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워터] 진실을 향해 가는 여정이 진실 그 자체보다 더 빛날 때(hotel님 나눔)
전작 <스포트라이트>처럼 토마스 맥카시 감독은 이번에도 진실을 추적하는 인간이라는 테마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가톨릭 내 아동 성추행이라는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킬만한 거대 담론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영화는 딸의 무죄를 확신하는 아버지의 행적을 통해 좀 더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집니다.
관객은 극 초반부터 자의 혹은 타의로 딸에 대한 아버지의 믿음에 동의를 하고 보게 되는데 감독은 딸의 유죄 여부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어 보여요.
오히려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한 인간의 여정을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보여주면서 진실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그것에 도달하려는 인간의 의지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같습니다.
인간이 변화하는 순간은 진실을 알고 난 뒤가 아니라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기 바로 그 전부터라는 것을요. 마지막 모든 것이 밝혀진 뒤 내뱉는 마지막 빌의 대사가 이를 증명하죠.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여겼으면 그 과정을 다소 드라마적인 호흡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이 조금 느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빌의 조력자인 버지니와의 비중을 좀 더 줄였으면 좋았을 것같긴 한데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그녀와 그녀와 딸 마야의 역할이 어느 정도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어차피 감독이 말하고자 했던 건 딸 앨리슨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 빌의 내면적 성장이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가는 맷 데이먼의 연기가 더 진정성있게 다가왔던 것 같네요.
보통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낭만의 도시가 아닌 다소 생경한 도시 마르세유의 분위기 또한 다소 뻔한 추적극이 될 수 있던 것을 잘 커버한 것처럼 보입니다. 극 내용과 잘 어울렸어요.
hotel님 나눔 덕에 잘 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인 1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