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
  • 쓰기
  • 검색

(스포) 헤어질 결심 익무 시사 후기: 마침내. 올해의 영화.

누리H 누리H
772 4 1

익무 시사로 감사하게도 개봉 일주일 먼저 헤어질 결심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여운이 상당하네요. 사실 다음날 메가토크로 2회차를 예매해놓은 상태라서 이틀 연속 영화를 본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있었는데 익무 시사로 영화를 보고 박찬욱 감독님의 gv까지 듣고 나니 이 영화는 무조건 N차 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회차로 볼 때와 2회차로 볼 때 인상이 완전 달랐는데 각잡고 상세한 후기를 써보고 싶은 영화 참 오랜만입니다. 주말 새벽까지도 여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로맨스 영화가 맞다.

박찬욱 감독이 정통 로맨스 영화를 찍었다고 했을 때 전작들을 생각하면서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해가 되더군요. 이 작품은 명백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중반부까지만 하더라도 형사의 수사를 따라가면서 범인을 찾는 수사극 혹은 스릴러인가 했지만 2부로 넘어간 이후, 그리고 영화의 엔딩까지 보고 나면 이 영화는 애초부터 사랑에 관한 영화였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2회차에는 로맨스의 시각에서 볼 수 있었는데 영화가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특히 몰랐는데 '서래'가 사랑 고백의 '그 대사'를 다시 한 번 언급하는 장면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최소 두 번 이상 봐야하는 영화입니다. 

 

그래도 박찬욱의 미장센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욱의 미장센은 여전히 그 흔적을 남겼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벽지로 대표되는 '해준'과 '서래'의 방입니다. 올드보이나 친절한 금자씨에서 봤던 것 같은 그런 미스터리한 느낌의 방이 연상되었습니다. 이밖에도 촬영이나 화면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느껴지고, 살인 사건을 다루는 장면 등등에서 그래도 박찬욱 영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단일한, 붕괴, 미결

또 하나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언어의 장벽을 활용한 대사와 단어의 선택입니다. 탕웨이의 캐스팅으로 필연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던 언어의 장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뭔가 어색해보이는 단어들, 고풍스러운 사극의 느낌을 주는 단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오묘한 톤으로 전달해줍니다. 이는 박해일과 탕웨이의 억양으로 완성이 되기도 하고요. 때로는 그런 단어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박찬욱 감독은 배운 변태가 맞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손에 꼽을 엔딩 시퀀스와 음악

그 무엇보다 훌륭했던 것은 해변가에서의 엔딩 장면입니다. 제가 본 영화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엔딩을 보여줬습니다. 어느 분께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생각난다고 언급하신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이해가 가더군요. 파도를 활용한 장면도 그렇지만 엔딩이 음악과 연결되면서 소름이 돋는 영화 참 오랜만입니다. 박해일 배우가 별 다섯 개의 어려움이었다고 하는 이 장면은 두고두고 역사에 남을 듯 합니다. 파도 소리와 애타게 찾는 목소리가 섞이고,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 이어지는 정훈희, 송창식의 <안개>는 완벽합니다. 

 

할 말이 많은데 일단 이 정도로 간단한 인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로 곱씹을수록 여운이 더 강해지는 영화입니다. 감히 올해의 영화라고 뽑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 주신 익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대사,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트려서 아무도 못찾게 해요."

 

아마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길 명대사, 너무나도 훌륭하고 애처로운 '해준'의, 또한 '서래'의 사랑 고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5A09BEAB-33C0-4BF0-BDB4-2D7EF2E646EB.jpeg.jpg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golgo
    golgo
  • 마스터D
    마스터D

댓글 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몇몇 대사들이 팍팍 꽂히는 거 같아요.
08:11
22.06.26.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3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2일 전08:38 15810
HOT 범죄도시 관객수 비교(3일차) 1 초우 8시간 전00:06 1794
HOT 2024년 4월 26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8시간 전00:01 1379
HOT <샤이닝>(1980) 비하인드 씬 4 카란 카란 8시간 전00:00 705
HOT CGV 여의도 경품 현재상황 (오후 11시 57분에 찍은 사진) 2 HarrySon HarrySon 8시간 전23:59 310
HOT <시티헌터> 스즈키 료헤이가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 4 카란 카란 8시간 전23:29 975
HOT <볼트>를 보고 나서 (스포 O) -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 6 톰행크스 톰행크스 8시간 전23:16 409
HOT 범죄도시4 리뷰 (약호!) 약스포..? 2 보가킹 보가킹 8시간 전23:15 509
HOT 범죄도시 4 보다가 졸았습니다.. (노스포/리뷰) 5 조사자 8시간 전23:09 1365
HOT 범죄도시 4 (호 후기) 다만 관크가ㅠㅠ(노스포/리뷰) 3 angel 9시간 전22:45 648
HOT 시티헌터 촬영이라 가부키쵸 촬영허가 받았다네요 3 GI GI 10시간 전21:31 997
HOT 피어스 브로스넌,로맨틱 스릴러 <어 스파이 가이드 투 서... 1 Tulee Tulee 11시간 전20:59 436
HOT 글렌 파월, 시드니 스위니와의 ‘열애설’에 편승했다 2 카란 카란 11시간 전20:11 1737
HOT 내가 가장 사랑한 영화 494편 (수정) 1 Sonachine Sonachine 11시간 전20:11 601
HOT <스타쉽 트루퍼스>(1997) 비하인드 영상 9 카란 카란 12시간 전19:15 903
HOT 톰 크루즈, <미션 임파서블 8> 파리 촬영 모습 6 카란 카란 12시간 전19:12 2675
HOT 로랑 캉테 감독 별세 3 카란 카란 13시간 전19:01 1048
HOT <쇼생크 탈출> 프리미어 상영회 스페셜 자유 포스터 증정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3시간 전18:56 700
HOT '악마와의 토크쇼' 기이한 트리비아 정보 2 golgo golgo 13시간 전18:54 1129
HOT 도미닉 웨스트, 릴리 제임스와의 ‘불륜’ 소동 회상 2 카란 카란 13시간 전18:48 907
1134217
normal
dindaruff 21분 전07:46 153
1134216
image
e260 e260 30분 전07:37 67
1134215
image
e260 e260 31분 전07:36 90
1134214
image
e260 e260 31분 전07:36 64
1134213
image
e260 e260 32분 전07:35 67
1134212
image
NeoSun NeoSun 50분 전07:17 140
1134211
image
NeoSun NeoSun 56분 전07:11 242
113421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7:06 154
113420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7:03 165
113420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7:01 92
1134207
normal
BillEvans 4시간 전03:17 187
1134206
normal
BillEvans 5시간 전02:44 419
1134205
image
초우 8시간 전00:06 1794
1134204
image
golgo golgo 8시간 전00:01 1379
1134203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00:00 705
1134202
image
HarrySon HarrySon 8시간 전23:59 310
1134201
normal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55 250
1134200
normal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23:52 219
1134199
image
카란 카란 8시간 전23:29 975
1134198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8시간 전23:16 409
1134197
normal
보가킹 보가킹 8시간 전23:15 509
1134196
normal
조사자 8시간 전23:09 1365
1134195
normal
angel 9시간 전22:45 648
1134194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2:32 704
113419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22:21 504
1134192
image
GI GI 10시간 전21:31 997
1134191
normal
하늘위로 10시간 전21:23 261
1134190
normal
소설가 소설가 10시간 전21:13 959
1134189
image
Tulee Tulee 11시간 전21:01 174
1134188
image
Tulee Tulee 11시간 전21:00 167
1134187
image
Tulee Tulee 11시간 전20:59 146
1134186
image
Tulee Tulee 11시간 전20:59 436
1134185
image
Tulee Tulee 11시간 전20:59 142
1134184
image
Tulee Tulee 11시간 전20:58 192
1134183
image
GI GI 11시간 전20:48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