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노스포 후기
많은 분들이 그렇겠지만 저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에 관심이 떨어진 사람입니다.
엔드게임 이전에 캡틴마블에 크게 실망하고 엔드게임 이후 블랙위도우에 또 한차례 크게 실망하고는 관심이 훅 낮아졌지요.
사실 마블뿐만이 아니라 DC를 포함해서 너무 많이 나온 히어로 영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피로감이 있는 상태죠.
이에 이터널스에 대해서 저는 별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변수가 있네요.
유독 마블 영화에 관대했던 로튼토마토에서 사상 최악의 점수를 받은거죠.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클로이 자오라는 예술영화 감독과 초거대 상업영화의 만남은 당연히 모두의 찬사를 받지는 않을거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망작 평을 받지는 않을거라 예상했었죠. 결국 저는 한참 게을러진 몸을 끌고 이터널스를 코엑스 돌비관에서 관람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저에게는 '호'인 영화였습니다. 위에 언급한데로 이미 많이 보아온 히어로 영화와의 차이점이 저에게는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영화라거나 극호이거나 남들에게 쉽게 추천할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아마 이터널스를 보기 위해 알아야 할 점을 찾는 분들도 계실텐데 제 생각에는 그다지 알아야 할 점은 없습니다. 기존 MCU와 좀 별개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거의 독립적인 영화로 봐도 무방합니다. 오히려 어떤 마음으로 이 영화를 보느냐가 문제일거 같습니다.
그동안 보아온 MCU 스타일의 영화를 기대하면 이 영화는 굉장히 불호일겁니다. 수 많은 관객들은 마블 영화이기 때문에 볼것이고 마블 영화라면 블럭버스터로서의 기본적인 재미를 갖췄을거라 기대할겁니다. 그런데 이런 기대감을 무시하죠. 마블영화로 보기에는 전체적으로 매우 잔잔하고 영화를 보면서 액션의 통쾌함, 짜릿함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이런 점에서 많은 불호가 나올거라 예상됩니다.
이터널스가 히어로 영화답지 못한 것 중에 가장 큰거는 선악의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히어로 영화는 명확한 선 캐릭터가 명확한 악 캐릭터를 물리치는 것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게 제일 클겁니다. 하지만 이터널스에는 이 점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선악의 대결보다는 약간 코즈믹 호러 느낌의 영화입니다. 이 점도 저에게는 좋게 작용했구요.
많은 분들이 예술영화 감독을 데려와서 영화가 재미없다고 생각할수있을겁니다. 그런데 클로이 자오 감독 영입 이전에 이미 이터널스의 설정은 계획되어있었을겁니다. 우주적 존재 셀레스티얼이 등장하며, 이터널스는 고대적부터 지구에 존재했으며 다인종, 다국적 배우들로 10명이 등장할것이다. 과연 이런 설정을 가지고 한편의 영화로 얼마나 완성도를 갖춘 영화를 만들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 아닌 다른 감독을 고용했어도 지금 현재의 이터널스보다 더 잘 나오기는 매우 어려웠을거라고 봅니다. 너무 많은 캐릭터에 너무 방대한 설정. 마블 제작진의 야심이자 욕심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전작을 본게 없어서 딱히 사전정보를 많이 알고 본건 아닙니다. 감독의 본래 스타일을 모르기에 이터널스에 얼마나 그녀의 스타일이 적용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자오 감독은 10명의 캐릭터들을 누구 하나 병풍 취급하지 않고 고르게 묘사하고 잘 사용했습니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으로도 작용하는게 관객들이 누구 한명의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 자체가 한 개인, 한 캐릭터의 감정에 이입해서 보기에는 안 맞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인들은 당연히 마동석을 유심히 볼텐데 감독은 마동석을 매우 잘 활용했습니다. 그냥 한국 배우를 캐스팅한게 아닌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캐스팅한게 눈에 보입니다. 10명의 집단이기에 출연 시간에는 아쉬움을 가질수있어도 캐릭터의 비중은 상당합니다. 마동석 배우에 대해서는 저는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물론 이터널스가 다회차 하면서 영화를 깊게 분석할만한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초거대 상업영화로 그렇게는 못 나왔겠죠. 어떤 분들은 좋게 보고 어떤 분들은 굉장히 싫어할 영화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블 사상 최악의 영화는 절대 아니고 로튼, 메타 점수가 와닿지 않는 작품입니다.
익무 시사회 당첨으로 돌비관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뽑아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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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기대하시는 바가 맞다면 재미있으실겁니다. ^^
후기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