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약스포) 큐어 언론배급시사회 리뷰
너무나 감사히 익무에서 언론배급시사회에 당첨시켜주신 덕분에 감사한 마음으로 큐어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간단평만 바로 올리고 나름 자세평은 뒤늦게 올리지만 평을 적어보자면
'인간' 이란 존재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는 아마 큐어와 파이트 클럽이
이 세계 제일이지 않을까 싶네요
이 영화의 좋은점을 말하라고 하면은 하루종일 걸리겠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무엇보다 건조하게 그리고 굉장히 차갑게 그려진 연출이 아주 큰 것 같습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듯한 이 차가운 톤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살벌한 장면에 언밸런스한 피아노 선율과
특유의 서스펜스씬에서의 BGM
그리고 대부분의 씬이 BGM없이 현장소음이 고스란히 오디오로 전해지는데
이게 관객으로 하여금 더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와 무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가장 좋았던 장면을 꼽아보자면
역시나 엔딩이에요
엔딩에서의 소름은 진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 영화의 모든 씬을 통틀어서
가장 강렬하게 표현된 거 같아요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은 전도사였었죠
왜 제목이 전도사였는지 확 이해가 가는 씬)
그리구 해변에서의 롱테이크 씬은
극장에서 보니까 압도감마저 들더라구요
또 형사의 뇌리에 스쳐가는 이미지들이 뚝 뚝 뚝 끊기는 방식으로 보여지는 편집도 인간의 무의식중에 속마음을 편집으로 이렇게까지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이걸 어떻게 90년대에 생각했을까 다시 봐도 감탄스럽더라구요
또 파출소 경찰의 취조실씬도 숨막힐 정도로 압도되었어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이 자주 사용하시는 동선과 연출이 있는데
하나는 마스터샷으로 범행장면을
조용하게 건조하게 보여주는 점
하나는 메인인물이 앞에 있는데 뒤에 배경에 있는 또 다른 인물이 이상행동을 보여 관객으로 하여금 시선분산을 시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점(취조실에서 순경아저씨가 이상행동을 보이는 씬)
이 씬을 예를 들자면 우리가 일상생활에 있을 때 무슨 짓을 할 것 만 같은 이상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모든 신경이 곤두서있게 되어있죠 또 그 시간이 길면 길수록 숨막히는 긴장감과 불안감을 유발시키죠 물론 그 상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요
그래서 취조실씬이 그만큼 숨막히는 것 같습니다
이어서 특징들을 나열해보자면
하나는 동선과 카메라 무빙 관련인데
두 인물이 한 프레임안에 있다가
A 인물이 프레임 밖으로 빠지고, 그를 바라보는 B 인물이 A 인물이 향한 프레임바깥을 바라보면 카메라가 A인물을 향한 B인물의 시선을 따라가 카메라가 움직이는 점
하나는 앞서 말한 이 특징 장면들의 테이크의 길이가 길다는 점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장면들에서 컷을 잘라 인물의 뒤의 행동을 상상하게끔 만든다는 점(주인공이 칼을 집은 다음 편집,마지막 엔딩씬)
이러한 특징들이 최고의 몰입력과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명예롭게 이 상황을 모면하고픈 주인공 인물의 심리를 소름끼치게 연출한 씬도 너무 인상적이었어요(죽이고싶은 마음이 있지만 자기가 죽일 수 없으니 아내가 자살하는 자기 마음속에 묵혀두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바램을 보여주는 씬)
무엇보다 이 영화가 소름끼치고 섬뜩한 이유는 감독님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명대사를 하나 꼽자면
'칼을들고 치유하라' 입니다
정말...다시 봐도 걸작입니다...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걸작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음 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 영화의 제목이 큐어인 것도 기가 막힙니다..
저는 무명배우인데 좋은 배우가 되는 것도 너무나 큰 꿈이지만
이런 시나리오와 영화를 만드는게 정말 소원이네요ㅜㅜ
아무튼 여러분 큐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