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 메가토크(이동진 GV) 정리 및 후기

### 내일 아마데우스 익무 시사회가 있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사회 보시는 분들은 시사회 후에 보시는게 더 재밌을 것 같아요! ^^
물론 그 전에 봐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5번 부터는 상세한 영화 이야기들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아마데우스 보고 왔습니다. :)
음악 시간에 선생님이 틀어주셔서 본 영화였는데... 영화관에서 본 건 처음이었어요.
뒤늦게 예매를 놓친 걸 알아서 힘겹게 자리를 잡았다가, 들어가기 직전에 대박 짱 좋은 가운데 자리를 획득했어요! XD
어렸을 때 뭣모르고 봤을 때랑 다르게 지금 다시 보니 느낌이 너무 다르네요.
훨씬 더 비극적이고, 시대가 잘 담긴 프랭크를 보는 느낌이었어요.
다만 한 걸음 물러나서 평범함과 특별함을 모두 비춰주는 프랭크와는 다르게,
아마데우스는 평범함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3시간 동안 클래식 음악으로 축복받은 귀... 정말로 행복했습니다. ㅠㅠ
요새 이동진님의 GV 매력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그래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GV 내용 정리할 때마다 영화를 곱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저에게는 고전 영화(?)다보니 비하인드 스토리들도 흥미 돋고 재밌었어요. ㅎㅎ
익무분들의 아마데우스 감상에 조금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일단 쭉 쓰고, 제가 나름 주제별로 분리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실제 말씀하신 거랑 순서가 조금 달라졌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틀린 정보 있으면 꼭 알려주세요!
중간에 잘 안들리는 부분들은 제가 일일이 검색해서 다시 정리한 거라 잘못됐을 수도 있습니다. ㅎㅎ
아마데우스 GV 정리
1) 아마데우스 제작 과정, 그리고 그 결과.
- 예술적 허영감을 충족시키는 영화, 아마데우스.
- 아카데미 노미네이트에서 여우주연상을 제외하고 8관왕을 수상했지만, 영화 제작 시에는 매우 힘든 환경에서 제작 된 영화임.
- 제작자 사울 제인츠는 뻐꾸기 둥지로 날아간 새, 잉글리쉬 페이션트 등 좋은 소설의 판권을 사서 영화로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제작자였음.
- 헐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랑 접촉했지만 모든 메이저 스튜디오가 아마데우스 프로젝트를 거절함.
- 80년대 MTV가 처음 시작되고, 람보가 흥행을 하던 시대가 되면서 3시간짜리 시대극에 대한 관심이 사라졌기 때문.
- 스튜디오들은 제작에 돈도 많이 들고, 관객도 모을 수 없다고 생각. 결국 중소 회사인 Orion Pictures 에서 제작을 하게 됨.
- 처음에는 피터 쉐퍼라는 극작가가 쓴 연극으로 영국 극장에서 개봉되었음. 이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영화 제작을 사람들이 기대하게 됨.
-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되고 최고 상인 토니상 수상.
- 토니상과 아카데미 상을 받은 지난 30년간 유일한 작품. 양쪽을 모두 섭권한 작품은 아마데우스 이후로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음.
- 영화 개봉 당시 Orion, 밀로스 포먼 감독, 제작자 사울 제인츠 모두 흥행에 실패할까바 위축되어 있었음.
- R등급을 받게 되면 볼 수 있는 사람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 등급을 받기 위해 노출 장면을 다 잘라내고, 상영 시간도 3시간에서 158분으로 줄이게 됨.
- 아마데우스 개봉 이후 모차르트 열풍이 다시 불기 시작함. 팔코의 록 미 아마데우스 같은 음악들이라던가, 모차르트의 태교 음악 등이 여기서 비롯 됨.
2) 디렉터스 컷 버전 장면들
- 모차르트가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자, 성적인 대가를 요구하는 살리에리에게 콘스탄체가 밤에 찾아오는 장면.
- 모차르트가 백작의 집에서 개를 가르치겠다고 하는 부분, 이후 백작을 다시 찾아가 자기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장면.
- 모차르트가 살리에리에게 찾아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장면 등이 삭제 되었다가 추가 됨.
- 디렉터스 컷 버전 중 핵심 장면은 살리에리의 성적인 대가를 위해 콘스탄체가 밤에 찾아간 장면.
- 마지막 부분, 콘스탄체 대신 모차르트를 보살피는 살리에리에게 그녀가 화를 내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장면이 필요함.
3) 밀로스 포먼 감독
- 체코 감독으로 70년대 초반 미국으로 망명.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작품으로 이미 아카데미 감독 상을 수상한 당대 유명한 감독 중 한 명.
-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체코는 공산주의 국가여서 당시의 첨단 기술을 거리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시대적 배경을 위해 프라하에 허락을 받고 찍게 되었다.
- 세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부분은 체코의 프라하에서 찍었음. 밀로스 포먼 감독의 고향이기도 함.
4) 배우 이야기
톰 헐스(모차르트)
- 모차르트 역할의 톰 헐스는 당시 신인 배우.
- 모차르트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진 명단은 멜 깁슨(매드맥스), 팀 커리(록키 호러 픽쳐 쇼), 마크 해밀(스타워즈)...
- 팀 커리는 아마데우스가 브로드웨이에서 연극으로 상영될 때 모차르트 역할을 했었음.
- 어떤 배우가 됐었는데(이 배우 이름이 안들려서..) 마지막에 밀로스 포먼 감독이 독일어로 진행될 것이 아니라면 미국 배우를 쓰자고 뒤집었고, 톰 헐스가 됨.
- 톰 헐스는 실제로 오디션 연기를 할 때 당시 악동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테니스 선수 존 메켄로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한다.
- 밀로스 포먼 감독의 작품 중 뉴욕의 히피를 다루는 락 뮤지컬 영화 헤어. 아마데우스도 60년대 히피나 락 스타처럼 모차르트를 그린 느낌.
머레이 아브라함(살리에리)
- 살리에리 역의 머레이 아브라함은 처음에 살리에리 역이 아니고 극장장 조연 역할에 오디션을 지원했었음.
- 오디션을 진행하던 도중 살리에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밀로스 포먼 감독은 머레이 아브라함에게 대사 리딩을 시키게 됨.
- 당시 머레이 아브라함은 오랜 무명 시절을 벗어나 스카페이스에서 조연으로 영화를 찍고 있었음.
- 상대적으로 훨씬 더 큰 주연 배우를 제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카페이스에에 집중하기 위해 살리에리 역을 거절함.
- 머레이 아브라함이 훌륭한 배우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 밀로스 포먼은 스카페이스를 촬영이 끝나는 것을 기다린 후 같이 찍게 되었다.(는 후일담)
- 참고로, 연극에서 살리에리 역을 맡았던 건 이안 맥켈런. (매그니토, 간달프)
- 톰 헐스와 머레이 아브라함은 결국 나란히 아카데미 남주 후보에 오르게 됨.
- 당시 둘 중 한 명이 누가 타도 결국 탈 것이다 라고 했는데, 받은 것은 살리에리.
5) 영화와 실제 차이
- 대부분 극화된 내용. 기록에 따르면 살리에리와 모차르트가 불화가 있었던 흔적은 없다.
- 살리에리는 제도권에 있는 궁정 음악가였고, 모차르트는 실력이 뛰어났지만 그 시대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던 신동 음악가.
- 살리에리가 좋아했던 여배우로 나오는 카타리나는 모차르트랑 관계가 있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살리에리의 수십 년에 걸친 연인이 바로 카타리나. 즉, 카타리나랑 관계가 있는 건 살리에리지만 영화에서는 반대로 표현함.
- 영화에서 지휘를 하다가 건반을 치러 가는데, 실제 당대 지휘자들의 모습을 잘 재연함. 전반적으로 고증이 잘된 작품.
- 어떤 사람이 밤에 찾아와서 레퀴엠(진혼곡)을 써달라고 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살리에리가 받아적는 건 픽션)
- 역사에서도 모차르트의 웃음 소리는 특이했다고 함. 금속으로 유리를 긁는 것 같은 웃음소리였다고...
6) 영화 속 이야기
영화의 테마 - 거대 초점
-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의 천재성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살리에리라는 보통 사람의 질투, 좌절감에 영화는 집중하고 있다.
-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연극에서는 영화보다 훨씬 더 모차르트의 비중이 적음.
-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테마들 중 하나는 천재적인 재능과 개떡같은 인성의 조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는 부분이다.
영화의 테마 - 질투와 복수
-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은 같은 분야에 존재한다. 살리에리의 가장 큰 불행은 천재를 알아보는 재능이 있었다는 것.
- 어떻게 보면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세상에서 가장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사람.
- 영화에서는 질투를 단순히 음악적 재능만은 아니라고 표현하며 다음과 같이 질투의 카테고리를 제공한다.
- 재능, 젊음, 사랑, 나라(자기는 이탈리아 인인데 모셔야 되는 사람은 오스트리아 황제, 모차르트 역시 오스트리아 사람), 아버지(출신).
- 각각 테마에 대해서 질투하고 복수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구성되어 있음. 복수 방식은 아래 참고.
재능 - 그사람의 작품을 내 작품으로 훔쳐내는 것. 그것으로 신을 모독하고 자신의 것으로 하려고 했음.
사랑 - 콘스탄체를 성적으로 유혹하고, 자기가 느꼈던 박탈감을 그대로 제공하여 복수. 그녀에게 모욕감을 줌.
젊음 - 모차르트보다 오래 살려고 함.
나라 - 음악 경력을 방해하려고 함.
아버지 -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모르는 자에 대한 물욕을 함께 자극. 결국 아버지의 이름으로 복수를 시도.
- 하지만 복수 중 어떤 것도 성공하지 못했다. 그의 장례식에 울려퍼지게 하려고 했던 레퀴엠조차 완성되지 못함.
영화의 테마 - 이율배반적 모습, 제목의 의미.
- 살의와 질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모차르트의 곡을 받아 적는,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살리에리의 모습.
- 천재의 작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본능적으로 희열을 느끼는 살리에리.
- 신을 저주할 정도로 좌절과 박탈감을 느낌과 동시에 천재를 알아보는 동경심이 섞여 망가지는 인물.
- 제목 Amadeus를 쪼개서 보면 A mad deus(라틴어에서 deus는 신을 의미) 처럼 보임. (이라고 이동진님은 추측!)
└ 빽투더퓨처님이 코멘트 주셨는데 정확한 어원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댓글 참고)
라틴어 Ama : 사랑받는 / Deus : 신 = 신에게 사랑받는 자
- 말도 안되는 인성과 말도 안되는 재능이 조화된, 신이 선택한 자 모차르트.
- 그리고 왜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는지 신을 모독하려고 하는 살리에리의 마음이 단축된 것처럼 보이는 제목.
질투로 오는 불행에 대하여
- 사람이 불행한 건 자신의 재능이 적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에 대한 차이가 커져서임.
- 주변 사람들이 나랑 다르게 어떻게 잘 살아가고 있는지 너무나도 잘 알 수 있게 된 시대. 예전에는 몰랐던 욕망들이 저절로 탄생하는 사회.
- 욕망은 키워지는 것. 사람 나는 곳에 돈이 난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돈 나는 곳에 사람이 난다.
- 욕망, 현재 자신의 재능, 타고난 조건의 차이에 대한 괴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
다 정리하고나니 뭔가 이상한 데서 끊겨버렸네요... -_-!.... 여기서 마무리가 되고 Q&A가 되어버려서 ㅎㅎ
뭐,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자라고 말하는 영화는 아니니까요.
음악만으로도 너무나도 좋은 영화인데,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을 담고 있기에 더욱 가치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메론맛다시마
추천인 17
댓글 14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시사회 보시고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제가 타이밍 좋게 올렸네요 ㅎㅎ 뿌듯뿌듯 그것도 본문에 추가할게요.

고맙습니다.
와! 정리 감사드려요!

정리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음악 선생님이 틀어줬는데...
처음에 예술 영화라고 시큰둥하던 애들이
빠져들어서 보던 추억 생각 나네요..^^

맙소사.... 이렇게 GV 녹취록이 계속 올라오면 GV 시사회 가는 사람들 부담되서 어디 리뷰 쓸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도 마션 이동진 GV 후기를 못쓰고 있는? ㅋㅋㅋㅋ
정말 대단하심다.... 비디오로만 한 다섯번은 본 듯 해서 추가되면 얼마나 추가됐겠어 싶어 망설이고 있는데
이리 또 적어주시니 괜히 또 맘이 흔들리네요....ㅎㅎ 어쨌든 고맙고 수고 많으셨어요~~
그런데 살리에르 후손들이 영화사에 소송 냈던 에피소드는 얘기 없었나보네요?
명량에서 배설 장군 후손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듯이 살리에르 후손들이 허위사실로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소송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결과는 저도 잘...... ^^;;;
아~!! 그리고 본문 중에 주연배우에 언급된 악동 테니스 선수는 아마도 존 메켄로가 아닐까 싶네요....
울 나라 나이키 광고에서 조차 직접 언급될 만큼 80년대 전반기 최고의 테니스 스타이자
농구의 데니스 로드맨에 버금갈 코트의 악동으로 무지 유명했죠....
F 워드는 기본이고 침 밷고 라켓, 의자, 수건 집어던지고 주먹다짐도 수 없이....... ^^;;

존 메켄로 맞는 것 같아요! 익숙치 않은 이름이라 잘 안들려서 ㅠㅠ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소송건 이야기는 따로 안해주셨는데 이것도 흥미돋네요 ㅎㅎ

녹음을 하셨나요? 대단한 정리이십니다. @.@
본문중에 deus 라틴어로 신의 철자가 틀리셨네요.

받아적은 후에 제가 느낀대로 다시 카테고리를 조금씩 정리한거니까 그냥 재미로만 보시면될듯해요!
철자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월드타워 gv 자리 안좋더라도 예매할까말까 고민이었는데 이거 보니 그냥 일반 재개봉으로 봐도 되겠어요.
그냥 음악영화 자체로도 최고였는데 이렇게 많은 의미가 담겨있었군요!
정리 감사합니다.

와 멀레이아브라함은 살리에르 역에 정말 딱 녹았던데 이런 일화가 있네요
감독이 더 대단하네요 ㅋㅋㅋㅋ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궁금했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읽으면 좋을까요?
본 후 읽을까요?
내일 익무 시사회로 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