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O,2회차 관람) 브로커는 생각보다는 더 명작이네요.
![byexma](http://img.extmovie.com/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405/954/077/77954405.jpg?20220526123851)
화제성 높은 작품이기에 들리는 이야기가 많았고
그만큼 선입견을 가지고 첫날 관람한 것 같아요.
그래서 첫 관람은 물음표가 생기는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여러 장면들을 복기해보고 내가 놓쳤던 장면들이 있었는지
퍼즐을 맞추는 느낌으로 두 번째 관람을 했습니다.
첫날 생겼던 물음표가 많이 해소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
( 다음 부터는 스포일러 주의 )
1. 가족을 지키려는 것이 가족을 해체하게 되는 아이러니
이 영화의 가장 큰 이야기의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어머니 역할의 소영과 아버지 역할의 상현에게 모두 일어납니다.
소영 : 아들을 지키려다 아들의 친부를 살해 ( 혈연 가족의 해체 )
아들을 지키기위해 자수 ( 유사 가족의 해체 )
자수로 인해 유사 가족이 해체되는 순간과 동시에
상현 : 우성을 빼앗으려는 태호를 살인하며
극 후반에서 사라집니다. ( 유사 가족의 해체 )
( 과거(핏물) 가 씻기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오는 날 베이비 박스를 찾는 소영과
핏물이 든 셔츠를 세탁하지 못하고 떠나는 상현의 여정
결국 둘은 실패하지만
떨어지는 단추를 다시 이어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됩니다.
세탁소 설정은 평범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그런 평범한 속에서 빛나는 것이 역시 고레에다 감독인 것 같습니다. )
2. 가족을 만들지 못하는 자가 만드는 가족의 아이러니
이 영화의 이야기를 만드는 또 하나의 아이러니입니다.
영화 초반에 이형사가 수진의 남친이 남편감으로 좋다며
특히 아이가 생겼을 때 좋다며 수진에게 이야기합니다.
순간의 장면이지만 꽤 중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진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고
확실하진 않지만 남친과 사실혼 관계인 것 같습니다.
( 배우 이동휘 에피소드에서 유추 )
쉽게 아이를 갖고 버리는 여자를 증오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합니다.
가족을 만들지 못하면서 불법적인 유사 가족의 탄생을 막는 수진과
가족을 만들지 못하면서 불법적인 유사 가족을 만드는 상현과 동수는
감독이 말하는 회색의 그라데이션 속으로 섞여갑니다.
3. 회색의 그라데이션 속의 직설 화법
이동진 리뷰를 보면 '태어나줘서 고마워' 이 직설 화법을
고레에다 답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이 장면이 감동적인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태어나줘서 고마워' 이 단어에
이미 짙은 어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어가 풍기는 빛은
결국 회색의 그라데이션 속으로 섞여갑니다.
4. 순환
고레에다 감독 영화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시작과는 조금은 다른 위치에서
다시 반복되는 것.
이 영화도 그렇게 끝이 납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 wise up 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It's not going to stop'
이 가사가 계속 반복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So just, give up' 이 가사로 끝납니다.
영화 속에서 이 마지막 가사가 나왔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감독이 이 마지막 가사까지는 들려주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다시 확인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