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O) 헤어질 결심 익무 GV 시사 후기
* 스포일러와 개인적인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익무 시사회를 관람한 후 한번 더 관람한 후 후기를 작성하고 싶어 개봉일에 2차 관람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한 산에서 일어난 추락사 사건. 형사인 해준이 피해자의 아내 서래를 취조하며 점점 서로에게 빠져들어가게 되고 사건은 진행될수록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며 진행되는 로맨스 장르의 영화입니다.
저는 타이틀 카드부터 이 영화에 매료됐습니다. 새하얀 화면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타이틀 , 그리고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빠르게 바뀌는 화려한 패턴에 기선제압 됐다고 할까요. 그 외에도 해준의 작업실 침실에서의 마치 푸른 바다처럼 변하는 조명 , 2부 눈 내리는 서래의 산 (이름이 기억이 잘 안 나서 서래의 산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에서 헤드라이트로 표현한 조명씬 그리고 예고편에서도 보였던 밴드 위에 맺힌 향수 방울 마저 예쁘게 보이게 만드는 연출에 감탄했습니다.
화면으로도 만족했다면 사운드도 빠질 수 없었습니다. 일단 메인 사운드트랙 '안개'는 박 감독님께서 이 노래와 영화에 영감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전개와 영화 분위기에 아주 잘맞는 아련한 노래였습니다. 시사회 보고 집 가는 길에 이 노래만 무한반복할 정도로 여운이 깊더군요. 안개 외에도 해준이 산오를 쫓을때 나왔던 노래 , 마지막 결말 해변장면에서 나왔던 노래 등 인상적인 사운드트랙이 많았습니다. 사운드 중에는 숨소리에 신경쓰인게 보였습니다.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이번 작품엔 섹스와 폭력이 없다고 하셨는데 숨소리가 어떤 에로영화 보다도 치명적이었습니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주연분들 , 조연분들 연기 구멍이 없었습니다. 박해일 배우님은 대사 중간중간 나오는 표정연기가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허탈함과 슬픔을 연기한 눈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탕웨이 배우님은 사람을 홀리게 하는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조연분들 중에서는 서현우 배우님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 잠깐 나오시는데도 씬을 완전히 뺏어버리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김신영 배우님도 연기하는 모습은 처음 봤는데 안정적이게 잘 하시더군요.
영화를 너무 좋게 봐서 개인적으로 해석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초반부에 서래의 대사 중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인자한 사람은 산으로 가고 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로 간다고 합니다. 난 바다가 좋습니다."
이러한 대사로 보았을때 서래는 바다, 즉 지혜로운 사람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중에서 서래는 자신의 산이 있지요. 저는 해준을 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래의 살인을 묻어주고 중요한 증거를 가해자에게 맡기고 그것을 유기하라고 하기까지하며 인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말에 해변에서 서래는 모래를 파내고 구멍에 들어갑니다. 그 파낸 모래 언덕이 꼭 산처럼 생겼습니다. 그 언덕이 파도에 깎이고 붕괴되며 서래가 있는 구멍이 파도에 의해 메워지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키워드 '붕괴'는 사랑했다는 고백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래는 바라던 바다가 된 것입니다. 해준의 미결 사건을 해결해줌으로써 지혜로운 사람이 된 것이지요.
영화 후 GV까지 완벽했습니다. 감독님 들어오실때 기립박수 하며.. 감독님의 주옥같은 말씀들.. 유머감각까지 감독님께선 못하는게 뭐죠?
이런 기회를 가지게 해준 익무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추천인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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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 서래가 바다에서 죽음으로 써 바다가 됐다 = 지혜로운 사람 이라고 해석하신 게 흥미롭네요 🥺👍
+서래의 산 이름은 호미산이에요!
화제성은 적더라도 꾸준히 롱런했으면 하네요.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작품인데 손익분기 넘어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