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폰 익무 단관 시사 후기 [한 소년의 성장과 치유의 과정 스포 有]
익스트림 무비 및 유니버설의 은혜로 한달이나 일찍 블랙폰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호러물이 아닌 한 소년의 성장 이야기
드라마적인 성격이 극의 전체를 휘어잡습니다. 점프스케어가 중간에 2~3번 정도 나오나 심혈관 질환을 앓고 계신분이 아니라면 공포물을 못 보시는 분도 얼마든지 도전 가능할 정도의 영화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피니(메이슨 테임즈)와 그웬(매들린 맥그로) 이 두남매의 시선으로 극 전체가 진행됩니다. 사실 이 시대에 존재할 수 없는 남매입니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와 도란도란 살아가는 오붓한 남매죠. 피니는 여리여리한 성격과 외모탓에 동급생들에게 폭행 및 따돌림을 당합니다(성장물에 필수요소적인 장치 중 하나라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매번 당하기만 하는 피니는 저항하는 의지조차 남아있질 않았습니다. 이를 항상 구원 해 주는건 동생인 그웬과 로빈이라는 한 멕시코 소년입니다. 피니는 로빈을 유일한 친구로 여기며 자신도 모르게 의지하게 되죠.. 화장실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어느 날 로빈이 또 다시 히어로 처럼 나와 그를 구해줍니다. 그리곤 마치 떠날 사람같이 "너도 너 자신을 지킬줄 알아야 해" 라며 당부를 남깁니다. (훗날 이 멘트는 극의 막바지 피니가 지탱하고 버틸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 당부를 마지막으로 로빈은 의문의 실종을 당합니다. 슬픔에 찬 피니.. 그의 방패역할을 담당한 로빈이 없으니 여느때처럼 다시 괴롭힘을 당하고 하교를 합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것은....
앞 선은 사실상 인물들을 서술하는 프롤로그에 불과하고 여기서 영화의 구도가 전체적으로 바뀝니다. 아동 실종 및 살해범인 그래버(에단호크)는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아이들을 납치하는데요 본인을 마술사라 속이며 검은 밴 안에서 검은색 풍선으로 유도를 한 뒤 안에 있는 수면가스로 아이들을 잠재워 본인의 아지트로 데려갑니다. 피니 역시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유괴를 당하게 됩니다. cctv도 마땅치 않은 이 당시 외진 곳이면 완벽한 범죄였겠죠. 그러나 이를 본 이가 있으니 ..
피니의 동생 그웬입니다. 예쁘장한 외모와는 다르게 입이 걸걸하고 터프하죠. fXXX을 얼마나 많이 외치던지 ㅎㅎ 아 아무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그녀는 이른바 국내로 따지면 신내림을 받은 아이 입니다. 이 영화에서 오컬트(샤머니즘)를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인데요. 아이들이 납치당한 것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지만 꿈 속에서 사건을 묘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죠. 이는 피니 남매의 어머니도 가지고 있었던 능력입니다. 세대를 거쳐 대물림 받은 느낌인데 남매의 아버지는 그 능력을 부정합니다. 요 부분은 추후 다루겠습니다. 그녀는 꿈 속에서 목격한 내용을 토대로 아버지 및 경찰에게 알리면서 사건 해결을 용이하게 하도록 고군분투 하지만 연출의 힘이 부족한 탓인지 짧은 러닝타임이 문제인건지.. 그웬의 초자연적인 능력은 엔딩 부엔 흐지부지 되는 정도로 마무리가 됩니다....
오는 전화는 무조건 받아라
여러분은 모르는 전화 받으시는 편 인가요? 적어도 이 영화에선 오는 전화면 무조건 받아야 합니다. 영화의 제목도 그렇듯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블랙폰 입니다. 밀실에 갇힌 피니는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웬 미친놈(에단호크)이 납치해서 가둬놓고 밥도 안주고 있으니 말이죠 피니는 그에게 저항할 기력도 의지도 없이 우두커니 있을 뿐 이었습니다. 그 순간 피니에게 전화가 옵니다. 또다른 이 영화의 오컬트 적인 면모입니다. 처음에 볼 땐 두려움에 휩싸인 피니의 환청이 아니었나 싶었으나 그에게 전화를 건 이들은 그래버에게 납치 후 살해당한 아이들의 영혼이었습니다. 윈귀들은 각자 탈출을 시도했던 노하우와 장치를 피니에게 접목시키며 그의 생존본능을 성장시켜 줍니다. (영혼들에겐 미안한 말 이지만 바닥을 파는걸 알려준 브루스, 전화기로 두들겨 패라던 로빈의 조언 외엔 그래버의 화만 돋우던 ㅎㅎ) 외부에선 그웬이 피니를 찾기위해 피니는 어떻게든 밀실을 빠져나가기위해 각자 초자연적인 현상의 힘을 빌어 최선을 다합니다. 재미를 보려다 안 되겠던지 피니를 죽이기로 마음 먹고 도끼를 휘두르는 그래버, 피니는 위협을 피해 브루스라는 첫번째 희생된 영혼이 알려준 노하우를 토대로 그동안 두더지마냥 열심히 파놓은 복도 쪽 바닥으로 유인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귀신같이 빠지면서 발을 접지르는 그래버, 피니의 오랜 버팀목이었던 로빈이 알려준 방법인 흙을 넣은 수화기로 그래버에게 일격, 이격... 그냥 훔씬 두들겨 패다 전깃줄로 그래버의 목을 조르며 죽음을 선사합니다. 이는 피니의 승리만이 아닌 그래버에게 희생당한 이들의 값진 승리였습니다. 권선징악의 면모를 엔딩부에서 드러내 주는데요 두들겨 패는 씬 개인적으로 굉장히 통쾌했습니다. 피니는 그 악몽과도 같던 피니는 그 집을 나오게 되고 그웬과 아버지와 기쁨의 눈믈을 흘리며 재회합니다. 그리고 뒤늦게 성과찾아 혈안이 되어있는 경찰이 사건을 일단락 시키죠
피니는 오랜만에 학교에 나가고 급우들은 이미 영웅의 분위기로 그를 바라봅니다. 피니는 그 동안 제대로 말도 못걸었던 여자아이와 말장난을 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마무리를 하며...
블룸하우스에서 할로윈 엔즈와 같이 2022년에 공개한 스콧데릭슨의 블랙폰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이입을 하며 잘 봤는데요 아무래도 호러쪽을 좋아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이 실망하셨을수도 있으리라 본 작품입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그것 보다는 좋게 봤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버 역할을 맡은 에단 호크 였습니다.
초반 임팩트가 강했던 탓일지... 그래버의 서사가 너무나도 부실합니다. 뭘 하는 양반인지 어떤 이유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건지 잘 모르겟더군요.. 심지어 보안에도 굉장히 둔한 사람인데 아이를 여섯이나 유괴해놓고 겁대가리없이 동생과 같이 생활합니다. 꼬리가 길어서 잡히니 동생을 아무렇지 않게 도끼로 내려찍는 사이코적인 모습을 보이긴 하나 연약한 어린아이에게 당하는 미련한 어른의 모습이 꼭 이분들과 유사하더군요 ㅋㅋ
에단 호크라는 탁월한 연기력의 소유자를 제대로 소비하게 끔 만들지 못한 것 같아 좀 아쉬웠네요...
발암 요소
같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권력이 너무 처참합니다... 오죽하면 그웬한테 욕을 그렇게 들어먹었을지 알만 했는데요
사건 추적은 거의 뭐 그웬이 담당하고 있고... 범행현장의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곳에서 대놓고 나오라고 문을 두들기는데 범인이 퍽이나 나오겠습니다 ㅋㅋㅋ 정작 살인범은 어린 소년이 잡고.... 저러고 공적을 가져갈 생각을 하니 짜증 나네요 ㅋㅋㅋ
시사회 분위기 굉장히 좋았습니다 악천후를 뚫고 간 보람이 있는 시사회 였네요 ㅎㅎ
뜻 밖의 포스터에 한번 더 감동 받았습니다. ㅎㅎ
다시 한번 시사회의 기회를 주신 익스트림무비 운영진 일동 및 UPI 에게 감사드리며~~~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깜짝 놀래키는 거 잘 못보는 저한텐 잘 맞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