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노스포) GV 9명의 번역가 with 황석희 번역가
좀전에 집에 막 도착했습니다
이 영화는 스토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개봉일(9/14) 이전이므로 스토리 및 스포 관련 내용은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GV 내용 위주로 기억나는대로 주절거려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저의 키워드는 '배려'가 될 듯 합니다.
우선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번역가란 직업에서 오는 색다른 느낌도 좋았구요.
번역이란게 언어를 바꿔주는 일이다 보니까
다양한 언어가 나오는 것도 이색적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번역하신 황석희 번역가님께서
언어별로 색상을 다르게 자막을 넣자고 의견내셔서 최종 상영본에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시면 왜 색을 굳이 넣어서 구분하려고 했는가 이해가 됩니다^^
여기서 첫번째 '배려'가 느껴졌습니다.
한산에 전투씬에 자막이 들어가서 좋았던만큼
이번 색상 자막도 관객에 대한 배려깊은 태도여서 더욱 더 좋았습니다.
제안하신 번역가님과 그 제안을 반영하여 진행해준 수입/배급사 및 관련분들의 이런 시도는 충분히 칭찬해주고 싶어요.
(최근 한국 개봉작들이 중간중간 대사가 잘 안들리는 문제가 있었던걸 비교하면 더욱 더!)
단순하게 적당히 색상으로 구분했네라고 생각했는데
GV시간에 번역가님께서 설명하시기를
총 10개 언어가 등장(스포가 아닙니다. 기본 프랑스어 + 제목의 9명 번역가, 즉 9개 언어 합치면 총 10개 언어지요^^)하여
언어 색상을 정할때,
그 나라 국기에서 대표 컬러를 '스포이트'으로 색상 코드 하나하나 따서 (RGB: FFEF0E 이런식이겠죠?^^) 초안에 넣어 제안하셨고
그렇게 처음 자막 만들고 영상에 실제 적용해 검토하여,
식별성을 더 높여 추가 수정해 최종 색상이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두번째 '배려'가 확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GV 시간 초반에
관객분들 중에 번역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준비하는 분들 있을거다라고 하셨고,
한번 손들어서 확인했는데... 번역가님께서 아마도 부끄러워서 안드신 분들이 있을터이니
실제로는, 손드신 분들의 4배정도가 되지 않겠냐라고 하시는 멘트로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번역일에 실제 힘든 현실과
본인은 그래도 의뢰하는 분들이 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넣어주는데,
본인보다 더 잘하시는 분은 계약때문에 이름 못넣고 일하신다고...
또한 그외 번역 수당도 OTT때문에 좀 나아진거지만, 책 번역은 정말 힘들다고 현실적인 얘기도 해주셨네요.
번역 관련 일화(한강, 영한번역-오징어게임) 등도 무겁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말씀해주셨네요
어찌보면 내 분야에 대해서 안타까운 현실을 말할때 감정적일 수 있는데,
(특히 아내분도 번역가라고 하시면서...)
과하지 않게 관객들이 알기 쉽게 말씀하시는 마음에서 '배려'를 또다시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소소한건데
저는 사이드 자리 앉아서 스피커에서 소리가 좀 크긴 했습니다
(약간 저도 예민한 편이라 소리가 좀 울리는데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어요.)
GV시간에 번역가님이 말씀하시다가
지금 스피커 하울링이 좀 있으니 사이드 앉으신 관객분들 위해서 소리 좀 조절해달라고...
GV 다니면서 이런 멘트는 첨 들어봤습니다.
이게 제가 느낀 또다른 '배려'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뭐랄까
그냥 전부터 알던 친한 친구랑 술자리에서 편안하게 얘기하는 그런 느낌의 시간이었네요
딱 하나 아쉬운건...
관객과 질문시간이 없었던건 살짝 아쉬웠지만^^;;;
대신에 그만큼 GV 에 참여하신 기자님과 번역가님의 여유로운 대화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 물론 GV시간에 스토리 얘기도 있었지만, 스포성이니 패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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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번역은 정말 쉽지 않겠다고 저도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