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트리샤 무어 후기] '캡틴 판타스틱' 근데 이제 호러를 곁들인... (스포 O)
이번에도 익무의 은혜를 받아 블랙필즈 작품 [퍼트리샤 무어] 온라인 시사회에 참가했습니다.
일단 블랙 미러랑 비슷한 스탬프를 갖고있는 '블랙필즈'에 대한 정보를 전혀 모르는채로 9화까지 정주행했기에 감상이 끝난 후 블랙필즈에 대해 살짝 조사를 해봤습니다. 근 3년간 50개도 넘는 작품들을 만들어낸 스튜디오더군요. 지금 알게 되어서 좀 죄책감이 드는데;; 특이해 보이는 작품들, 그리고 감각적인 웹사이트를 보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스튜디오 같은 느낌입니다 (사실 알아보기 전에는 영화제 이름인줄 ㅎㅎ).
거두절미하고 작품 얘기를 하자면 일단 전반적인 인상을 밈으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좋은것같은데 아닌것같기도 하고... 매우 신선한 포맷인데 막상 스토리나 설정은 기시감이 들고... 이미 몇몇 익무분들이 리뷰를 남겨주셨지만 복잡미묘한 감정이 듭니다.
제목처럼 전반적인 설정은 [캡틴 판타스틱]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폐쇄적인 가정환경에서 자유와 문명을 갈망하는 십대 청소년이 마음에 드는 속세의 이성을 만나 가족들과 갈등을 빚으며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 물론 캡틴 판타스틱 말고도 오랫동안 여기저기 많이 보았던 설정이지만 캡틴 판타스틱이 인상 깊었던 작품이라 [퍼트리샤 무어]를 보면서 자주 대조되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이건 단점은 아닙니다. 워낙 유명한 뼈대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전체적으론 [퍼트리샤 무어]만의 좋은 살들을 붙였습니다.
퍼트리샤의 가정도 그들만의 말못할 사정이 따로 있고, 특히 엄마와 삼촌 사이에서 왔다 갔다하는 힘의 균형 이라던지, 찰리를 위해 집단을 떠나 떠돌이 생활을 하고있지만 막상 그런 찰리가 소속감을 바라고 있는 마음 등등... 굵은 설정만 비슷할뿐, 충분히 서사에 신선한 시도를 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퍼트리샤가 토비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또라이...같은 행동들을 하는데 (ex. 너가 찾아왔잖아;;) 이게 퍼트리샤의 사정을 아는 관객의 입장에선 충분히 이해되게 묘사를 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작품 내에서 펼쳐지는 튀는 행동이 관객들에게도 튀게 느껴지면 안되는법인데, 이런 부분들에서 연출자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이런 장점들 중에도 저에게 제일 크게 다가왔던건 숏폼이라는 포맷이였습니다. 제가 느낀 숏폼의 인상을 밈으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
온라인 시사회도 처음이였지만, 10분 내외 에피소드 형식의 미니 시리즈?같은 '숏폼' 작품을 처음 본 저로썬 정말 신선한 포맷이였어요. 일단 각 에피소드마다 기승전결이 깔끔하고, 딱 끊어야할 포인트를 정확하게 집어서 에피소드를 끝냅니다. 약간 루즈해지려 하면 탁 끊어버리니 무리 없이 계속 다음편을 보게됩니다. 이건 드라마라고 생각되지도 않고, 영화같지도 않은 숏폼만의 새로운 매력이 있는것같습니다.
저도 처음엔 유튜브 쇼츠나, 틱톡 영상들이 정신 사납기만 하고 집중이 안됬었는데... 확실히 요새 짧은 동영상 포맷에 익숙해지고 나니, 잠들기 전에 유튜브 쇼츠 흝고 틱톡 모음 하나씩은 보고 자는 절 발견하게 됩니다 ㅋㅋ 아무래도 앞으로 4-5시간짜리 영화나, 12시즌에 시즌별 30 에피소드같은 포맷보단 숏폼이 우세하겠죠. 여러모로 숏폼에 관한 많은 생각들을 해준 작품인데, 아직 관람한지 얼마 안돼서 숏폼에 대한 생각을 좀 더 곱씹을것 같아요. 결론적으론 숏폼이 낯설거나 궁금하신 분들의 시작점으로 [퍼트리샤 무어]는 완벽한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론 [퍼트리샤 무어]는 심하게 장르적이지 않지만, 고어 팬들을 위해 가끔 피 좀 튀겨주고, 서사도 적당히 챙겨가는 작품 같았어요. 물론 이런 '적당함'이 작품성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남기긴 하지만, 저로썬 부담스럽지 않게 숏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해준 작품이라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이 큽니다. [퍼트리샤 무어]의 소재나 장르보단 숏폼에 대한 호기심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보시면 후회는 안하실것 같습니다.
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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