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가 왜 받았을까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지만
<미라클 벨리에>의 프로듀서 필립 로셀렛은 <미라클 벨리에>의 리메이크 권한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패트릭 워츠버거가 합류해서 <미라클 벨리에>의 미국 관객 - 헐리우드 - 를 위한 리메이크를 진행하게 되고
이 사람들이 선택한 감독이 션 헤이더입니다.
원작을 전제로 하되 독특하게 재창조하는 것이 조건이었구요.
감독이 대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수화를 읽지 못하면 안되기 때문에 수화를 배웠고
말리 매틀린이 캐스팅 된 이후
투자자들이 더 이상의 청각장애인 배우 캐스팅을 거부하자
매를린이 "그러면 나도 이 영화 안 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고 나서야
결국 루비를 제외한 가족 전원이 청각장애인 배우로 캐스팅되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영상 콘텐츠에 등장하는 장애인 캐릭터 가운데 단 5%만 장애인 배우가 연기하는 현실에서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서 독보적입니다.
시의적절함에 미쳐있는(?) 아카데미에게는 이만큼 와닿을 영화도 없고
미라클 벨리에 원작이 있는데 이게 왜 받아~
가 아니라 지금 분위기는,
애초에 리메이크 판권을 가지고 있는 쪽에서
여성 감독을 찾아가 미국인들을 위한 새로운 시각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했고
여성 감독은 직접 수화를 배우고 촬영장에 수화통역사를 배치, 촬영 크루 일부도 수화를 배우게 하고
'레디, 액션'이 없는 촬영 현장에서 수화로 사인이 오고 갔으며
장애인 배우는 장애인 배우가 마땅히 서야할 자리를 위해 돈줄과 맞선 결과 이겨냈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런 스토리가 굉장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미라클 벨리에 관련 이야기가 안 나와요.
다른 작품이 못받아서 아쉽다는 이야기는 오고가지만
코다를 원망(?)하거나 받을 이유가 뭐냐는 반응까진.. 없습니다.
아카데미가 시의적절함에 이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올바른 길까지 선택했다고 보는 모양입니다.
(저는 윤여정님께서 수화 준비하신 거 보고 뭐야? 큰 거 오는 거냐? 싶긴 했었어요)
추천인 74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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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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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필립 로셀렛 프랑스분이에요
코다에도 참여하셨구요
https://extmovie.com/movietalk/75272326
운영자님이 올려주신 보도자료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https://twitter.com/FLOTUS/status/1507168648846323720/video/1
사실 출연진들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도 만나고 왔었어요.
https://twitter.com/FLOTUS/status/1508286780675702792
그리고 작품상 받으니까 올라온 트윗...
오 좋은 비하인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감가는 글입니다.
원작 따로있는 리메이크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게 처음도 아닌데다
원작보다 뛰어난 작품였다고 봅니다
미라클 벨리에 배우들은 실제 청각장애인이 아니었죠?
코다는 가족 모두 청각장애 배우분들입니다.
프랑소아 다미앙
카랭 비아르
부모 배우 두 분 다 일반 배우입니다.
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가 미라클벨리에와 똑같은데 뭐 하시지만 그건 플롯이 비슷할 뿐 근본적으로 다른 점을 지나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미라클벨리에는 청인들을 농인으로 사용하고 농인가족을 재미있는 신기한 케이스로 밖에서 들여다보는 느낌으로 만든 영화이고 코다는 실제 농인 배우들을 사용해서 관객을 그들 세상 속으로 끌어들이고 그들이 무슨 희귀동물 같은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인 사람임을 보여주려 노력한 영화라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미라클벨리에에는 없는 코다의 그 음악회 장면이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사실 이렇게 많이 바뀌었답니다...
몰라서 그렇지 주인공의 가족 역할 배우들 전원을 농인 배우로 캐스팅하는 데 난관이 많았을 거에요.
할리우드에서는 이 또한 일종의 '각색'이라고 여기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러면 나도 이 영화 안 하겠다"라 하고 나서야 겨우 성사가 됐습니다..
말씀대로 영화 제작 과정도 해외에는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미국인들에겐 이런 사건과 부합되 더 와 닿을 수 있다고 생각은 듭니다. ㅎ
아까 작품상 수상 소감 때 프랑스어 억양의 소감이 들렸던 것 같은데... 원작 영화 제작자였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