼다 타케시를 비롯해 원화 크레딧에는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 이노우에 토시유키, 오오히라 신야 등 지브리 스태프 출신들과 대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실력파 애니메이터들의 이름이 즐비합니다. 최근 작품들 치고는 소수의 스태프들과 함께 오랜 시간 동안 공들여 만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에는 <끝나지 않는 사람, 미야자키 하야오> 등 지금까지 스튜디오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아라카와 카쿠 감독의 이름도 들어가 있어서, 나중에 이 작품의 다큐멘터리 방송도 기대해 봅니다. (편집부원 고쇼 코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