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레타]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보며 생각난 고전 뮤지컬영화
비올레타를 어렵게 시간 내서 보았습니다. 12년전 작품을 재개봉이긴 해도, 저는 첫관람인데다, 금발에 화려하고 자아도취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자벨 위페르를 보고 싶었습니다. 소재가 모녀간의 갈등을 담으며, 아동착취, 성학대를 당한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보기 무척 망설여졌지만, 배우의 힘으로 보았습니다.
보면서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또한 생각난 영화가 몇 있습니다. 하나는 아직 관람하진 않았지만 브룩 쉴즈의 <프리티 베이비>
그리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1961년 원작 뮤지컬 영화의 주인공인 나탈리 우드가 주연인 <집시>입니다.
나탈리 우드는 1950~1960년대 청춘의 상징인 헐리우드 전설입니다. 검은 머리에 짙은 갈색 눈동자로 이탈리아계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러시아계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반은 러시아인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집시는 유랑하는 집시족을 생각했는데, 주인공의 이름이 집시입니다. 고전명작 도장깨기로 봤는데, 내용이 무척 충격적입니다. 스트립티즈 공연으로 유명했던 스트리퍼이자 배우인 집시 로즈 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입니다.
집시 로즈 리
이 영화의 주인공을 청순함의 상징인 나탈리 우드가 맡은데다, 주인공의 일대기가 어린 시절부터 이리저리 유랑하면서 공연하다가, 어머니에게 착취당하지만 당당하게 자립하며 성공하는 이야기라서요. 스트립퍼만 빼면 어느 정도 나탈리 우드의 일대기와도 닿는 면면이 있습니다.
비올레타서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는 어린 딸을 자신의 사진 모델로 삼으며 성적으로 착취하는 모습에서 집시가 떠오를 수 밖에요. 비올레타서 아자벨 위자르의 자기연민에 빠지고 딸을 소유물로 대하며 양심이 실종한 자아도취의 사진작가 역이 소름끼치게 잘 소화합니다. 마담 사이코 아직 안봤는데, 위페르는 피아니스트도 그렇듯 조용하고 지적이지만 가학적이고 변태같은 역을 너무 잘 소화해요.
집시 뮤지컬영화는 역시 1962년작으로 저작권이 만료되었으니, 관심있으면 찾아보시길. 작곡은 화니걸,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로 유명한 줄 스타인이며, 작사는 스티븐 손드하임입니다. 음악이 상당히 좋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집시 내용이 참 강렬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