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시 - 판을 바꾼 혁명적 아티스트(스포)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기 전에 뱅크시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는
1.영국 국적의 아직 신상을 밝힌적 없는 미술가이다.
2.이유는 알수 없으나 매시브 어택의 로버트 델 나자가 뱅크시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
(영화에서 왜 이런 의혹이 있었는지 매우 상세하게 나오더군요.)
3.너무나 유명한 풍선과 소녀와 경매장에서의 소동
4.그리고 영화에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블러의 think tank 앨범의 자켓을 비롯한 싱글커버들을 디자인했다.
(걸프전 직후라 반전 메시지등의 뜻도 맞았지만 이때 블러와 작업할 정도였다면 굉장히 유명했다는 사실)
작품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대충 이건 뱅크시의 작품이겠구나 정도는 그래도 찍을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갖고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밝혀두면 뱅크시는 본인을 다룬 이 영화에서 본인의 정체를 당연히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냥 본인의 메시지 정도를 다른 사람이 대신 읽는 정도로 나와요.
그렇다고 뱅크시의 정체를 아무도 모르느냐 그건 아니고 교류하는 동료등이 확실히 있더군요.
본인의 정체가 아리송한 마당에 이 영화는 과연 뱅크시의 무엇을 다루고 있느냐..
벽에 낙서나 하는거 아니냐는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어떻게 미술계의 판을 바꾼 아티스트가 될수 있었느냐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뱅크시는 영국 브리스톨 출신으로 대처가 수상으로 있던 시기에 도시가 죽어가자 젊은이들은 실의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뉴욕 등에서 힙합과 동시에 가난한 청년들이 자신을 표현하던 수단으로 유행하던 그래피티가 영국으로 넘어와서 대유행하고
이를 초창기에 이끈 사람이 바로 메시브 어택의 로버트 델 나자였습니다.
하지만,뉴욕에서도 그렇고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를 거리의 예술로 부르기 보다는 낙서로 생각하는 이가 많았고
경찰이 본격적으로 규제에 나서자 로버트 델 나자는 그래피티를 포기하고 음악쪽으로 전념을 합니다.
뱅크시는 이런 영향으로 등장한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노동자들이 설땅을 잃었을때
사회적인 메시지를 본인의 작품에 본격적으로 넣었고 점점 더 탄압이 심해지자
그래피티의 작업시간을 줄이고 빨리 도주하기 쉽게 스텐실(미리 모양을 오려내서 찍는)을 그래피티에 도입하기도 합니다.
80년대 어두웠던 시기가 지나고 90년대에는 블러,오아시스를 필두로 한 브릿팝등 영국의 문화가 다시 세계적으로 부활했고 미술계에도 젊은 새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미술에서의 새바람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대중들과 미술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할 무렵 거리 예술,저가 판매,독립적인 전시 등으로 보다 대중 친화적인 움직임으로 서서히 유명세를 얻어갑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 세계 여러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거는 퍼포먼스 등으로 거대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의 거대한 벽에도 작품을 남기기도 하면서 지금은 작품이 거액에 거래가 되는 미술가가 되는 아이러니가 생기게 됩니다.
뱅크시의 작품은 직관적이며 누구라도 이해가 쉬운 대중의 관점에서 볼수 있는 작품이라는 특색이 있습니다.
하지만,풍선과 소녀를 경매에 부치던 때 낙찰되자마자 분쇄기에 갈아넣으려고 했던 퍼포먼스로
자신의 예술적인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는걸 보여주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후 작품가는 더 뛰어 버렸다는 아이러니가 부딫치고 맙니다.
이런 유명세에도 여전히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거리미술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뱅크시의 다음행보는 과연 무엇이 될까..라며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미술에 대한 큰 지식이 없어도 뱅크시의 등장을 사회적인 배경과 더불어 알기 쉽고 자세하게 해설한 영화라 어렵지 않게 볼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추천하구요.개인적으로 매우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였습니다.
추천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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