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리벤저스] 12년 말고 10년 전으로 바꾸기 잘 했다
첫사랑이 폭력단 도쿄만지회가 일으킨 사고로 죽었다는 걸 알게 된 날, 프리터로 살고 있는 하나가키 타케미치는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순간 12년 전으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 로 시작하는 도쿄 리벤저스는 타임슬립을 이용해 미래를 수정해가며 도쿄만지회와 얽힌 음모를 풀어내고 친구와, 첫사랑을 지키기 위한 모험담입니다.
원작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법 흥했던지 한국에서도 팬이 상당히 많은데 아무래도 12년 전(중학생)이라는 설정은 성인 배우들이 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건지 10년 전(고등학생)으로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초졸생들이'하는 심정이 없잖아 있었기 때문에 😅 고등학생인게 그나마 낫네요.
제일 걱정했던게 코스프레 같으면 어떡하냐, 였는데 의외로 주요 캐릭터들의 싱크로율이 높습니다.
일단 주인공인 타케밋치와 그가 타임슬립을 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 나오토, 이 시간여행의 최종 목표인 히나 이 셋의 이미지가 제가 느끼기에는 상당히 비슷합니다.
지코와 엔하이픈의 제이를 닮은 드라켄 역시 그림체는 더 동글해졌지만 매력이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이 이야기의 핵심(그를 바꿀 수 있는가가 미래의 열쇠)인 마이키가.. 마이키가...
배우 김지훈과 개그맨 황제성을 섞은 듯한 이 마이키는 전혀 귀엽지가 않아요.... 양키가 아니라 중년같은 어슬렁도... 진지한데 몰입 불가. 특이하게도 10년 전 버전보다 현재 버전이 더 젊어보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폭주족, 폭력배인 양키 장르가 소년물의 하위장르로 자리잡았다는 느낌인데, 이걸 사회문제로 보며 풍자로 그리는가 하면 이 작품처럼 강호의 도가 살아있는 마지막 낭만 정도로 미화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개소리다.. 싶지만 만화이기 때문에 용납받고 사랑받을만한 요소가 있는 거겠죠. (솔직히 원작 보는 내내 뭔 소리를 하는거야 달고 삼)
영화는 반절이 피 튀기는 집단난투와 린치라서 15세 밑으로는 내려가면 안 된다는 느낌인데, 전투씬이 좀 미묘합니다. 합을 맞춘 씬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사운드는 장장하지만 타격하지도 않은 시늉이라는게 바로 보이는 미숙한 액션의 조합이 개그 코드가 있는건가? 싶은데 또 엄청 비장하게 연출됩니다. 그래도 보고 있으면 이 가오가 육신과 정신을 지배한 청소년들의 피 끓어오르는 격투가 진지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원작은 "사실 그 녀석은 우리 사천왕 중 최약체였지"같은 느낌으로 계속해서 위기가 몰아치며 반복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서 영화가 끝을 낼까가 궁금했는데 딱 적절한 지점에서 종료됩니다. 후속이 없어도, 있어도 되는.
원작 팬이라면 캐릭터가 많이 없어졌고 활약도 줄어 좀 아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상당히 내용을 축약한 편인데도 뿌려놓은 떡밥이 있어서 후속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작과 애니메이션을 안다면 더 몰입할 수 있지만 영화만으로도 설명이 될 정도로 이야기 규묘가 정리되었고 스토리가 늘어질 틈 없이 (그래도 좀 더 속도감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액션이 나오는터라 시사회 연령대가 다양했는데도 퇴장로 반응이 다들 괜찮네요.
그리고 음악은 반은 괜찮고 반은 별로였는데
특히 최애씬이자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로맨스씬
저 멀리 들리는 축제의 피리 소리가 못 부르지만 열심히 부르는 리코더 같아서 혼자서 웃참챌린지를 했습니다.
힙합 베이스의 락킹한 사운드면 좋았을텐데 뭔가 핑크빛 테마네요.
종료 후 이벤트를 통해 포스터를 주셨는데 선착순 아니고 다 받아가실 수 있게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매트릭스 파일을 받아서 고이 넣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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