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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F] 너무 늦은 후기 4일동안 본 영화들 (짧은 감상만 씁니다.)

쥬쥬짱 쥬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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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동안 쓴 글 보신 분들은 영화는 안보고, 딴짓만 했나 싶으시겠지만 그렇지 아니합니다.

5일이라는 영화기간 동안 참 빠듯하게 영화를 봤어요. 요샌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하루에 한편도 힘든데,

하루 3편씩 내리 3일 동안 봤고.

그것도 아침 시간대, 비정기적으로 오는 열차들 때문에(중간에 열차가 뿅하고 사라집니다.-_-) 전력질주.

숨을 헐떡대면서 물 한모금 못 마시면서 영화를 봤더니, 생명 연장의 신호가 벌컥벌컥.

이렇게 영화제 다닐 수 있는 것도 언제까지일까 생각해보면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는 배지 받은 만큼 열심히 기록을 해야 겠구나, 싶었지만 영화제 기간동안 너무 빡세게 다니다보니.

생각보다 집에 오면 그야말로 자빠져 자는 게 일상이어서 바로바로 기록을 하지 못했습니다.

영화제 기간동안 다니시면서 바로바로 적으시는 분들께 박수를...전 이제 그게 힘들더라구요.

여러모로 에너지와 애정이 식은 걸 발견했습니다.

그러다가 영화제에서 많은 작품들을 보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잠시잠깐이었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회복에 대한 작품들을 보면서 나도 저럴 수 있을까의 생각을 했습니다.

간만에 만난 지인들과 다시 오프라인에서 이야기할때, 저도 모르게 예전과 다른 힘듦이 느껴졌거든요.

여전히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좋지만, 이제는 표정이나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데 버퍼링이 걸리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너무 온라인 쪽에 치중해서 살았었나 싶고, 오프라인에서 사람들과 대면하는 게 힘든 건 저뿐만이 아닐 꺼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외에 이제는 영화제나 영화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을 서서히 접어야 할까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만 좋아하고, 그것을 전달할 때 순수한 감정으로 전달하려했지만, 가끔씩 사람들이 별 뜻없이 하는 말들에 생체기를 혼자 얻으면서 어느 누구에게도 전달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들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의 감상을 글로 전달하는 걸 한동안 멈췄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본 콘 사토시 감독의 작품들과 다큐에서 나름 영화에 대한 영원한 짝사랑의 감정은 저런 거장도 힘들기는 마찬가지구나.

실체가 없는 무언가를 항상 쫓아가는 것, 어찌보면 꿈을 쫓아가는 과정만이 쉽지 않다는 걸 알게 해줬던 다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받았던 건, 그런 자신의 모습을 좋아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서 속으로 조용히 눈물을 흘렸던 것 같아요.  

쓸데없이 또 사족이 길어졌다.

 

저는 이번 영화제기간동안 10편의 장편과 8편의 단편(단편B)를 감상했습니다. 

배지로 본 건 이번이 두번째지만, 익무아닌 다른 곳에서 받은 배지였고 첫 배지땐 정말 별 생각없이 영화만 보면서 즐겼던 것 같아요.

이번에는 이 영화제 보는 게 마지막 일수도 있겠다는 심정으로, 현장 가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여기저기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도 열심히 보았습니다.

 

 

장편 10편 모두 재미나게 감상했습니다.

원래는 한편 한편 길게 감상평을 작성해야지 싶어서 뭔가 열심히 기록했는데, 역시 기록은 빨리 하지 않으면 그냥 휘발되어버리네요.

요즘은 그 기간이 너무 단축되는 것 같습니다.

골고루 감동을 준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네요. 사실 시놉시스만 보고 어두운 내용의 작품들은 피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이 시기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모든 사람들이 다시 일상의 회복으로 돌아가는 작품들의 주제가 많아서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은 마이 써니 마드, 남매의 경계선, 조셉 : 포로 수용소였습니다.

특히 조셉 : 포로 수용소를 놓치지 않으려고 원래 3일로 예정했던 영화제를 4일로 늘려서 좀 무리했는데,

놓치지 않고 보기를 잘했구나 싶었던 작품이예요.

재미나게 봤던 작품은 견왕과 항구의 니쿠코였습니다. 견왕은 콘서트에 온 기분으로 신나게 감상했고,

항구의 니쿠코는 집에 있는 엄마와 고기를 먹고 싶다는 기분으로 감상했습니다.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는 대체역사를 독특하게 엮어간 상상력에 탄복하게 되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옮겨온 듯한 느낌과 스팀펑크, 벨에포크의 느낌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었어요. 원작자분이 오셔서 더 좋았던 기억이 남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가장 감명을 줬던 작품은 천년여우콘 사토시 감독의 다큐였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제가 느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옮겨준 것 같은 기분이어서 정말 몰입하면서 봤었고, 감독님의 세계관과 안타까운 현실들을 접하면서, 이번 영화제를 다시 되돌아 볼 수 밖에 없었네요.

영화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세인 인기작들을 가져올 수 밖에 없고, 황금시간대는 모두 그 작품들 위주로 편성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 아무리 작품성이 좋고, 괜찮은 작품들은 어쩔 수 없이 좋지 않은 시간대에 편성되는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작품성있는 애니메이션을 가져온다면 저는 계속해서 BIAF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부천시에서 BIAF에 꾸준히 많이 투자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에릭 오 감독님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꿈을 키우셨던 것처럼, BIAF가 애니메이터나 만화를 꿈꾸는 인재들의 발판이나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BIAF에서 본 애니메이션을 보고 애니메이터의 꿈을 꿨어요라고 소감을 밝히는 미래가 오길 바라며,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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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B는 시간때문에 선택한 거 였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올해는 단편이 괜찮은 작품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각각 다른 개성으로 다가왔던 작품들인데, 다카노 교차로건전지 아빠를 가장 인상적으로 봤었습니다.

나머지 작품들도 굉장히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HBO EURO의 작품들을 몇 작품 소개했는데,
소재부터 표현의 방식이 뭔가 남달랐습니다. 러브플랜, 집에서 달, 뚱뚱한 엉덩이가 참 특이한 분위기라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특히 뚱뚱한 엉덩이는 공감가는 주제여서 더 좋았던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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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뒤늦은 후기를 올려서 다른 분들 글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다들 재미나게 잘 즐기신 거 같네요.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는 분들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올해는 너무 바빠서 익무 원정대 분들과 마주칠 엄두를 못냈네요.

내년에도 다른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거나,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한 참석할 예정입니다.

씨네21 덕분에 잘 감상했습니다. :)

 

이번 영화제에서 최고로 기뻤던 상황.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의 원작자가 함께한 마스터 클래스를 보고, 사인받았다.

너무 기쁜 나머지 손이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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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책에 받아가던데, 저는 책을 안가져가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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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엔 별 상황이 없었지만, 이후로 금손 비아띠분이 그려주셨길래 또 열심히 찍어보았습니다.

어느분들인지 몰라도, 저런 금속분들이 예쁘게 그려주시면 보기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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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you next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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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짱 쥬쥬짱
39 Lv. 290992/300000P

감성으로 영화를 느끼는 사람. 

텍스트는 감성적이지만, 냉철한 현실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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