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카터-간단 후기
주말 동안 넷플릭스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성공을 거둔 게 아닌가 여겨지네요.
먼저 제 주변 두 분은 우와 우와, 하며 봤다고 합니다. 좋다는 말씀을 간단히 해주신 평이었어요.
익스트림무비에서도 여러 번 <악녀>를 언급할 때 표현했던 바이지만, 정병길 감독의 액션 하나만큼은 일품입니다. 저는 웬만하면 한국 말고 할리우드로 가시라는 표현을 했지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마치 장인의 가내수공업처럼 본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해내는 듯한 한국의 시스템보다는, 분업화되어 각자의 시스템을 가진 할리우드에 오히려 어울릴 만한 감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카터>가 나타났습니다. 좋은 자본을 등에 업고 과연 분기탱천했을까.
결론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과유불급!
영화에는 한계 액션 체감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같은 액션이 동어반복처럼 지속되다 보면 액션에 대한 체감이 떨어져 지루해지는. <카터>가 바로 단적인 예입니다.
너무 많은 액션은 아무 액션도 보지 못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거든요. 그러면 관객은 다른 걸 찾습니다. 그게 뭐냐, 바로 의미입니다. 되바꾸어 영화의 존재나 목적과도 같아집니다. 그래서 관객은 이 영화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이 영화를 말씀드리면!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액션은 정병길에게 각본은 각본가에게.
분명 아쉬움과 탄성이 교차하는 영화였으며 그 상당 부분은 각본에서 기인했습니다. 눈부시고 뛰어난 액션 시퀀스가 한둘이 아니었음에도 너무 많은 액션 탓에 두어 가지 제외하면 거의 기억나지 않은 착시를 주는 영화였다는 사실에서 감독님의 각성도 필요하지 않을까. 액션의 텐션이 떨어지는 부분에서는 촘촘한 드라마와 캐릭터성으로 영화를 채워야 함에도(사실 이 부분은 뒤바뀌어야 맞지요. 드라마와 캐릭터성이 메워주지 못하는 부분에 액션이 들어가 영화를 촘촘하게 만들어주어야 하는) 이 영화는 그 주객전도와 과함으로 인해 오히려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맙니다.
이유도 간단합니다. 백번 칭찬해도 모자랄 정도로 액션이 너무나 뛰어나거든요.
정병길 감독님, 분명 대단합니다. 정말이지 이토록 액션을 잘 만드는 감독이 근래에 아니 전 세계에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그러나 액션이 아닌 영화로 이야기를 넓히면 다른 평가가 따를 거라는 점은 명약관화합니다. <악녀>에서는 여러 여성 원톱 주연 액션 영화의 기시감이, 이번 영화에서는 영화 전체적으로 <토탈 리콜>의 좀비판을 보는 듯했습니다.
이제 하나 주문하고 싶은 점은 그거랍니다. 좋은 액션은 차치하시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으로 거듭나 주시라는 것!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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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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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액션씬만 따로보는 영화느낌이엇쥬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