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2024) 한 획을 그은 액션영화. 스포일러 약간.
범죄도시4에서 다루고 있는 범죄는 IT가 들어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것을 많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까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전직용병 백창기가 나와서
칼로 쑤셔대는 것이야 이해 못할 관객들이 없지만, 클라우드 동기화를 이해 못하는 관객들은
많은 테니까. 그리고, 필리핀에 있는 카지노 조직과 우리나라에 있는 IT천재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권력층과
연결이 거대한 편이다. 다른 범죄도시 영화들과 다르게 스케일이 커진다. 이것들을 하나하나 샅샅이 풀어나가기
위해 범죄도시4는 시간을 할애한다. 영화 초반이 느릿다하는 불평의 소리가 있는데,
스피디하게 영화 만든다고 이런 묘사들을 쳐냈다면 그 결과는 최악이었을 것이다.
영화 처음에는, 마동석이 살인사건을 수사해나가는 과정과 거대범죄조직 온라인 카지노가 돌아가는 메커니즘을
번갈아가며 병렬식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초반이 지루하다는 것은 아니다. 마동석은 살인사건을 수사해나가고, 그 과정에서 무쇠주먹을 휘두르며, 무시무시한 깡패들을 고분고분한 좃밥으로 만든다. 코믹하면서도 사납고 잔인한,
그 범죄도시 특유의 유머와 액션이 펼쳐진다. 칼잡이 백창기도 자기세계 속에서는 무시무시한 강자다. 눈으로 따라잡기 힘들 정도 속도로 칼을 휘두르고 찔러대는 잔인한 프로페셔널이다. 이 둘이 맞붙는다면 어떤 싸움이 될까 관객들은
궁금해진다.
마침내 두 세계가 만나면서, 마동석과 백창기의 혈투가 시작된다. 이런 영화의 구조도 탄탄한 편이다.
범죄도시의 쾌감은, 잔인무도한 악당들이 마동석의 한방에 좃밥이 되어서 구겨지고 찢어져서 땅바닥에 나가떨어지는 것 아닌가? 수십명을 땀 하나 안 흘리고 찢고 베고 해서 넝마로 만들던 백창기도
마동석의 주먹앞에서는 그냥 좃밥이 된다. 이것이 너무 간단하다고 한다면
범죄도시에 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지 모르는 거다.
마동석이 악전고투 끝에 범죄자를 물리친다면, 관객들은 지금보다 더 만족을 할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이 영화 감독이 스턴트감독이었다고 하는데, 액션의 연출이 너무 자연스럽다.
액션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굉장히 실감나는 연출을 했다.
일초에 주먹을 서너번은 휘두르는 마동석과 일초에 서너번은 칼로 쑤시고 찌르는 백창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연출되었다. 마동석이 휘두르는 주먹을 보면
"와, 저 주먹을 한대 맞으면 이빨이 다 튕겨나가고 피가 튀기고 잘하면 즉사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연출하였다. 범죄도시 1, 2, 3편의 그 주먹이 아니다. 범죄도시 1편의 마동석의 액션이 좀 코믹한 것이었다면
4편의 주먹은 살벌하고 실감난다. 역대 우리나라 액션영화들 중 최고다.
장이수의 코믹연기는 진짜 대단한 경지에 이르렀다.
장이수 코믹연기를 할 때, 같이 연기하던 배우들도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웃는다. 일부러 편집해 잘라내지 않고
놓아둔 것은, 장이수 코믹연기가 그만큼 대단해서 현장사람들도 웃음을 터뜨렸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슬그머니 보여주려는 것이리라.
그리고 대사의 개그감각이 아주 훌륭하다. 영화를 관람하던 관객들도 일분에 한번씩 웃음을 터뜨린다.
어색한 문어체의 꾸며낸 개그가 아니라, 범죄자나 형사들이라면 저렇게 언어를 사용할 것이다 하는
것을 생각해서 만들어낸 생생하고 현실적인 개그다. 마동석의 코믹연기도 똑같이 훌륭해서
둘이 주고 받고 개그하는 장면이 엄청 웃긴다.
재미로는 시리즈 최고라고 생각한다. 작품성은 넘사벽인 1편을 넘지 못하겠지만.
추천인 5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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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재밌게 봤는데.. 예측 가능한.. 전작들의 패턴 그대로여서 식상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1편이 너무 무거웠어요
갈리는 평가는 관객이 해주겠죠.
파묘 감독도 같은 얘기를 했었죠.
과거엔 이런 사이트(익무) 영화 팬들의 평이 좋아야 흥행 했지만
평이 좋지 못했음에도 오히려 흥행 했다고.
범죄도시4의 행보도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