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인디아나 존스 5 운명의 다이얼 : 시리즈 중 최악 (20년째 광팬의 장문 리뷰)
참고로 전 20년째 인디아나 존스 영화 시리즈 정주행 4번 이상 + 영화 뿐 아니라 아틀란티스의 운명, 인퍼널 머신, 황제의 무덤 등 모든 게임들도 플레이한 인디 시리즈 광팬입니다.. 개봉 당일에 봤는데 정말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시리즈 별 평점 순서는 3 - 1 - 4 - 2 - 5편으로, 이번 작품이 최악입니다. 대다수가 안좋게 본 4보다 이번 5가 훨씬 별로입니다.
아예 이번 작품 흥행 망해버려서 이런 작품이 다신 안나와야 된다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인디 라는 최고의 IP + 좋은 배우, 소재들을 갖고도 이렇게밖에 못만드나 싶을 정도로 실망이네요.
10점 만점에 4~5점 수준으로, 그저 킬링타임용 양산형 모험 영화입니다. 굳이 극장에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인디의 광팬으로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지만, 장단점 위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단점>
1. 인디아나 존스의 캐릭터성 설정 문제 : 지나친 무기력함, 극의 주도권을 빼앗김
- 노인이 돼서 무기력해진 설정이라고는 하지만, 이게 지나침. 악역들에게 물리적으로 밀리는 모습이 지난 시리즈에 비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와서 불쌍해 보일 정도.
- 시리즈의 묘미인 주 유물(다이얼)을 찾는 여정을 인디가 특유의 지적인 매력, 능력으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 주도권을 헬레나한테 빼앗김.
2. 매력도 없는데 굳이 나와서 인디의 비중을 빼앗아버린 조연들 헬레나, 테디
- 인디를 무시하는 태도가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 실제로 인디를 존중하지 않는 무개념 언행을 일삼음. 후반 가서 이유없이 갑자기 사과하는 뉘앙스를 취함. 보면서 인디의 팬으로서 도저히 용납이 안됐음
- 헬레나가 유물 찾는 과정의 핵심을 모두 주도하고, 인디는 그저 따라가며 서브로 도울 뿐. 액션신에서도 헬레나가 더 강하고, 성격도 인디보다 더 도전적이고 진취적임. PC를 위해 여성 조연에게 비중, 능력치 몰아줬다는 느낌.
3. 반가운 얼굴들(전편 등장 인물)의 임팩트 부재
- 짧게 나오는 카메오라곤 해도, 전편에 등장한 인물들이 나와서도 딱히 큰 감동을 주지 못함. 등장해서 인디와 간단한 인사치레 나누는 대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4. 진짜 최악은 결말 : 시리즈의 최종장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급전개 이후 급 허무한 결말.. 여기서 이렇게 끝난다고? 이게 끝이라고??
- 마지막으로 갈 수록 그래도 무기력함과 역경을 인디 특유의 재치와 힘으로 극적으로 극복하고 사건을 마무리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어야 하는데 이런 모습이 하나도 없음. 심지어 절정-결말 부분에서도 헬레나가 인디 멱살을 잡고 끌고갑니다.(말 그대로임)
- 최종 엔딩은 나름 잔잔한 감동을 주려고 한 의도는 느껴짐. 작중에 '그 인물'에 대한 복선도 뿌렸으나, '그 인물'은 개연성이 없이 등장하고 예전 작품의 오마주를 보여주지만 큰 감동을 주진 못함.
5. 극의 개연성 문제 : 심각하진 않지만 이 문제는 몇몇 중요한 장면에서 발생함. 다른 문제점들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이건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겼습니다.
6. 스토리 전개 내용에 비해 지나치게 긴 러닝타임
7. 해리슨 포드 옹의 연세를 고려해서 육탄전을 최소화한 듯 하나, 인디의 시그니처 채찍 액션이 거의 안나옴(채찍을 엄청 기대했음..) 심지어 인디의 테마 음악 조차도 임팩트없이 아주 살짝만 나와서 가슴 벅차게 하는 것도 없음.
- 육탄전 대신 차/배/비행기 등 다양한 육해공 추격전 씬을 넣었으나 이게 너무 분량이 많아서 감흥이 없고, 피로감 유발함.
8. 다이얼을 통한 시간여행 : 인디아나의 마지막 여정 + 시간여행 이라는 좋은 소재로 인디 전체 시리즈의 사건과 인물들을 돌아보거나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활용 가능했을텐데, 이렇게 밖에 연출을 못하나 싶을 정도.
인디의 현재의 안좋은 상태,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되는 중요한 수단처럼 활용할 수도 있었고, 그에 대한 복선도 짧게나마 언급됐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시간여행을 통해 시리즈의 매력이 살아나진 않은 것 같음.
< 장점 > : 자연스러운 디에이징, 훌륭한 초반 추격 액션씬. 이거 말곤 딱히 생각이 안나네요.
추천인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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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의 운명은 정말 명작이죠 :)

여주인공이 인디를 대신할만큼 매력적인 것 같지 않았습니다.

4번 특히나 격하게 동의합니다. 비록 시작에서는 완전 무기력해도 모험을 하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거라 기대했지만 그딴거 전혀 없더군요. 영화 최후의 최후까지 다 헬레나가 해결해주는데 진짜...
이 영화의 메세지는 늙고 기력없는 인디아나 존스 따위는 잊으라고 아주 강하게 호소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럴려고 인디아나 존스를 만들었다는게 어이없었습니다.
저는 디에이징도 별로..^^;
시간여행은 좋았어요. 제 취향의 이야기였는지...
아무튼 인디가 나이 탓인지 너무 무기력하고, 헬레나에게 몰아주기식 한 건 정말 아쉬웠어요.
아틀란티스의 운명 오랜만에 듣습니다. 영어도 잘 모르면서 한 5~6번은 클리어했던 기억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