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엘비스!!!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첫 인상이 하와이 공연에서의 살찌고 하얀 점프슈트를 입은
모습이라서 조금은 우스꽝스럽고, 뚱뜽한 아저씨가 왜 저리 요란한 옷을 입었나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네요.
그의 노래들 중 좋아하는 곡들도 있고 대단한 가수라는 건 알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
는데 이런 사연이 있었네요.
영화 보고 나니 그동안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앞서네요.
가난해서 흑인마을에 살아야했던 젊은 트럭운전사 엘비스는 가스펠과 소울, 블루스의
영향을 받았고 이것이 락큰롤로 이어져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
키고 엉덩이를 잘 흔드는 스타가 되죠.
영화 시작할 때 등장하는 로고부터 이것이 스크린엑스다! 라고 보여주는 느낌이네요.
삼면으로 펼쳐지며 화려하게 시작하는 영화에 금새 빠져들게 되네요.
중요한 장면들에 분할된 화면들이 등장하거나 파노라마 식으로 다양한 장면들이 펼쳐
지면서 당시 상황이나 인물들의 움직임을 짧은 시간에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스크린
엑스의 장점인 것 같네요.
하나씩 보여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집중도 안될 수 있는데 3면을 통해 흐르듯이 보여
주니 조금은 놓치는 부분도 있지만 흐름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네요.
매니저 톰 파커와 엘비스의 대립 장면에서 앞 ,옆 ,뒷모습들이 동시에 보여지면서 인물들의
심리나 상태를 좀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네요.
정면 표정으로 다 보여지지 않는 이면을 보게 되고 마음을 읽게 되네요.
무엇보다 스크린엑스가 돋보이는 건 역시 공연장에서 관객들의 모습이나 주변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네요.
넓게 펼쳐진 화면과 클로즈업된 팬들의 표정, 중앙에서 공연하고 있는 엘비스의 모습을 보며
현장에서 그의 무대를 보고 있는 기분을 갖게 되네요.
후반부 공연 장면에서는 각기 다른 날의 공연 모습을 분할해서 보여주며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주는 것도 흥미로웠네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제한된 시간 안에 표현해야하는 감독의 마음이 읽히기도 하구요.
라스베가스의 모습이나 야외 배경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넓은 화면으로 보게 되니 그 거대함을 더
체감하게 되네요.
스크린엑스 효과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무엇보다 그저 엘비스라는 존재 자체, 그리고 그의 음악들이
아무런 효과 없이 봤더라도 '감동'이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알고 있던 곡들이지만 영화에서 들으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네요.
'Hound Dog', 'That's All Right', 'Heartbreak Hotel' 등 초기 곡들도 신나고 좋지만 'Are You
Lonesome Tonight? ', 'Can’t Help Falling in Love ' 도 좋고, 매니저에 대한 진실을 얘기하며
노래했던 'Suspicious Minds'나 실제 엘비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Uchained Melody'는 강한
인상을 남기네요.
바즈 루어만의 화려한 영상과 음악이 잘 어울리는 영화였고, 무엇보다 갈수록 엘비스화되어 가는
오스틴 버틀러의 혼신의 연기가 영화를 기억하게 만드네요.
노래와 춤도 좋았지만 중간 중간 보여지는 흔들리는 눈빛이나 표정, 움직임 등이 놀라웠네요!
이렇게 비열한 톰 행크스라니, 좋은 옆집 아저씨 같던 그가 이런 역도 자연스럽게 해내네요.
42살이라는 너무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엘비스 프레슬리, 그의 이른 죽음이 너무도 아쉬워서
인지 아직도 살아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원하던 해외 공연 한 번도 못해보고 라스베가스 황금감옥에 갇혔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엘비스가 발 없는 새 얘기를 하는 부분에선 우는 분들도 꽤 있었던 것 같네요.
'발 없는 새 얘기 알아?
땅에 내리지 못해.
평생을 하늘에서 살지.
지치면 날개를 펴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잠들어.
평생 딱 한 번 땅에 내리는데
바로 죽을 때지.'
객석이 거의 찰 정도로 관객이 많았는데 상영 횟수가 너무 적어서 아쉽네요.
당분간은 엘비스 노래를 무한반복할 것 같네요.
엘비스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애정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추천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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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좋게보신 분께 ost 엮은 리뷰 소개드려봐요. ㅎㅎ
[엘비스] ost 음악가사로 엮어본 디테일리뷰1 (스포)
[엘비스] ost 음악가사로 엮어본 디테일리뷰2 (스포)
엘비스가 부른 주요 팝송 제목들까지
ㄷㄷ 발없는새 부분부터 끝까지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구요ㅠ
리뷰 재밌게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