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보기왕이 온다 - 그리운 J호러
온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
원작 소설 보기왕이 온다를
먼저 읽었습니다.
그 이유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영화화 한다고 해서 였고
감독의 전작들을 모두 인상깊게
봐서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설을 먼저 읽은 저는
영화를 보고 크게 실망하며 감독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3장으로 나뉜 원작 소설에서는
각 장의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상당히 공감가게 묘사가 되어있습니다.
특히 남성 주인공이 여성 주인공을
전혀 이해 못하고 여성 주인공 입장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의 사고를 보여줄 때
굉장히 재밌고 공감가는 포인트였습니다.
물론 소설과 영화는 전혀 다른 매체고
표현 방식이 다릅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감독이 묘사한
인물은 소설에 비해 굉장히
공감도 이해도 잘 안 가는
이상한 인물들로 묘사되어
실망했습니다.
가장 재밌었던 포인트가 엇나갔고
영매 자매는 일본 특유의 만화 실사화 영화 마냥
우스꽝스러운 복장과 분장을 하고 나옵니다.
이 걸 떠나서도 원작을 읽으면
영화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각 장마다 클라이막스가 되는 호러 시퀀스들은
딱 제가 옛날에 봤던 90년대 J호러 스타일
장면들의 강도를 훨씬 높인 수준이라
간만에 시원스러운 일본 호러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되었었습니다.
특히 보기왕이라는 공포의 존재는
형태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크리처처럼 느껴질 정도였고
영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상당히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일본 영화계는...
과거에 비해 맛이 간게 아니었는지
영화에서는 대충 CG로 얼버무리고
형태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스타일 과잉
저는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사람이 호러 감독이 아니고
뮤비 감독 출신이라는게 여실히 드러나서
그냥 현란한 영상만 남발하고
인물은 공감되지 않는 또라이들에
관객에게 공포감을 전달하는 연출이 아닌
그냥 요란한 쇼에 불과했습니다.
저는 간만에 J호러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일본의 그 누구도 과거의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없을 거란 확신만 들더군요.
링과 착신아리같은 일본 호러 영화들은
독특한 향취와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넷플릭스의 주온 저주의 집이 9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공포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이 역시 공포물 감독이 아니라선지
그냥 찝찝하고 불쾌하기만 할 뿐
저는 굉장히 별로였습니다.
추천인 9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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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 자매 시리즈라고 해서 뒷권들도 국내에 나와서 읽어봤는데 다 재미있어요
시시리바의 집은 좀 아쉬웠어요
여기에 빠져서 비슷한 미쓰다 신조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엄청나더라고요
작가의 다른 소설 아름답다 추하다 당신의 친구는
재미없어서 읽다 말았거든요 ㅠㅠ
시리즈 표지도 보기왕이 온다랑 일관되게 이쁘네요!
바로 사야겠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저의 경우 원작을 읽고 본 온다는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 화려한 출연진에...
소설이 영화화하기 딱 좋을만한 멋진 호러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었어서 더 실망했던 거 같습니다.
전 고마츠 나나 보러갔다가 오카다 준이치에게 푹 빠진~~ 그후로 오카다씨 나오는 영화는 다 챙겨보고 있어요
소설 초반 넘 무서웠어요 +_+
보기왕의 모습만 기대했는데 그냥 검은 액체 CG로
퉁쳐서 그게 제일 불만이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