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물 느낌의 영화 [여덟 번째 감각] 후기
포스터부터 퀴어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보통 오감과는 다른 특별한 감각을 육감이라고 하는데, 여기선 거기에 두개나 더해 팔감(여덟번째 감각)이라는 제목을 붙였네요.
네이버영화 프로필을 보면 감독이 2명입니다. (하단 사진 우측의 2명)
대부분 신인 배우들로 구성돼 있는데, 첨에는 보이그룹 멤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꽃미남, 미소년이 주연 배우로 나옵니다.
특히 오준택은 누가 봐도 남다른 여성적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영화속에서도 여자가 질투심을 느낄 정도.
여자들이 왜 BL물에 열광하는지 이 영화를 보면 조금은 알 수 있을 듯한 느낌.
서양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게이, 레즈비언이 특별하기는 커녕 이제 자연스럽고 흔한 인물로 나오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불편하고 드문 금기의 영역으로 다뤄지고 있죠.
이 영화도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처음엔 거부하다가 결국 받아들이는 조금은 뻔한 레퍼토리로 전개됩니다.
다만 죽은 남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이 동성애로 발현되는 과정이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이건 이성애인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여동생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이 다른 여성에 대한 사랑으로 전환된다면 그것또한 어딘가 어색하고 거부감이 들었을겁니다.
초중반 주인공들의 동성애 성향에 대한 인식, 부인 단계를 지나서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둘이 사랑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다소 급작스런 전개와 마무리가 아쉽습니다. 참고로 19금이라고 할 정도의 야한 장면은 안나옵니다. 키스가 전부인 15세 등급의 영화입니다.
나름 몰입도는 있으나 외국의 유명한 퀴어 영화만큼 임팩트는 없습니다.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초기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인공들의 동성애를 인지, 수용하는 과정이 너무 길어서 결말이 허전하고 갑작스레 끝나는 느낌입니다.
오글거리는 대사와 아이돌처럼 립스틱까지 칠한 배우들의 모습도 조금 과한 것 같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